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이야기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들녘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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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옛날...어느 강도가 대갓집을 털고는 그 가족을 모조리 살해하고 깊은

숲속으로 숨어 들어 갔습니다.

보물을 들고 산속을 헤매어 다니자니 목도 마르고 피곤하던 중.

멀리서... 불빛이 보이는 것이 아닙니까?

가보니 낡은 집에...마당에는 우물이...

집에 들어가자...다 죽어가는 노인 한분이...나오더니 아무도 찾지 않아 적적한데

잘 왔다며 물과 음식을 대접하고는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강도는 '이런 숲속에서 다 죽어가는 노인이 내 얘길 알아도 상관 없겠지~'

하는 생각에 자신이 여러집을 다니며 벌인 강도 행각을 모두 털어 놨습니다.

그런데 이야기가 하나 끝날 때 마다 노인이 점점 젊어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기분 탓이겠지...하며 절로 입에서 술술 나오는 자신이 저지른 죄를 이야기 하며

손을 내려다 보자 자신의 손은 어느새 뼈에 가죽만 입혀 놓은듯한...

놀라 얼굴을 만져보니 주름 투성이의 이빨도 다 빠진 할아버지로...

부들 부들~떨리는 고개를 들고 보니 자신의 앞에 있던 노인이 싸늘한 표정의

미소년이 되어 자신을 노려 보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너 때문에 죽지 못하게 되었구나! 신께 불경을 저지른 죄로 남들의 죄를 먹고

젊어지는 업을 받아 이 깊은 산속에 숨어 지내거늘...찾아오는건 다들 죄인 뿐이니...!"

하며 그 소년은 늙어 버린 강도를 번쩍 들어 우물에 던져 버렸습니다.

그 우물은...죄인을 지옥으로 보내는 통로였던 것이죠...

 

미우라 시온의 '옛날 이야기'는 제가 해드린 옛날이야기의

이야기를 들으면 젊어지는 업을진 노인과 닮았습니다.

7편의 옛 이야기들에서 모티브를 따와

현대의 새로운 전설로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옛것이 새로워 지고...새로운 이야기들이 옛날 이야기가 되는...

모든것은 조용히 흐르고 흘러 우리들의 안에 고여서

조용히 자리잡다가 이야기로 흘러 넘치는 것

같은 느낌을 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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