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선 메릴 호
한가을 지음 / 엔블록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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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는 살아가며 끊임 없이 선택의 기로에 선다.

1분먼저 집에서 나설까? 아니면 10분쯤 이불속에서 미적거리다 나설 것인가?

밥을 먹을까? 아님 가다 우유 하나로 때울까?

이런 별것아닌것 같은 선택들에 의해 미래는조금씩 변화해 가는 것이다.

우연이란 그 선택에 의해 다가올 수도 있고 멀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보물선 메릴호'는 이런 상상력이 극대화된 소설이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평행적으로 존재하며 그곳을 오고가며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주인공 주모이는 어느날 이상한 전화를 한통 받는다.

메릴호의 선장 주모이를 찾는 전화.

이 전화를 받고난 후 모이의 주변에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방에 난데없이 나타난 소녀 '마치'

아버지의 기억을 담보로 돈을 빌려준 일당들...

언덕위의 집에 끊임없이 쓰레기들이 실어 날라올라가고....

마치의 꼬임으로 숨어들어간 언덕집에 있는것은 메릴호라는 이름의 배.

그리고 그배는 평행우주를 여행하기위한 선박이었다.

마치는 온곳으로 돌아가기 위해,모이는 아버지를 빚더미에서

구하기 위해 그배를 숨어타고 여행길에 나선다.

그 모험에서 주모이는 상상도 못했던 사람과 만나고,

굉장한 보물을 손에 넣게 되는데...

 

이 책의 상상력은 정말 기발하다.

이 세계의 쓰레기가 다른 평행세계에선 굉장히 귀한 보물이고,

다른 평행세계에서는 흔한것이 이곳에선 다이아몬드나 금이라던가.

그 하찮은것이 오고갊에 따라 균형의 어긋나 우주 전체를 위협할 수도 있다던가.

우주 간의 균형을 잡기위한 평행우주 경찰이라던가.

그럼에도 읽는 내내 편치 못한건 이 책을 어떤 연령대를 기준으로 삼았느냐다.

이야기의 전개는 청소년 취향인데 잔인한 묘사가 서슴없이 등장하고...

그런가 하면 보물섬같은 전개는....

전 연령층을 타깃으로 삼았다기에는 무리한 이야기 전개도 거슬리고....휴~

중간에 나오는 바다에서의 상식이라던가 배의 구조,그 당시 해적들의 생활상들은

많이 연구해서 묘사를 충실히 하였고,미래 예측기라는 매혹적인 물건까지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읽는 내내 갈팡질팡 하는 기분이 드는것은 아마도 작가가

조금 확신이 없었던게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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