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슈퍼마켓엔 어쭈구리들이 산다 - 슈퍼마켓 점원이 된 신부님과 어쭈구리들의 달콤 쌉쌀한 인생 블루스
사이먼 파크 지음, 전행선 옮김 / 이덴슬리벨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애초에 이 슈퍼마켓 일지는 사이먼 파크가 영국의 슈퍼마켓 점원이자 노조 위원장으로서

여러 점원들을 대변한 이야기들을 기록한 것인데 어느날

딸이 (영국 국교회 사제는 결혼할 수 있다 합니다)세탁기에 메모리카드가 든 

청바지를 세탁하고 망가뜨린 바람에 사이먼의 메모리카드를 빌려가 이 이야기를 읽고는

책으로 내야 된다며 부추기는 덕분에 세상에 나오게 된 것입니다.

어쭈구리~하면 무슨 뜻인지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 겉보기엔 멀쩡해 보이지만 어딘가 모자라는

약간 구리구리한 사람들을 칭하죠~ㅋㅋㅋ

제목의 심상치 않음을 봐도 알수 있지만 슈퍼마켓이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도둑, 별거 아닌일로 크레임을 거는 고객들, 상냥한 고객들...

거기에 일하는 사람들도 단순노동 계층이다 보니 재미있는 사람들이 꼬이게 되죠.

승진에 눈이멀어 직원들 얘기는 콧잔등으로 듣기에 피노키오라는 별명을 얻게된 매니저,

마법에 심취해 모두에게 거리감을 갖게 만드는 사람, 자국에선 의사나 변호사인데

영어를 잘 못해서 슈퍼마켓에서 일하는 사람, 알콜중독자에 저자인 전직 신부까지...

이들은 시트콤처럼 맞물려 돌아가며 슈퍼마켓의 다양한 물건만큼이나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만들어 냅니다.

읽다보면 영국의  노조간의 관계를 알 수있는 대목들이 심심찮게 보이는데 (비록

슈퍼마켓 일지라도) 매일 술을 마시고 출근하는 직원을 해고하기 전에

노조위원장인 사이먼을 동석 의견을 듣고, 두번째는 기록까지 남기며 노측의 불만이 없게

한 다음에야 해고를 하는 장면.

우리나라에서야 일개 슈퍼에선 다음날 나오지 마라~ 할 상황이지만 슈퍼조차 이렇구나~ 하는

상황을 알기쉽게 잘 적어 놓으셨네요.

소소한 재미와 함께 영구 노동계층의 불만과 현실을 보여주는 에세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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