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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양상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11월
평점 :
어제 친구들을 만났는데 한 친구가 지독한 감기에 걸린채로
나왔습니다.
밥도 제대로 못먹는 친구를 보며 '이거 위험한데...?' 하는 생각이
감기에 유달리 약한데다가 야간일을 하느라 면연력이 떨어지는터라.
아니나 다를까 오늘 기침에 콧물이 나고 잠이 쏟아져서 주체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생각 나는 것이 매운 치킨 스튜~
절친인 C양과 언젠가 추운겨울 가슴속 까지 따뜻해지는 음식이 먹고 싶다~고 했더니
그녀가 데려간 파스타집에서 시켜먹게 된건데
걸죽한 국물임에도 느끼하지 않고 매우면서 굉장히 따뜻했던
먹고 나와서도 그 온기가 한참을 갔었죠.
에쿠니 가오리의 이번 푸드 에세이 <부드러운 양상추>는 이처럼 어느순간
먹거나 ,먹었던 기억이 나는 음식에 관한 책입니다.
그러나 음식이 주라기 보다는 어디까지나 재료로서 일상의 편안한
얘기 끝에 한 부분으로 등장 합니다.
그러기에 이 음식을 인터넷에서 찾아 봐야하나? 라거나 식사 후 글을
읽어도 부담없이(웃음) 자연스럽게 그녀의 일상생활을 공유하며
어떤 음식을 먹었구나~하듯 일기장을 훔쳐보듯 조금은
두근거리며 읽게 됩니다.
옛날에 길치인 사람은 눈앞의 경치에만 정신이 팔려 결국 전경은
파악하지 못하지요.라는 말을 듣고 분개한 적이 있는데
,정말 그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134p
이 글귀를 보며 나도 모르게 공감...어제도 친한 동생을 끌고 (올겨울
제일 추운 날) 신촌 거리를 헤매 다녔으니...ㅠㅅ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