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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의 문
길상 지음 / 푸른향기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숲 속의 문을 찾고 통과하여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
애시당초 숲 속에 문이 있을리 없고 ,
찾는다 하여도 그문이 나와 무슨 관련이 있길래 통과 하여야 하는 걸까?
저자는 제목부터 함정을 파고 독자들에게 화두 하나를
툭 던져주고 있습니다.
<나>는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서 대학에 가기 위해
토굴 속에서 공부하다가 출가할 상이라는 어느 스님의 말만
믿고 출가를 결심 합니다.
영주 부석사에 행자로 들어간 <나>는 그곳에서 두 스님을 만납니다.
선(禪)을통해 깨달음을 얻는쪽을 강조하는 태봉스님과
교(敎)를 통해 모두에게 불교를 알려야 함을 강조하는 석정스님...
예전부터 나뉘어온 불교의 두 형태를 대표하는 스님들에 의해
혼돈을 느낀 <나>는 부석사를 떠나 절마다 떠도는 부평초 신세가 됩니다.
그리고 인연에 따라 만나진 동민스님...
항상 어둡고 불안한 표정의 동민스님과 <나>는 인연의 흐름에 따라
얽히고 설킨 도반 으로서의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불교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는 삶의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해 보게 만드는 힘이 있기 때문 입니다.
우리가 힘이 드는 이유는 내 마음이 바다의 파도처럼
너울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내 자신의 마음을 흔들림 없이 다잡는다 하여도 세파에 시달리다 보면
어느새 초심을 잃고 이리저리 흔들리게 마련...
그럴 때 읽어보면 다시금 인생을 진지하게 돌아 볼
기회를 갖게 될겁니다.
별들이 반짝 거리는 것을 그대는 어떻게 느낄 수 있을까요?
그것은 태고의 기억
그대가 별들 그것이었을 때의 기억
그대는 지금 그 기억을
사람의 몸으로 이 지구라는 별에서 느끼고 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