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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담은 배 - 제129회 나오키상 수상작
무라야마 유카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사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우리네 인생 이라는 것은 여러가지로 비유 될 수 있지만
긴 항해로 비유하는 사람들도 있다.
가끔 폭풍우를 만나기도 하고, 잔잔한 바다를 구름한 점 없이 미끄러져 갈 때도 있고,
때론 달빛 한점 없어 별을 이정표로 삼아 배를 몰아가는....
별을 담은 배는 그래서 상징적으로 다가오는 책이다.
인생이라는 긴 항해에서 가족이라는 배에 올라탄 사람들....
도망갈 수도 ,자신들의 불행에 짓눌리기도 거부하는 한배에 탄 운명의 사람들은
부딪치고 서로를 망가 뜨리면서도 서로가 이해해갈 수 밖에...
삼대에 걸친 여섯명의 불행...
그중에서도 작가가 용감하구나 하고 느끼게 만든 에피소드는 제일 마지막
여섯번째 이 책의 제목이 되는 '별을 담은 배'
이 집의 폭력적인 가장 시게유키의 이야기 입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에 나가기 싫어도 의무에 따라 참전하고, 첨전 전에 대를 이을 의무감에
결혼을 하고...하지만 전쟁의 추악함과 종군 위안부를 사랑했다가 잃게
됨에 따라 망가진 정신과 감성...죄책감과 미안함에 두 아내에게
진심을 다하지 못한 이 사내는 두번째 아내의 묘소에서 중얼 거립니다.
"행복이라 말할 수 없는 행복도 있을 수 있지..."라고
자신의 고통이 가장 크게 느껴지지만 돌아보면 타인들 역시 누구나 자신만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고 있고,
누군가의 온기와 흘러가는 시간으로 조금씩 누그러뜨릴 뿐.
캄캄한 밤에 꺼질듯 깜박이며 빛나는 별하나라도 마음에 품고 나아갈 수 있다면
그것 역시 행복일지도...
구름이 잔뜩 낀 날씨라도 별은 그자리에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