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엄마 참 예쁘다 - 아들을 오빠라 부르는
김수복 지음 / 어바웃어북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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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면서 당연하게 여기는게 참 많습니다.

타는 갈증 후 마시는 달콤한 물한잔, 더운 여름 가볍게 부는 바람,

곁에 있어주는 친구, 그리고 항상 나를 지지해 주시는 엄마...

참 고마운 존재인데 막상 느끼기 전에는 왜 생각이 안나는 걸까요?

있는듯 없는듯 우리곁에 있어주는 존재이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초등학교 자퇴의 학력으로 공무원 시험에 합격까지 하고도

공무원이 안되고,돌을 다듬는 일을 배우러 다닌다던가,

노숙체험을 한답시고 일용직 일을 하며 노숙까지 하며 기인같은 생활을 해왔습니다.

그런 저자를 지지해준 단 한사람은 어머니...

친척들 마저 '언제 사람될래?'라며 혀를 찰 때도 '무엇이던 너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으라며'

지지해주던 어머니가 어느날 중증 치매에 걸립니다.

결혼도 안한채 밖으로만 돌던 아들은 이제 '오빠'가 되기도 하고,

'도련님'이 되기도 하며, 모르는 '아저씨'가 되어서 엄마를 지켜줍니다.

치매에 걸렸다고 방안에 가두어 두거나 요양원에 보내기 보다는

흥미를 갖고 할 수 있는 일거리를 찾아주고, 같이 산책도 나가고,

목욕도 시켜주며 어린애 같아진 엄마 이지만 여전히 자신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라는 걸 매일 느끼며 살아 갑니다.

 

저 역시 아버지가 돌아 가시고, 나이를 한살 두살 더 먹을 때마다

어머니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는 걸 느껴 갑니다.

항상 곁에 계실것 같은데 어느새 허리는 서서히 굽어지시고, 돋보기를 낀채

TV를 보셔야 하는 나이가 되시다 보니...

우리가 받은 만큼 돌려 다 돌려드릴 시간이나 있을지...

지금도 여전히 저에겐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신데...

가끔 어머니를 볼때마다 먹먹해지는건 이 책의 저자나 저나 마찬 가진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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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05-17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혜가 많으신 오래된 가족^^; 소중한 존재인데 생각했던 거보다는 좀 힘이 듭니다. 그동안 너무 수박겉핥기처럼 지내서 그렇습니다. 요즘에는 한솥밥을 먹고, 같이 싸우면서 웃기면서 더 정이 들어서 참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