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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들의 책 ㅣ 폴라 데이 앤 나이트 Polar Day & Night
존 코널리 지음, 이진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08년 10월
평점 :
어른들이라 할지라도 마음속에는 소년 같은면이 누구나 있다.
정신과 육체는 세월을 따라 흘러 가면서도 마음속에서는 어린애처럼
관심과 이해를 구하고, 수많은 편견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이 책 '잃어버린것들의 책'은 소년 데이빗의 성장 소설이면서 동시에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세상을 얼마나 잔인하고 삐뚤게 살고 있는지 정면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작가는 이 책을 읽으며 독자들도 얼마나 편협하고 잔인한 사고방식을 지녔는지...
자신의 공포는 무엇인지 깨닫기를 바란건 아닌지...
전쟁중의 런던...
엄마를 병으로 잃고 새엄마 로즈와 새로 태어난 동생
조지를 증오하던 데이빗은 죽은 엄마의 목소리에 이끌려
지하 동굴을 통해 알 수 없는 세상으로 가게 됩니다.
늑대인간들의 습격에서 그를 구해준 '숲사람'은 데이빗에게
그를 원래 세상으로 돌려 보내줄 사람은 왕밖에 없다는
충고를 하고,데이빗은 수도를 향해 목숨을건 여행을 합니다.
적인지 아군인지 알 수 없는 '꼬부라진 사람'이 뒤를 쫓고
늑대인간들도 왕과 데이빗을 죽이려 혈안이 되어 쫓아오고...
데이빗의 공포는 현실이 되어 나타나는 와중에
수많은 사람들과 사건을 겪으며 여행을 하는 사이 데이빗은
자신의 시각이 얼마나 좁았는지 깨닫게 되고 마침내 성에 도착하게 되죠.
하지만 제일 큰 유혹은 이제부터...
데이빗이 여행하며 겪는 이야기들은 동화들을 괴기하고 현대적으로
비틀고 각색 한 것들인데 어린왕자의 괴기버전 이랄까요?
스릴러 작가로서 명성을 떨치는 작가의 역량답게 성장소설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곳곳에 피가 튀고, 삐뚤어진 인물들의 심상이 튀어나옵니다.
빨간망토의 각색에선 청소년기 소녀의 삐뚤어진 성욕으로 태어난 늑대인간의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고,백설공주 이야기에선 억압과 착취로 고통받는 난쟁이들이...
잠자는 공주에선 공주를 살리기 위해 달려간 기사를 사랑하는 다른기사의
동성애에의한 희생과 그를보는 편견어린 시선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죠.
이렇게 이러저리 꼬인 익숙한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종종 맞부딪치는 일들을 우리가 얼마나 왜곡되게 보아왔나 느끼게 됩니다.
작가는 책의 가장 큰 악당인 '꼬부라진 남자'에 대해서도 자신이 원하는것을
당당히 이야기하고 약속한것은 지키는 가장 순수한 인물...이라고 얘기 하죠.
모든 것은 빛과 어둠 양면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잘못된 사람을 보며 나는 저렇지 말아야지~ 하고 깨닫듯이, 모든것은
잘못된 면만 있는것도....좋은 면만 있는것도 아니죠.
그런것을 현명하게 판단하고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독자의 몫이듯 말입니다.
*서점에 가보니 '잃어버린 것들의 책'은 두가지 방식으로 제본이 되어
있더군요.
하나는 그냥 한권 통째로 제본이 된것과,제가 가지고 있듯 뒤에 덧붙이는 이야기를
책으로 나눠, 그것을 다시한권으로 제본한 특이한 방식.
특이한 제본이라고 작은 기쁨을 느끼는 것도 제 편견이겠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