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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글쓰기 - 서울대 나민애 교수의 몹시 친절한 서평 가이드
나민애 지음 / 서울문화사 / 2020년 3월
평점 :
이 책의 저자는 서울대학교 기초교양강의 중에서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는 나민애 교수입니다. 2019년도 우수교원상을 수상했고 문학평론가인 그녀는 동아일보의 주간 시평 코너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모든 초보 글쓰기를 안타깝게 생각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습니다. 참고로 나 교수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시 <풀꽃>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의 딸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글쓰기, 그중에서도 비평의 한 부분인 서평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는 실용서입니다. 짧은 100자 평부터 블로그와 신간 서평 그리고 전문적인 서평까지 쓸 수 있도록 몹시 친절히 가이드 합니다. 서평을 위한 책 읽기와 쓰기가 일반적인 독서와 독후감과 어떻게 다른지 기준을 제시하는 책이다. 또한 서평을 잘 쓰기 위한 팁과 구체적인 예를 들어 예비 '서평러'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저자는 '서평을 위한 독서법은 따로 있다'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책을 읽는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자유롭게 책을 한 번 읽고 나서, 서평을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분석하면서 또 한 번 책을 읽어야 한다는 뜻이다(44 page). 필자는 이러한 독서법이 문학이든 실용서든 간에 상관없이 좋은 독서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상문을 쓰려면 한 번의 독서로 족하지만 서평을 위한 독서는 그 목적에 맞게 읽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미리 서평을 목적에 두고 읽는 습관을 들인다면 한번 읽더라도 제대로 된 독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평은 독후감과 달라야 합니다. 감상적인 느낌이나 독자가 깨달은 것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서평은 쓰는 사람의 분석과 평가가 있어야 합니다. 저자는 서평에서 분석, 판단, 평가의 3가지 요소를 필수 요소로 보고 있습니다. 필자는 이 책에서 서평이라는 글쓰기가 어떠해야 하는지, 어느 위치에 있어야 하는지와 같은 저자의 기준을 제시하는 부분이 가장 의미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그 서평은 다른 서평과 달리 독자를 의식해서 써야 합니다. 이 책에서는 블로그 서평 쓰기의 4단계 작전(제목 달기, 게시물 상단에 전체 서지 다 밝히기, 줄거리 소개/내용 요약은 앞부분에 배치한다, 영리한 인용과 핵심 포착. 여기서 진검 승부다)에 따라 구조를 잡고 내용을 채우도록 방법을 알려 드립니다. 여기서도 저자는 '왜'와 '어떻게'를 무기로 필자의 생각, 해석, 추천 등을 자신감 있게 써야 한다고 말합니다. 필자와 같이 온라인 서평을 위한 독자라면 이 부분을 꼭 체크하고 넘어가야 하겠습니다. 서평의 종류에 따라 체계화 또는 구조화하는 방법과 들어갈 내용을 잘 정리해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서울대 나민애 교수의 몹시 친절한 서평 가이드>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서평을 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서평이라는 글쓰기의 의미와 기준부터 제목 쓰는 방법까지 차근차근 배울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부록으로 담은 '서평 쓰기 실전 활용 꿀팁'을 통해 보다 서평 다운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입니다.
서평을 위해서는 책을 읽기 전에 ‘다른‘ 목적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목적이 다르면 얻는 것도 다르다. - P38
서평이란 책을 평가하는 글이다.
그러므로 평가를 위한 분석과 판단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 P34
블로그 서평에는 ‘가독성‘이 매우 중요하다. 너무 길면 안 읽힌다. 너무 어려워도 안 읽힌다. 블로그 서평은 다양한 독자가 읽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쉽고, 재미있고, 합리적으로 써야 한다.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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