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세대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봤던 이솝우화... 출판사의 궁극적 목적이 구매자의 흥미를 유발시켜 책을 구입하게 하는것이라면 이책 '뜻밖의 이솝우화'는 성공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목부터가 관심을 끄니까요. 어떤 점이 뜻밖일까? 하는...점에서... 이솝우화의 패러디라고 할까요? 우리에게 친숙한 이솝우화를 요즘 트렌드에 맞게 약간 비꼬아 유머를 더해주고 읽기 쉽게끔 재미있는 삽화까지 삽입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기존의 책을 이용한것은 어느정도 양날의검이 될 수 있는데, 누구나 알고 있던 내용을 조금만 손 봄으로서 간단히 책을 냈구나... 하는 인상을 줄 수 있고, 좋은점은 익숙한 이야기를 가지고 약간 비틀어 놓음으로 '이런 발상도 있을 수 있지 재미 있는데?' 하는 반응을 이끌어 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이런 반응을 두려워 한것인지, 아니면 작가마져도 약간 손보아야 한다고 생각한것인지 트로이프박사라는 자를 작가로 내새우고 있습니다. 우연히 오스트리아 빈에서만난 트로이프박사라는 사람이 현대의 정서적 본능에 맞게 썼다며 자신에게 건넨 소설... 이라며 자신이 쓴게 아니고 이 사기꾼박사가 쓴책. 이라고 서문에서부터 발뺌하고 나서는 것입니다. 프로이트박사의 이름을 거꾸로 쓴거라는것을 쉽게 눈치채도록 하면서 작가는 이책의 느낌은 작가에서 보듯이 그런식이다~ 라고 말하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때문에 기존의 이솝우화 처럼 권선징악의 내용이라기 보다는 역발상의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영악한 교훈을 얻는 책인것입니다. 양치기 소년이 거짓말을 자꾸해 사람들이 늑대가 나타났을 때 신속히 움직이도록 만든결과자신의 양들을 모두 지킬 수 있었다... 는식의 뜻밖의 결과를 보고 만족 하실수 있다면 한번 읽고 웃어 보시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뒷편에는 저자의 오리지널 우화도 한편 실려 있으니까요. 다만 책을 읽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깨달음을 얻겠다거나 뭔가 교훈이 되는 책을 찾는 사람에겐 조금 당황 스러울 수 있겠네요. 이 세상의 것들은 받아들이는 사람의 몫이기에 삐뚤어져 있고 뜻밖의 내용을 교훈이라고 내놓는 이책이 어떤 사람들에겐 황당 그 자체일테니까요. 그리고...애들에겐 권하고 싶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