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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
김요한 지음 / RISE(떠오름) / 2025년 7월
평점 :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 제공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여보게~ 🎼 정신차려~ 🎸이 친구야~~🎶“
오래전 가수 김수철이 부른 노래, ‘정신 차려’가 퍼뜩 머릿속을 채운다.
[각성]이란 책 제목을 본 순간 떠오른 음악이다.
책을 펼치면 마땅히(?) 있어야 할 저자에 대한 소개 글도, 서문(프롤로그)도, 후기(에필로그)도
심지어 누구누구의 추천사도 없이 본문부터 훅~ 들어온다.
그야말로 딱 제목 그대로 독자의 눈을 각성시킨다.

빼곡히 적힌 목차에는 일상의 파편들이 무려 100가지나 적혀 있다.
220쪽이면 얇은 편에 속하는 에세이집인데,
100가지 감정의 리듬이 각 페이지마다 메모처럼 나열되어 있다.
디지털 시대에 어울리는 콘셉트다.
60초짜리 숏폼도 다 못 보고 휙휙~넘기는 세대에게 일침을 가하는 문장들이다.
그래서인지 아날로그 세대에 속하는 나로서는
이 책의 저자가 완곡하게 주장하는 내용들이 살짝 겉도는 느낌이 든다.
앞뒤에 어떤 배경이나 설명 없이 툭 던져 놓은 문장들이 망망대해에 떠있는 조각배 같다.
무언가에 상처받고 분노하는 절규처럼 들린다.
어쩌면 이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민낯인지도 모른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미리 유리벽을 세우듯, 사람을 믿지 말고 혼자서 가라 한다.
문득 공지영 작가의 소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책 제목이 생각났다.
한편으론 일본의 한 정신과 의사가 쓴 [지극히 짧고도 사소한 인생 잠언] 집을 연상시킨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인생의 깨달음을 단 두 글자로 된 낱말로 정리한 점이다.
그것도 100가지나 되는 두 글자 단어들을 각성이란 제목에 함축시켰다.
짧고 간결한 지혜의 문장들이 마치 회초리로 때리듯 매섭다.
독자가 직접 사유하고 깨우치기 전에 인생 문제집의 정답지처럼 깨달음의 답을 제시한다.
소설같이 긴 문장을 통해 내 생각을 끌어낼 것인가,
짧은 명언을 통해 누군가의 통찰을 받아들일 것인가는
독자 스스로의 선택에 달려있겠다.
이 책은 단숨에 읽지 말고 천천히 숨을 고르듯 하루 한 두절씩 읽어보길 권한다.
성경의 잠언처럼, 불교의 법구경처럼.
< 가장 마음에 와 닿은 문장 >

대부분은 안다. 뭐가 문제인지.
스스로를 훈련시키지 않는 사람은 자기 삶의 방향도 잃는다.
생각만 많은 사람은, 그 생각에 잡아먹힌다.
스스로에게 물어라.
오늘 한 발 내디뎠는지.
가장 작은 일이라도 행동했는지.
살아있다면,
움직여라. (p62~63: 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