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여행법 - 소설을 사랑하기에 그곳으로 떠나다
함정임 글.사진 / 예담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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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유난히 힘든일들이 많았다.

삼재가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치부하기엔 내가 했던 행동과

말들과 과거의 인연들이 한꺼번에 나를 뒤흔들어 놔서 이대로 다 그만두고

잠시 쉬어 버릴까? 라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로 나를 뒤흔들었달까...

무작정 바다가 보고싶어 친구가 당분간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삼척으로

쉬는날을 이용해 내려갔다 오기로 계획을 짜고,밤새 일하고는

잠을 못자 멍한 머리로 이책을 가방에 넣고 버스에 올랐다.

요즘은 핸드폰들이 발달해 어디를 가던 게임과 각종 어플들을 활용해

작은 화면들만 바라보고 있지만 나처럼 기계와 안 친한 사람들에게는 책만큼 든든한

여행 친구도 드물다.

더군다나 비슷한 심정일 때 그것과 동조해 주는 책이라면...

소설가의 여행법이라는 제목답게 소설가들의 책에서 받은 감동을, 그 여운을

그 곳에서 느끼기 위해 여행하며 작품과의 연계점을 찾은게 이 책이라면

나는 나와의 감정의 동조를 인간은 어차피 외로울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위안을 챙겨 돌아올 수 있었다.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과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가들은 기본적으로 창작의 고통에 몸부림 칠 수밖에 없고

그 여운은 글속에서 독자들에게 파장을 미친다.

그런데 창작이란 고통은 철저히 혼자일 수 밖에 없는 작업이고

그것은 고독이란 친구와 닮아있는 것이다. 

적절한 곳에서 적절한 글귀야 말로 마음에 울림을 자아내고 치유해 주는 것이다.

파도를 보며 거칠었던 마음을 가라 앉히고, 다시금 돌아와 일을 하며

사람과 사람의 관계 역시 책과 독자의 관계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 마음에 와닿는 글귀 한 구절에 그 책이 좋아 지기도 하고,

다들 칭찬 하지만 나에겐 쓰레기처럼 느껴지는 책도 있는 것이다.

 

군중과 고독, 이 둘은 상상력이 풍부하고 적극적인 시인 에게는

서로 교환 가능한 어휘들이다. 자신의 고독을 채울 줄 모르는 자는 또한

군중 속에서도 홀로 존재할 줄 모른다.

-샤를 보들레르(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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