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증후군 - 아무것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행동 심리학
마이크 넬슨 지음, 최지현 옮김 / 큰나무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나는 잡동사니 증후군을 가지고 사는 1인이다.
먼지 하나 없이 깨끗이 정리해놓은, 파리가 미끄러질만큼 반들반들 윤이나게 관리되어 있는 물건과 장소에서 원인모를 현기증을 느낀다고나 할까.

 

 

 

 

 

 

 

 

 

 

 

 

 

 

 

 


(쓰레기더미에 짓눌려 숨도 쉬기 힘들어 보이는 사람을 묘사한 책 표지가 인상적이다.)

  

책장에는 책이 가로로 누워, 언제라도 툭-건드리면 중심을 잃고 와르르-쏟아질듯한 태세를 갖추고 있고, 가방안에서 물건하나를 찾으려면 거꾸로 쏟아내기전엔 어느 구석에 쳐박혀 있는지 도무지 알수없는 그런 형상을 상상하면 될 듯하다.
 그나마 다행인건 내 상태가 이 책에 제시된 잡동사니 증후군 단계에서 아주 심각한 수준이 아닌 중간 단계쯤에 해당된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올봄에 태어난 막둥이의 영향이 컸던듯. 아이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해주고자 하는 엄마의 모성애란 참으로 위대한 것이어서, 고질병과도 같은 귀차니즘을 몰아내는데 크게 한 몫 기여했던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낄낄거렸던 듯 하다. 어쩜 이리도 내 얘기만을 줄줄이 써 놓았는지..감수성이 뛰어나다든지, 자유롭게 사고하고 행동한다든지,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다든지, 주변에서 특이한 인물로 평가받는다든지 하는것 등, 잡동사니 중독자라고 일컬어지는 인물들의 보편적인 성향이 내 성격과 대체로 일치하여서, 내가 잡동사니 중독자라는 것을 굳이 테스트란 것을 거치지 않고도 인정하는 수 밖에 별 도리가 없어 보였다.
만약 이 책이 그런 잡동사니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전면적인 개편을 종용하는 책이었다면
나는 분명히 이 책을 신청하지도, 읽으려 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나는 내가 가진 성향들이 살아가는데 그렇게 걸림돌이 되지도, 불편함을 느끼지도 않을뿐더러-아,같이 사는 사람에겐 어떨지 모르겠으나-, 반드시 고쳐야겠다고 굳이 마음먹을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저 사람은 각자 생긴대로, 자신이 익숙하고 편안한 방식으로 살아가면 그만이라고-남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 범위내에서-생각하는 주의다.
그러나 이런 잡동사니 중독에는 근원이 이루고 있는 심리적인 원인이 있다는 것, 그리고 잡동사니 환자들의 특성을 긍정적으로 활용하여, 더 큰 에너지를 창출하고, 삶을 윤택하게 만들수 있다는점에 대한 소개가 나의 관심을 잡아 끌었다.
예상대로 이 책에서는 잡동사니 환자들의 특성 하나하나 마다의 긍정적인면과 최고의 활용법을 소개하고, ADHD환자와 잡동사니 증후군 환자와의 유사점을 들어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11장- 마음으로 향하는 길'에 소개된 명상법과, 이어 '12장-그림자 자아'에서 소개된 그림자 자아(억눌린 인격의 일부)에 관한 이야기가 특히 마음에 와 닿는다. 그림자 자아를 애써 부정하거나 두려워하지말것을 권고하면서, 명상을 통해 두개의 자아(순수한 아이같은 밝고 행복한 기운을 가진 자아와, 어둡고 힘이세고 악한 묵은 감정 혹은 반항기의 모습을 가진 자아-잡동사니 자아의 모습으로도 볼수있는-)를 만나 자연스럽게 합류하게하여, 어두운 자아에서 밝은 자아의 전선으로 에너지가 스며들게 하는 방법으로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 짊어지고 있던 마음속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창,문,복도로 숨을 쉬는 기의 흐름을 방해하는 잡동사니들을 정리하고 재배치 함으로써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부를 얻은 사례를 소개했던 '풍수 컨설팅'에 대한 이야기도 제법 그럴듯해 보인다.

 핑계없는 무덤이 어디 있으랴. 우리가 하는 모든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 그 행동을 뒷받침해주는 원인이 반드시 있다는 것을 인지한다면, 그 원인에 대한 해결책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잡동사니 증후군, 즉 어지르고 버리지 못하는 행위는 사물에 대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심리적인 문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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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자집 2011-12-08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봤습니다.^^

eunonly 2011-12-19 10:28   좋아요 0 | URL
네..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