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8
라우라 에스키벨 지음, 권미선 옮김 / 민음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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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맛있는 음식을 입에 넣었을 때,

발가락 말초 신경부터 짜르르하게 타고 오는 전율은

사람을 황홀한 감각에 휩싸이게 만들죠.

음식을 먹었을 때의 감각과 섹스를 하나로 통합한 마술같은 소설 입니다.

읽는 내내 사랑하는 남자를 언니에게 빼앗기고 음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알리는 티타에게 빠져들어

글이 불러 일으키는 마법같은 감각의 세계를 떠돌았습니다.

티타의 음식은 때로는 불같은 열정을 불러 일으켜

큰언니를 욕정의 불길에 휩싸여 창녀가 되게도 만들고,

피로연에 참석한 사람 모두를 슬픔에 게워내게 만드는가 하면

가족을 다시금 고향으로 인도하는 ...

인생이 자체를 음미하게 하는 신비로움이 담겨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몸 안에도 인을 생산할 수 있는 물질이 있어요.

그보다 더한 것도 있죠. 아직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걸 알려드릴까요?

우리 할머니는 아주 재미있는 이론을 가지고 계셨어요.

우리 모두 몸 안에 성냥갑 하나씩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혼자서는 그 성냥에 불을 

당길 수 없다고 하셨죠.

방금 한 실험에서 처럼 산소와 촛불의 도움이 필요 하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산소는 사랑하는 사람의 입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촛불은 펑 하고 성냥불을 일으켜줄 수 있는 음식이나,음악,

애무, 언어 ,소리가 되겠지요.

잠시동안 우리는 그 강렬한 느낌에 현혹 됩니다.

우리 몸 안에서는 따뜻한 열기가 피어오르지요.

이것은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사라지지만 나중에 다시 그 불길을

되살릴 수 있는 또 다른 폭발이 일어납니다.

사람들은 각자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불꽃을 일으켜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야 합니다.

그 불꽃이 일면서 생기는 연소작용이 영혼을 살찌우지요.

다시 말해 불꽃은 영혼의 양식인 것입니다.

자신의 불씨를 지펴줄 뭔가를 제때 찾아내지 못한다면 성냥갑이 축축해져

한개비의 불도 지필 수 없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영혼은 육체에서 달아나 자신을 살찌워 줄 양식을 찾아

홀로 칠흙같이 어두운 곳을 헤매게 됩니다.

나겨두고 온 차갑고 힘없는 육체만이 그 양식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말입니다."

 

멕시코에서 탄생해 33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모두에게 마법 같은 감각을 불러 일으키는 소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읽지 못한다면 후회하게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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