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결혼을 위한 레시피
케이트 캐리건 지음, 나선숙 옮김 / 문학수첩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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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릿 소설은 흔히 가볍고 자극적인걸로 생각 한다.

나역시 예외는 아닌지라 가볍게 기분전환을 위한 소설로

이 소설을 펼쳐 들었지만 뜻밖의 진지한 화두에

나역시 어느새 진지하게 읽어내려가고 있었다.

나란 사람은 사랑이란 이세상의 사람수 만큼 다양하게 존재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다.

일평생 한사람만을 가슴에 품고 홀로 살아가는 사람, 결혼 따로 애인들 따로인 사람,

결혼은 했되 섹스리스로 살아가는 부부, 일찍 결혼해 그사람만 보고 살아가는 사람...등등

이 소설 역시 사랑없이 결혼한 할머니와 그 손녀의 결혼에 대한 이해와

사랑에 대한 다른 방식을 알아가는 과정이 엇갈려 그려진다.

결혼이란 전혀 다른 생활 방식을 가지고 살아가던 두사람이 신성한 약속에

의해 서로가 서로를 감내해가며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충돌이 없을 수 없고, 미워하면서도 가장 가까운 사람이 자신의 배우자일 수 밖에

없다는것을 납득하고 감싸 안으며 포용해가는 삶일 것이다.

 

뉴욕에서 잘나가는 '푸드 스타일리스트'인 트레시는

나이에 쫓겨 초조한 나머지 사랑하지는 않지만 잘생긴 남자

댄의 청혼을 받아들여 덥썩 결혼한다.

당연히 이 결혼이 정당한지, 잘하는 짓인지 초조해 하는

트레시에게 엄마는 '버나딘 할머니의 요리 레시피'를 건네주고,

그 안에는 레시피와 함께 할머니가 할아버지와 결혼한 내내

느꼈던 불안과 과정을 빠짐없이 적어 놓은것.

 

할머니 버나딘과 손녀 트레시는 닮지 않은듯 닮아 있다.

자신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 첫번째고 결혼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면서도

위태위태하게 지탱해 나가는 것이 두번째다.

번갈아 가며 진행되는 소설들을 읽다 보면 둘다 사랑없이 결혼 했지만

또 둘다 너무나 사랑을 갈구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상대방이 나만을 바라 본다고 해서 내가 다른곳을 보고 있는데

눈을 맞출수 있을까?

어떤 사랑은 한순간 불꽃처럼 확 피어 오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사랑은 불이 안붙은줄 알고 포기하는 순간 연기가 피어오르고

바알갛게 불꽃이 넘실거리는 사랑도 있는것이다.

더구나 결혼이란 사랑을 넘어서 생활이고, 혼자가 아닌 둘이서 뭔가를

일구어 나가는 행위이기에 사랑을 넘어선 더큰 이해와 정이 필요할 것이다.  

 

이 소설에는 가슴에 와닿는 구절이 많이 등장한다.

*댄은 나를 행복하게 해 줄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그 생각은 잘못됐다.

사람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없다.자기 스스로 행복해져야 한다.

 

*내 경험상 정직은 친절한 행동이 아니다.

그보다는 어설픈 도덕으로 가장한,자신을 배출하려는  이기적이고

잔인한욕구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그것'은 견딜 수 있다.우리가 견딜 수

없는것은 두려움 자체다.

 

결혼이란 어딘가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유동성 있게

우리 자신을 흔들어 헤쳐나가는 것이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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