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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 절망의 이야기에서 희망의 이야기로 나아가는 길
로냐 폰 부름프자이벨 지음, 유영미 옮김 / 지베르니 / 2025년 8월
평점 :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 제공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작가 소개 >
로냐 폰 부름프자이벨 (Ronja von Wurmb-Seibel)은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이며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이기도 하다.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2년간 통신원으로 활동하며
그곳에서의 경험과 고민으로부터 이 책 [우리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를 출간했다.
< 책을 읽으며 깨우친 생각 >
아침에 눈을 뜨고 밤에 잠들기 전까지의 내 하루를 되돌아보았다.
습관처럼 TV 뉴스를 틀면 정치적 싸움꾼 아니면 살인사건, 산불, 홍수, 음주운전 등
온통 시끄러운 바깥세상을 만나게 된다.
채널을 돌리면 이번엔 막장 드라마가 나오고,
당신의 건강이 위험하다는 경고성 광고에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세계,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는 기후 위기,
점점 각박해지는 사회의식 등
듣기만 해도 스트레스가 점점 쌓이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하다못해 친구들과의 카톡에도 연로하신 부모님의 치매와 간병으로 지친 나머지
면역력이 떨어져서 늘 아픈 얘기가 주를 이룬다.
아침 인사로 굿모닝을 말하지만 하루는 이미 우울하게 시작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점점 TV 켜는 횟수를 줄이게 되고, 가급적 뉴스 시청을 피하게 되며
자극적인 유튜브 영상을 안 보려한다.
그러면 해결되는 줄 알았다.
듣고 싶지 않은 걸 듣지 않기 위해 귀를 막고
보고 싶지 않은 걸 보지 않기 위해 눈을 감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 [우리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를 읽어보니
내 방법이 틀렸다는 걸 알았다.
저자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지내는 동안
주변에서 안 좋은 일들이 너무 많이 벌어지고,
도무지 벗어날 길 없어 보이는 절망적인 이야기들이 넘칠 때,
발 딛고 서 있던 땅이 꺼져버리는 듯한 느낌에 사로잡혔다고 한다.
그래서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들을 의도적으로 찾아 나섰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완전히 미쳐버릴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그녀는 주장한다.
문제가 없는 이야기를 찾는 게 아니라
문제를 언급하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그것을 '문제+X'로 표현했다.
언론이 물리적이든 정신적이든 폭력적인 사건을
보도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폭력을 극복할 방법을 제시해야만 한다는 뜻이다.
어차피 폭력 그 자체도 우리가 피할 수 없는 현실이기에.
우리가 원하는 평화로운 세상이 꿈과 같아서 이룰 수 없는 목표처럼 보여도
그것을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이라고 생각하자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선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지?'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이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잠시 나비 효과에 대해 생각했다.
이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와 같은 나 한 사람의 작은 질문이
나비처럼 작은 몸짓에 불과할지라도 미세한 변화가 거듭될수록
온 세상이 서서히 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
이 책이 바로 그 나비의 날갯짓을 하는 첫걸음이다.
저널리스트의 글이다 보니 읽기에 말랑말랑하지는 않다.
그렇다고 어려운 용어가 있는 건 아니지만
300쪽이 넘는 다소 딱딱한 문장으로 가독성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희망의 이야기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책이길 바란다.
진심으로!
각 챕터마다 세상을 바꿀 '다른'이야기를 위한 실험 8가지 솔루션은 보너스다.

모든 이야기는 세상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변화시킨다.
이런 변화는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일어난다.
개별적인 이야기 하나하나가 우리가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해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들이 모여 신념을 형성한다
모든 이야기는 세상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변화시킨다.
이런 변화는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일어난다.
개별적인 이야기 하나하나가 우리가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해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들이 모여 신념을 형성한다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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