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 쉽게 읽기 - 언제나 어디서나 써먹는 생활 속의 물리학
제프 스튜어트 지음, 권루시안(권국성)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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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여기서 고백하고 넘어가야겠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난 고등학생일 때 "물포(물리포기자)"였다...

 

지구과학, 화학, 생물은 이해도 잘되고 암기도 잘되며 시험 성적도 잘 나왔는데 물리만은 예외였다.

왜 난 운동에너지 때부터 그리 물리가 어려웠던 것인지.. 지금도 딱히 내 물리 실력이 업그레이드되었을 리 만무하지만 관심은 그 전보다 약간 생겼다고 할까?!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를 길게 풀어보았다.

 

그렇게나 물리를 못했던, 아니 못하는 나에게도 이 책은 쉽게 다가왔다.

물리학자가 쓴 책이 아니라 그런지.. 그런데 물리학에 정말 깊은 관심이 있는 저자임에는 틀림이 없다.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고 무릎을 딱 치곤 했다.

물리라는 녀석이 우리 일상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과 너무나 밀접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그 사실 자체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공식과 이론으로만 접근한 것이 아니라 영화나 일상의 사실들을 증명하듯이 풀어놓은 이야기가 정말 흥미롭고 매력적이다.

 

일상적인 일들이 사실은 물리학적인 일이었다는 작은 발견에서 출발하는 이야기가 정말 흥미롭지 않은가?!

겨울에 차가운 변기에서 출발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이야기... 그 한가지 만으로도 충분히 물리는 흥미로운 것이었다.

 

새해가 되서 인문, 과학 분야에 대한 책들을 몇 가지 읽어보게 되었는데 선택이 다 좋았다.

이 책 역시 쉽고 재미있게 물리를 접할 수 있어서 나 같은 일반인들에게는 정말 딱인 책이다.

 

 

물리를 떠나서 살 수 없는 당신에게


추운 겨울날 아침, 침대에서 겨우 몸을 일으켜 화장실로 향한다. 변기에 앉자마자 그 차가움에 화들짝 놀라며 어제 사 둬야지 했던 따뜻하고 폭신폭신한 변기 커버가 떠오른다. 겨울이면 변기 커버가 반가운 이유는 뭘까? 1905년, 한 특허청 공무원이 사무실에서 일과를 마치면 아내와 한 살배기 아들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보냈다. 그는 단 1년 사이에 기존의 물리학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꿔 놓을 혁명적인 논문을 써 내려갔다. 우리가 알고 있는 천재 아인슈타인의 이야기이다. 우리는 그가 말한 유명한 공식이 뭔지도 안다. 바로 E=mc². 그런데 이 공식은 도대체 무슨 뜻일까? 과학 수업 중에서 유난히 물리학이 어려웠던 사람일지라도, 차가운 변기가 주는 불편함을 느껴 봤을 것이고, 아이슈타인 하면 떠오르는 공식은 그 뜻은 모르더라도 아주 익숙할 것이다. 멀게만 느껴지는 물리학이지만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물리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물리학적 질문이 떠오르기도 한다. 일상에서 문득 아주 작은 물리학적 호기심이 생겼다면, 지금 바로 『물리학 쉽게 읽기』를 추천한다.

당신도 시작할 수 있는 물리학 입문서!


물리학은 축구나 패션처럼 인간의 활동이고, 물리학자 역시 우리와 같은 인간이다. 물리학이란 그저 우리가 사는 세계를 설명하고 예측하려는 실용적인 학문일 뿐, 물리학에 주눅 들지 말자고 격려하며 『물리학 쉽게 읽기』가 시작된다. 저자는 물리학이 정확히 무엇인지부터 시작해 오늘날 우리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의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2,500여 년에 걸친 물리학 역사를 핵심만 콕 짚어 준다. 그리고 물리학 하면 떠오르는 힘, 에너지와 동력, 운동량, 열과 물질, 파동, 전기, 상대성, 양자 물리학, 우주 등 중요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생활 속 물리학 법칙과 물리학 이야기를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특히 생활 속 물리 현상에 대해 물리학자처럼 머릿속에서 실험하고 증명하는 ‘생각 실험’을 익히고 물리학 법칙도 배울 수 있다. 벽에 들이 받아도 쭈그러지지 않는 상상 속 자동차로 운전하여 운동 에너지를 계산하고, 아인슈타인에게 생각 실험을 시켜서 광자의 운동을 관찰하며 상대성 원리를 깨우친다. 그렇지만, 프랭클린처럼 정전기를 연구한다고 해서 벼락 치는 비 오는 날에 연을 날리는 생각 실험은 아예 못하도록 말린다.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추한 놈〉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권총을 쏘는 모습에 어떤 옥의 티가 있었는지, 구급차가 다가올 때와 멀어질 때에는 사이렌 소리가 왜 다르게 들리는지, 우리도 과연 해리포터처럼 순간 이동을 할 수 있는지 등 『물리학 쉽게 읽기』를 읽는 동안 일상의 물리학적 궁금증이 풀려 나가고, 아름답고 이상한 이 세계를 탐구하는 즐거움을 발견하며 물리학의 세계로 발을 내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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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성공, 취임 전에 결정된다
이경은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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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8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도 벌써 한달이 다 되어간다.

대통령 인수위원회의 모습이 보인지도 며칠 되었다. 뉴스를 통해서 본 인수위원회의 역할과 실제를 제대로는 알 수 없지만 그 중요성만큼은 저절로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대통령 인수위원회의 중요성에 대해 다룬 책이다.

 

정치란 참 아이러니하고 역설적이다.

누군가에겐 재미있으면서도 또다른 누군가에겐 절망적이다.

또 누군가에겐 축제의 장이면서 또다른 누군가에겐 사치다.

그래도 한가지 잊지 말아야하는 건 그런 여러 모습으로 다가오는 정치를 멀리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국가의 주인인 국민으로서 적어도 아주 조그마한 관심이라도 정치에 보내며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지를 확인해야 한다.

 

나 역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조금씩 정치라는 것에 눈길을 보내고 있다.

투표도 꼭 하게 되었으며 후보들의 공약을 담은 책자도 꼼꼼하게 읽게 되었다.

내가 살아가고 앞으로 내 아이가 살아갈 미래가 좀 더 밝았으면 하는 바람 때문인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그 동안 잘 몰랐던 대통령 인수위원회의 중요성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새로운 대통령이 뽑힌 우리나라의 앞으로 5년, 그 첫발을 내딛는 인수위원회의 모습이 바람직하기를 기대해본다.

 

 

 “좋은 대통령은 좋은 준비로부터 나온다.”
대통령의 성공과 실패, 그 근원과 답을 찾다! 박원순 서울시장 강력 추천!

왜 어떤 대통령은 취임 전에 실패하고 어떤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사랑받는가?
메시지 관리부터 잡음 없는 인사, 믿음직한 정책 퍼포먼스까지…
모든 문제와 답은 인수위에 있다!

왜 어떤 대통령은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어떤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을까? 취임 전부터 대통령 당선자를 다룬 기사가 수도 없이 쏟아지고 활약상도 이어지는데 어째서 국민은 피로감을 느끼고 임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흥미를 잃고 마는가? 장관직을 비롯한 각종 인사에는 어째서 늘 잡음이 끊이지 않는 걸까? 국민이 납득하고 인정하는 인사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인성부터 리더십, 경제 부흥책, 사회적 성공, 그리고 검증된 과거에 이르기까지… 대통령 당선자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조건들은 많고도 많다. 그러나 당선자가 사랑받는 대통령이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바로 ‘제대로 된 인수위원회’다.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그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가장 시급하고도 중요한 조건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모든 것을 다룬 《대통령의 성공, 취임 전에 결정된다》가 중앙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승리에 도취되지 말 것, 환호를 경계할 것, 기쁨을 멀리할 것
인수위 67일이 정권 5년보다 중요한 23가지 이유!


여기 대통령제를 가진 지 얼마 안 되는 나라가 있다. 정권을 사실상 ‘이양(移讓)’이 아닌 ‘인수(引受)’로 바꾼 지 채 수십 년도 되지 않았기에 대통령직 인수과정의 노하우가 부족하고, ‘쇼’와 ‘보고’ 그리고 ‘준비’ 사이의 어디쯤에서 늘 방황하는 모양새다. 수백 명의 사람들이 들어찬 사무국이 바삐 돌아가지만 지나고 보면 대통령의 손에 들어오는 보고서는 빈약하기 일쑤다. 거대담론부터 작은 제도의 개편에 이르기까지 중요도와 우선순위가 무시된 채 쏟아진 ‘메시지’는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고, 당선자를 향한 열정은 빠르게 식어간다.
한편 여기 역사상 가장 오랜 대통령제를 가진 나라가 있다. 자신의 정적(政敵)들로 정책 파트너를 꾸려 성공한 대통령도 있고, 어린 시절의 친구를 비서실에 두었다가 뼈아프게 실패한 대통령도 있다. 국민의 마음을 울린 연설문으로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대통령도 있고, 존재조차 희미해진 대통령도 있다. 그리고 그들의 장점과 단점을 고루 파악해 화제가 된 당선자는 최근 재선에 성공했다.
전자는 대한민국이고 후자는 미국이다. 한 대통령의 성공과 실패는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원인에 의해 결정된다. 때때로 현실의 평가와 역사의 평가가 다르게 작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나고 보면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만큼은 분명히 보이기 마련이다.
이 책은 지금껏 대통령의 역할을 다룬 많은 주장에서 간과하고 있는 ‘첫발’의 중요성을 주장하며 그동안의 대통령직 인수과정이 어째서 파행으로 운영되고 그것이 5년 동안의 임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간단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설명을 내놓는다. 저자는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을 시작해 다양한 이력을 가졌고, 미국으로 건너가 워싱턴DC의 싱크탱크에서 객원 연구원을 지내며 미국의 대통령직 인수과정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생생히 지켜보았다. 오바마 대통령의 인수과정을 다룬 세미나를 쫓아다니며 전문가를 만나고 자료를 수집한 끝에 내놓은 인수과정의 중요성에 대한 강력한 논거들은 간명하다. 선거일을 기점으로 후보자의 신분이 당선자로 바뀌듯 스케줄 또한 완전히 달라져야 하며, 선거운동하듯 다양한 행사에 ‘눈도장을 찍는’ 지금의 무분별한 인수기간을 탈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 또한 자신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 당선자에게 ‘프로급 인수위원회’를 당당히 요구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대통령 임기 5년을 결정짓는 성공과 실패의 출발점이 바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이기 때문이다.

선거일로부터 67일,
대한민국의 미래를 건 승부가 시작된다!


제1장 ‘대한민국 인수위’에서는 민주주의의 축제, 그중에서도 가장 크고 떠들썩한 ‘선거’가 끝난 다음날을 조망한다. 어떤 이들은 차분히 예전의 삶으로 복귀하고 어떤 이들은 축제가 남긴 흥분 혹은 무력감을 떨치지 못한다. 그렇다면 대통령 당선자는 어떨까? 지금까지의 성공을 이끌어낸 당선자는 성공 이후의 일정을 얼마나 꼼꼼히 준비해놓았을까? 사실 세계가 바라보고 국민이 체감하는 정도에 비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는 무척 짧다. 5년마다 돌아오는 ‘인수 시즌’에서 번번이 혼돈이 빚어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저자는 ‘이제 뭘 하지?’라는 질문 대신 서랍 깊은 곳에서 인수위원회 전 과정을 미리 계획한 매뉴얼을 꺼내야 한다고 말한다.
제2장 ‘대통령의 나라, 미국 인수위’에서 저자는 한국 대통령의 첫 걸음이 어떤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지, 그 성공과 실패의 보다 풍성한 예를 찾아 대통령제를 만든 나라 미국으로 시선을 돌린다. 임기 전 대통령의 활동과 메시지가 나라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기 위해서 과거를 돌아보고, 케네디, 레이건, 클린턴, 부시, 그리고 오바마까지, 각 대통령 인수위원회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본다.
제3장 ‘바람직한 인수위란 무엇인가?’에서 저자는 지금 우리가 인수과정을 논해야 하는 이유를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결국 당선자의 눈앞에 높인 ‘정권’이란 일종의 유산 같은 것이다. 운이 좋다면 풍성한 유산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때로는 빚이 더 많은 경우도 있다. 풍성하든 빈약하든 당선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빚과 유산을 67일 동안 빠짐없이 파악해 정권이 시작되는 바로 그날부터 국정을 차질 없이 운영해야 한다. 새로운 거대담론을 제시하고 이벤트를 남발하는 것만큼 위험한 일은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러한 바탕 위에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메시지를 전하는 법, 그 메시지의 결정체인 ‘인사’를 섬기는 자세로 국민에게 전하는 법, 과거 정책의 결과를 수용하면서도 한발 나아갈 수 있는 법, 그리고 국민이 당선자에게 무엇을 당당히 요구할 수 있는지 세부사항까지 꼼꼼히 짚어간다. 이제 우리도 제대로 된 인수위를 가질 때가 되었다는 저자의 열망과 오랜 시간동안 이어진 외로운 연구는 이제 우리가 대통령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방식을 바꾸어놓을 것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인수과정 실패 사례와 성공 사례

케네디의 오만한 인수위원회


“국가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를 묻지 말고, 당신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물어라.”

신임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국민들에게 어떤 식으로 잘해주겠다는 이야기를 늘어놓기 바쁘다. 하지만 케네디는 반대로 국민들에게 어떻게 해주겠다는 것보다 정반대의 요구를 하고 나섰다. 이 발칙한 도전은 놀랍게도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 결과 지금까지도 케네디 신화의 상징으로 내려오고 있다.
하지만 케네디와 참모진의 인수과정은 처참한 실패로 기억되고 있다. 젊고 능력 넘치는 엘리트 집단이던 그들은 아이젠하워의 나이 많고 학력도 그리 인상적이지 않은 전임 참모진들에게 넘겨받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유산을 단숨에 걷어차고 말았다. 그 중요한 유산은 바로 수년간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 대통령을 보좌해온 경험과 노하우였다. 집권 경험이 일천한 대통령과 오만한 보좌진들은 충분한 준비 없이 쿠바의 피그만 침공을 감행했고, 침공 64시간 만에 들어간 전원이 소멸하는 참혹한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메시지 관리 실패로 초기 100일을 헛되이 보낸 클린턴

“윌리엄 제퍼슨 클린턴의 재임기간 동안에 미국은 역사상 그 어느 시기보다도 더 많은 평화와 경제적 번영을 누렸다.”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에 실려 있는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소개글 첫 부분이다. 미국인들에게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있는 클린턴이지만, 대통령직 인수과정에 있어서는 실패한 케이스로 기억되고 있다.
클린턴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군대 내 동성애 금지를 해제하겠다고 공약 중 하나로 제시하였다. 그리고 당선 연설에서 임기 초기에 이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 순간 초기 몇 주는 모든 미디어의 주요 이슈가 ‘군대 내 동성애’가 되고 말았다. 이 이슈는 클린턴의 연설문 중에서 단 몇 초에 지나지 않았으나 경제 회복, 세금 정책, 예산 삭감 등 클린턴이 제시한 주요 이슈를 깡그리 사라지게 하는 폭발력을 보여주었다. 대통령의 입을 통해 나온 메시지는 길든 짧든 대통령의 아젠다가 된다. 이것이 민감한 주제일 때 미디어는 그것으로 도배되고 만다. 이런 결과가 나올 줄 몰랐다는 것은 그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음을 고백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이 밖에도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은 여성 국방장관 인선, 준비 없이 발탁한 비서실장 인선 등으로 인해, 클린턴은 집권 초기 끊임없이 스캔들에 휘둘릴 수밖에 없었다.

최악의 대통령, 하지만 최고의 인수과정을 도운 부시

9ㆍ11을 시발점으로 ‘테러와의 전쟁’을 임기 내내 주도한 부시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교체로 인한 정권 공백기가 미국이 맞닥뜨린 최고의 위험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현직 대통령으로서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그 어떤 사람보다 인수준비를 먼저 시작했다.
부시는 국가안보의 공백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인수인계 절차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판단했고, 대통령 후보자 진영이 당선 직후 바로 기능할 수 있도록 인수조직의 주요 역할을 담당할 사람에 대해 사전 신원조회를 요청할 수 있게 하였다. 이는 일정 수준의 국가안보에 대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을 신원조회를 통해 확정하고, 그들의 업무가 대통령 선거일 이후에 바로 작동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놓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오바마는 이 규정을 활용하여 선거일 이전에 이미 참모 100여 명의 신원조회 절차를 마무리하였고, 이들은 선거일 이후에 다른 검증 절차 없이 임무에 바로 투입될 수 있었다.
그 밖에도 비서실장에게 인수과정을 지원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백악관이 직접 나서서 챙기도록 지시했는데, 이런 일련의 조치는 지금껏 당선자의 결단, 의지, 역량에 맡겨두었던 인수과정을 국정과정의 일환으로 제도화하는 진전을 이루었으며, 그 결과 부시는 오바마 당선자의 성공적인 인수과정을 도와준 일등공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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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 스펙이다 - 청춘을 망치는 대한민국의 잣대를 부숴라
정태현 지음 / 행복에너지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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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짧고 인생은 길다... 라는 것에 온갖 초점이 맞춰져 버린 것이 요즘 청춘들인 것 같다.

젊기에 모험을 하기보다는 빨리 안정된 직장 등으로 편입하고 싶어 스펙을 쌓는 요즘 청춘들..

나 역시 그런 청춘들에게 뭐라고 말할 처지가 아니다.

나의 20대 역시 그랬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시험 준비에 필요한 스펙을 쌓고 그와 관련된 것들에 많은 집중을 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런 것들에 올인하게 하는 사회 분위기와 가정 분위기가 그런 청춘들을 만들어낸 것은 아닐까?!

요즘 TV에서 방영 중인 학교 2013을 보면 씁쓸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물론 고등학교에 있는 건 아니기에 100% 공감할 수는 없지만 꿈을 가르치려는 선생님과 그에 반하는 부모님과 아이들, 학교 분위기에 그냥 씁쓸하고 서글프기만 했다.

 

추억이나 낭만이 있어야할 시기에 가정문제, 학교폭력과 성적에만 몰두하는 아이들, 반대로 모든 걸 포기하는 아이들만 가득한 모습...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도 별반 다르지 않아서 사회에 나오자마자 20대는 스펙에 몰두하거나 인생 낙오자로 낙인 찍혀버리는 일들이 무수하다.

그런데 이런 것이 옳은 것일까?! 맞는 것일까?!

 

청춘은 스펙이다.

이 말에 주목해보자.

청춘 그 자체가 왜 스펙일까?!

인생에서 가장 주옥같고 가치있는 시간이 바로 청춘이기 때문이다.

 

인생 최고의 시기를 보내는 이들에게 가치있는 말들을 전해주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20대 청춘은 아니지만 여전히 청춘이고 싶은 나에게도 말이다.

도약을 위한 방황을 하자, 그래서 청춘을 스펙으로 만들어보자. 그런 점에서 나도 조금은 청춘인가보다..

 

 

 

요즘의 대한민국에는 청춘다운 청춘을 볼 수가 없다. 고학력의 시대지만, 대부분의 청년들이 백수 생활을 면치 못하고 등록금과 생계유지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한다. 방황하는 청년들도 문제이지만 마땅한 답이 나오지 않는 사회 시스템과 다른 세대들의 인식 또한 문제다.

신음하는 청춘에게 제대로 된 위로와 조언을 건네는 사람들을 찾아볼 수 없다. 모두가 정해진 틀에 맞춰서 가려하고, 정해진 노선을 벗어나면 크게 망한다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이다.

때문에 부모들은 자식에게 공무원 준비를 권하고, 선생은 좋은 대학교에 진학하기 위한 방법만을 강조한다. 부모에게는 공무원 자식이 효자고, 좋은 대학교로 학생을 보낸 선생은 능력 있는 선생이다. 정작 주인공이어야 할 청년들은 그 사이에 존재하지 않는다.

청소년과 청년이 가지고 있던 꿈은 이 과정을 거치며 희석되어 사라져버린다.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고, 지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어보지만, 그 끝에 좌절을 맛본다. 진정 원했던 삶은 이런 삶이 아니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일류 대학이 인생의 전부가 되어버린 대한민국 교육의 씁쓸한 현실 속에서 여러 교육 선진국들의 모습이 이상향처럼 드리워진다. 그림을 잘 그리면 화가를, 기계를 잘 다루면 엔지니어를, 요리를 잘하면 요리사를…. 저마다 다름을 인정하고 차별 없이 구분 없이 꿈을 이루는 그들의 모습이 부러워진다. 가슴에서는 그러한 삶을 동경하지만, 머릿속에서는 이를 쉽게 인정하지 못한다. 일류대학과 일류기업이라는 문턱을 넘지 못하면 실패한 인생이라는 강박을 떨쳐내지 못하는 것이다. 이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갖게 되는 세계관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을 통해 형성된 가치관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 이를 떨쳐내야 할 때가 되었다. 계속되는 악순환 속에서 우리들의 미래는 점차 빛을 잃어가고 있다. 또 다른 가능성을 배제하고 오직 일변도로 발전을 꾀하는 지금의 세태가 이어진다면 미래는 없다.

여전히 세계는 급변하고 인간들 또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새로운 틀을 만들고 다시 부수고 또 다른 틀을 만드는 세계구축의 전환이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은 이미 ‘도태’가 확정된 상태라 볼 수 있다. 무릇 모든 생명체들은 다변화, 다분화를 통해 시대를 격하며 그 명맥을 이어왔다. 예기치 않았던 큰 변화나 시대적 흐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제각각의 개성이 보존되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한국의 청년들은 과거의 세대들이 만들어놓은 토대위에서 울며겨자먹기로 버티고 있을 뿐이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대한민국과 청년 모두를 위해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개성이 죽고, 더불어 개인이 죽어가는 지금을 부정하고 이제 청년들이 목소리를 높일 때가 되었다. 청춘을 억압하는 대한민국의 잣대를 부수고, 세계를 고쳐나가야 하는 것이다. 이는 다른 누구도 아닌 청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들이 이 싸움을 포기한다면 자연히 후대의 청춘들 또한 암흑기에서 빠져나가지 못할 것이다.

이 책 『청춘은 스펙이다 - 청춘을 망치는 대한민국의 잣대를 부숴라!』는 제목 그대로 ‘스펙 쌓기’의 굴레에 빠져 꿈을 잃어버린 청년들에게 사고의 전환을 제안하고 있다. 평사원으로 시작해 포스코 건설의 임원직까지 오르고, 이후 글로벌 기업의 대표가 된 정태현 저자는 본인의 삶을 관통해온 철학들을 바탕으로 청년들에게 이러한 화두를 전한다. 대한민국의 격동기에 청년으로 살았던 과거의 기억과 변화와 발전의 급류에도 중심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비결을 진솔하게 기록하는 한편, 사회 전반적인 흐름과 트렌드를 객관적인 데이터에 의거해 분석하고 있다.

청춘을 억압하고, 꿈을 앗아가는 지금의 대한민국의 잣대는 정상이 아니다. 지금까지 능력으로 대변되는 스펙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 좀 더 의미 있고 미래지향적이며 인생에 도움이 되는 스펙을 쌓아야 한다. 그렇기에 ‘청춘이 스펙’이다. 청춘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인생 전체에 기여하는 자신만의 스펙을 찾아 나서야 하는 이유다.

이제 이 책 『청춘은 스펙이다』가 이야기하는 진정한 청춘의 노래에 귀를 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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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의 실전 경영학 - 기업에서도 통하는 성공의 법칙
루이스 페란테 지음, 김현정 옮김 / 유아이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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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저널리스트인 에드가 스노우는 “젊은 시절에 강도질을 해 본 사람이 강인한 성격과 목적의식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책의 저자가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 그는 십대 후반에 동네에서 절도와 강도일을 시작해 국제적인 마피아 조직의 중간 관리자까지 올랐다. 그 대가로 결국 오랜 기간 감옥살이를 하긴 했지만 그 덕에 난생처음 독서광이 됐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고 그가 출소할 무렵엔 19세기 문학대가들의 소설을 분석하는 것은 물론 직접 글다운 글을 쓸 정도의 실력을 갖췄다. 그 결과 중 하나로 나온 게 이 책이다. 무자비한 암흑세계에서 겪었던 경험은 합법적인 세상에서도 아주 유용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새로운 삶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마피아 보다 훨씬 질이 나쁜 인간들과 마주쳤다”면서 이렇게 말한다.
“마피아 조직원들이 같은 조직에서 활동하는 누군가를 살해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의 삶은 약간 편해진다. 이와 반대로 대부분의 사업가와 은행, 신용카드 회사들은 모든 사람을 먹잇감으로 삼는다. 누가 더 나쁜 사람들일까?”
그런데 아래의 마피아에 대한 한 사람의 평가를 보자.
“그 사람의 인격과 지성은 합법적인 사업에서도 얼마든지 도움이 됐을 것이다.”


- 조안나 세이버트 판사, 한 마피아 조직의 두목에게 형을 선고하며 전직 조폭이자 저자인 루이스 페란테의 말에 따르면 마피아 조직은 역사상 가장 오랜 기업이다. 호황기에는 물론이고 불황기에도 번창하는 산업분야다. 여기에 속한 이들은 시장 상황이 좋건 나쁘건 별로 개의치 않는다. 그래서 수많은 불가능한 일들을 가능케 했다. 알 카포네는 대공황 기간 동안 대대적으로 수프를 제조해 많은 사람을 먹여 살렸으며 벅시 시걸과 메이어 랜스키는 메마른 사막에 라스베이거스라는 거대한 휴양도시를 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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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이한 이력의 작가다.

전직 마피아 출신이라니... 작가의 이력 자체가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인 것 같다.

물론 책 속의 그의 신랄한 이야기가 더 눈길을 끈다.

 

마피아는 단순한 범죄 조직이 아니라 아주 오래된 기업이라는 부분이 말이다.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은 본성이 악할 수 밖에 없고, 그렇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요즘 사회적 기업, 재능 기부 등의 말이 유행이다.

소비자로부터 얻은 이익을 다시 사회에 환원한다는 취지의 기업 캠페인들인데 사실 그 기부라는 형태나 질적, 양적 수준이 아주 미미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게다가 그 적은 내용을 부풀리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작가의 말이 굉장히 신빙성 있게 다가온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다고 수긍하는 경우들이 있다.

마피아들의 산업지배 구조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모여 먹고 산다는 의미에서 다가가면 어쩌면 당연한 상황이고 변신인 지 모른다.

선진국이라고 말하는 이탈리아에서 아직도 마피아들이 산업, 정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실만 봐도 그렇다.

아마 미국도 그럴 것이다. 많은 기업들이 그 뒤에 배후들에 대해 입 다물고 있는 것처럼 우리는 그 사실들을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범죄집단의 조직도와 일반 기업의 조직도가 매우 흡사하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경영혁신을 통해 명칭이나 조직 분포가 조금은 달라졌을 지언정 사장과 사원이 같은 급은 아니라는 점에선 여전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그런 마피아와 흡사한 기업에서 어떻게 살아남느냐는 것이다.

필사적이고 혁신적인 마인드과 끈기가 없으면 설아남기 힘들다는 것이다.

내가 마피아 집단의 일원이라면?! 그런 마인드와 끈기를 갖추라는 건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일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저자는 제시한 다음을 읽어보면서 생각해본다면 많은 힌트가 될 것 같다.

 

셋이서 나눈 비밀이 지켜지려면 둘이 죽어야 한다. 
남의 장례식이라면 어디든 찾아가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문제는 저절로 해결된다. 
울타리 위에서 놀면 떨어지게 마련이다. 
양키 스타디움을 지을 게 아니라 콘크리트를 납품하라. 
세상에 법을 초월하는 존재는 없다. 
자만심을 경계하라.

 

 

범죄 집단의 조직도는 일반 기업과 흡사하다.
피라미드 꼭대기에는 두목(최고 경영자)이 있고 그 밑에는 부두목(최고 운영 책임자)과 고문(법률 자문위원)이 자리 잡고 있다.
그 밑에는 마피아 조직 내 지부를 이끄는 지부장(부사장)과 행동대원(일반 직원)이 있다.
기업과 마찬가지로 범죄 집단도 외부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는 경우도 많다.
-- 포춘(Fortune), 1986년 --

고대 그리스의 군국주의 도시국가 스파르타에서는 열두 살쯤 된 사내아이들을 특이한 방식으로 훈련시켰다. 아이들을 언덕으로 데려가 우선 아사 직전까지 굶긴다. 그 다음엔 생존을 위해 마을로 내려가 음식을 훔칠 기회를 준다.
-- 마피아의 실전 경영학, p. 14 --

유명 저널리스트인 에드가 스노우는 “젊은 시절에 강도질을 해 본 사람이 강인한 성격과 목적의식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책의 저자가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 그는 십대 후반에 동네에서 절도와 강도일을 시작해 국제적인 마피아 조직의 중간 관리자까지 올랐다. 그 대가로 결국 오랜 기간 감옥살이를 하긴 했지만 그 덕에 난생처음 독서광이 됐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고 그가 출소할 무렵엔 19세기 문학대가들의 소설을 분석하는 것은 물론 직접 글다운 글을 쓸 정도의 실력을 갖췄다. 그 결과 중 하나로 나온 게 이 책이다. 무자비한 암흑세계에서 겪었던 경험은 합법적인 세상에서도 아주 유용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새로운 삶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마피아 보다 훨씬 질이 나쁜 인간들과 마주쳤다”면서 이렇게 말한다.
“마피아 조직원들이 같은 조직에서 활동하는 누군가를 살해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의 삶은 약간 편해진다. 이와 반대로 대부분의 사업가와 은행, 신용카드 회사들은 모든 사람을 먹잇감으로 삼는다. 누가 더 나쁜 사람들일까?”
그런데 아래의 마피아에 대한 한 사람의 평가를 보자.
“그 사람의 인격과 지성은 합법적인 사업에서도 얼마든지 도움이 됐을 것이다.”


- 조안나 세이버트 판사, 한 마피아 조직의 두목에게 형을 선고하며 전직 조폭이자 저자인 루이스 페란테의 말에 따르면 마피아 조직은 역사상 가장 오랜 기업이다. 호황기에는 물론이고 불황기에도 번창하는 산업분야다. 여기에 속한 이들은 시장 상황이 좋건 나쁘건 별로 개의치 않는다. 그래서 수많은 불가능한 일들을 가능케 했다. 알 카포네는 대공황 기간 동안 대대적으로 수프를 제조해 많은 사람을 먹여 살렸으며 벅시 시걸과 메이어 랜스키는 메마른 사막에 라스베이거스라는 거대한 휴양도시를 건설했다.

책에 따르면 마피아들은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매일같이 투쟁을 벌이는 삶에 익숙하다. 그래서 성공한 마피아라면 언제 어디서건 이길 준비가 돼 있다. 어두운 세계에서 나와 합법적인 영역에서 성공을 꿈꾼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다만 상대방이 겁을 먹고 자신과의 거래를 포기하지 않도록 공격성만은 적당히 조절한다. 또한 불법이라고 지탄받을 만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 그 뿐이다. 나머지 노하우는 비즈니스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래서 이 책 원서의 부제가 ‘마피아가 합법적인 비즈니스맨에게 주는 교훈(What the mafia can teach the legitimate businessman)’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나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주는 비즈니스맨일 뿐이다.”
- 알 카포네

당신이 조폭이나 깡패, 마피아 등에 대한 편견만 버린다면 적어도 비즈니스 세계에선 그들에게 배울 점이 많다. 실제로 전 뉴욕 시장이었던 루돌프 줄리아니는 “일부 마피아들은 범죄와 관련된 부분을 제외하면 아주 좋은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저자는 경험을 통해 이를 증명한다. 그는 예전에 사채업에도 손을 댔는데, 또박또박 돈을 갚는 사람이 있으면 이자율을 낮춰줬다고 말한다. 인간적으로 말이다. 허나 합법적인 세계에서의 회사들은 그렇지 않다. 채무자의 성실성은 무시하고 시세에 따라 이자율을 높이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이를 따진 적이 있었는데, 돌아온 대답은 이런 상황에 대해 조그만 글씨로 계약서에 다 쓰여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여기에 대해 “당신 귀에 속삭이면서 얘기했잖소”라고 말하는 것과의 차이점을 되묻는다.
우리의 통념을 뒤흔드는 그의 설명은 자연스레 글에 몰입하게 만든다. 그는 마피아 세계와 비즈니스 조직, 그리고 역사적 사실을 겹쳐놓으며 현실적인 교훈을 던진다.


저자는 글 말미에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마키아벨리의 조언은 정계나 재계에서 반짝하고 성공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건 사실이지만 나머지 부분에선 실패를 안긴다고 꼬집는다. 주위에 진정한 친구는 단 한 명도 없고 친척들마저도 적의에 차게 만드는 효과를 부른다는 설명이다. 대신 그는 이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인생의 목표를 둬야 한다고 힘줘 말한다. 마키아벨리의 생각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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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승준 강원택의 미래토크 - 하이브리드 신인류의 탄생!
곽승준.강원택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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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가장 많이 불안한 점은 과연 우리 사회가 안전한가라는 것이다.

계층간의 극단적 이기주의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는 모두가 동의하겠지만 그 정도가 과거에 비해 정말 많이 심해졌다라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학교에 있다보면 정말 다양한 아이들을 만난다.

그 아이들 뒤에는 더 다양한 부모들이 있다. 아이들을 통해서 가정을 엿볼수가 있고 그 가정의 모습을 통해서 사회를 작게나마 볼 수 있는데 그 모습이 과거보다 훨씬 힘들고 경직되어 있다.

 

이 책의 두 저자는 쿨보수와 강남좌파의 명칭에 대해서 재미있는 말을 한다.

전혀 다른 두가지 성질의 요소가 어떤 극적인 순간 만나서 하나가 되는데 그것을 받아들이고있는 요즘 세대, 즉 하이브리드 신인류의 출현이 강남좌파와 쿨보수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정치적 이념보다는 먹고 사는데 관심을 두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집단이라는 것이다.

스펙쌓기와 정치집회 참여는 전혀 다른 두가지 같지만 요즘 그것을 동시에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이것 역시 하이브리드 신인류라는 것이다.

 

새로운 세대를 지칭하는 말들이야 예전에도 많았다.

X세대, Y세대를 비롯해서 하이브리드 신인류라는 말까지 말이다.

나이만 젊다고 그 세대가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시대를 반영하고 사회를 반영하는 이런 말들의 진정한 의미를 가진 세대가 되도록 노력해야할 것 같다.

지각 없이 자신의 무식을 그대로 드러내며 그것이 내 목소리인냥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아졌기에 말이다.

 

 

하이브리드 신인류의 출현과 새로운 미래

혼합과 융합이 대세다. 이른바 ‘하이브리드 시대’다. 전혀 다른 성질의 두 가지 요소는 어떤 극적인 순간에 만나서 하나가 된다. 서로가 갖고 있는 단점은 버리고 양자의 장점이 만나 시너지가 극대화된다. 환경 친화적인 전기 모터와 충전이 필요하지 않은 내연기관을 동시에 갖춘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최첨단의 전자 기술에 아날로그적 감성과 인문학 요소를 탑재한 갤럭시 폰과 아이폰은 기술 융합의 좋은 사례다.
기계에만 융합의 원리가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 융합 기술은 사람과 이념도 뒤섞는다. 요새 젊은 세대는 기존의 시각으로는 정의하기 힘든 ‘뭔가’를 가지고 있다. 개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스펙 쌓기에 골몰하면서도 정치적 집회에 나가 목소리를 높인다. 개인의 자유를 으뜸으로 놓으면서도 동시에 공동체의 유대감에도 눈길을 둔다.


저자인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과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런 현상을 두고 ‘하이브리드 신인류’의 출현이라고 이름 짓는다. 디지털 융복합 기술을 흠뻑 받아들인 젊은 세대가 기존의 이념 체계와 행동방식의 장점을 취합해 전혀 새로운 사고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단 젊은 세대뿐만 아니다. 기성 세대의 사고 역시 변화를 보이고 있다. 보수를 표방하면서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진보라 칭하면서도 물질적 욕망에 충실한 새로운 계층이 나타나고 있다. ‘쿨(Cool) 보수’와 ‘강남 좌파’의 탄생이다.

지금 우리는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

국민의 생활고는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미래에 대한 좌표라고 할 수 있는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이고, 현재 삶에 대한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압도적 1위다. 하루에 40명이 넘는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한국의 미래 성장 동력의 발굴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한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은 스스로를 ‘쿨 보수’의 기수라고 평가한다. 그리고 쿨 보수나 강남 좌파는 케케묵은 이념 정쟁을 접어두고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행복이고 그 핵심은 ‘먹고 사는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면서 흰 고양이, 검은 고양이를 따지지 않았던 덩샤오핑처럼 민생과 미래 동력에 집중해 먹고 살 거리를 찾는 데 골몰해야 하고, 또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한다. 그 와중에 구상하고 다듬은 것이 ‘자본주의 5.0’이다.


“경제 집중화, 양극화, 청년실업 등으로 국내 자본주의는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이제는 따뜻한 자본주의를 넘어 시장의 공익적 기능을 더욱 강조하는 ‘자본주의 5.0’ 시대로 전환해야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지킬 수 있다. 민간부문의 공익적 기능 없이는 시장 경제가 일으키는 내부의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자본주의 5.0으로의 진화는 한국의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정치적인 자신감도 돋보인다. 그동안 한국 정치는 지역주의라는 ‘조커 카드’만 내보이면 당선되는 뒤틀린 판이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지역주의에서도 자유롭고 과도한 정치적 규제에서도 벗어난 정치생태계를 짜는 게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 주축에는 역시 ‘하이브리드 신인류’가 있다. 그들이 주축이 될 앞으로의 정치는 일종의 축제가 될 것이고, 비전이 경합하는 장이 될 거라고 자신한다. 그것은 디지털 소통방식을 무기로 바닥의 “작은 꿈들을 상향식으로 촘촘히 생태계를 짜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제 상상이 직업을 만드는 시대가 온다

미래기획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곽승준 위원장과 강원택 위원은 그동안 젊은이를 주축으로 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소통해왔다. 이 책은 그동안 켜켜이 쌓아온 대화를 갈무리한 결과물이다. 저자는 소통과 융합을 통해 정치와 경제의 분야에서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청년의 미래가 달린 일자리 분야에서 목소리를 높인다.
정부나 업계가 만들어진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일자리를 창조하는 시대가 온다는 얘기다. 실리콘밸리를 누비는 ‘에반젤리스트(플랫폼 전도사)’나 시너지를 컨설팅하는 융합전문가 등은 하이브리드 시대를 예고하는 작은 움직임이다. 그래서 그들은 신인류 청년들에게 목소리를 높인다. “청년들이여 가슴을 열고 소통하고, 머리를 들어 상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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