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흰 어디로 갔니 토끼풀, 채송화, 씀바귀, 가시엉겅퀴야
햐, 그 많던 희망아 사랑의 미래야 화관과 도리질과 툭 끊긴 희망의 모가지와 내 이 나이 무엇과도 어울리지 않는 나야
_<실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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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자신 때문에 변한다 해도 네가 되어버린 날 그냥 너라며 말 테죠
가슴은 서럽게 해발 칠백 미터 화왕산 짝사랑의 불볕만 들어 억새는 다 타
아무래도 이제는 처절히 내가 꺾여 다른 나 이제서야 도리 없이 영 미터 평원인 나날
_<실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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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경 다른 도리 없다지만 그렇더라도 마음놓고 머물진 마요
너는 날 능가하는 나인 너
_<실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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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들키면 병신같이- 부끄러워할, 무슨 향수향을 맡은 듯 사랑
눈물 짜봤자 필 꽃이 핀 것뿐이었어 그렇지 않고서야
볼썽사납게 청승맞을 수가, 누가 볼세라
무성한 이파리 오물처럼 온 머리 덮어쓴 채 훔쳐보진 않았을 게 아니냐고---
_<피다, 질투의 향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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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전해줘요 연목을 연모해 나무를 가꾼 나도 차별 없이
당신 생애에 벌목당한 나무
_<연목>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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