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승준 강원택의 미래토크 - 하이브리드 신인류의 탄생!
곽승준.강원택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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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가장 많이 불안한 점은 과연 우리 사회가 안전한가라는 것이다.

계층간의 극단적 이기주의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는 모두가 동의하겠지만 그 정도가 과거에 비해 정말 많이 심해졌다라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학교에 있다보면 정말 다양한 아이들을 만난다.

그 아이들 뒤에는 더 다양한 부모들이 있다. 아이들을 통해서 가정을 엿볼수가 있고 그 가정의 모습을 통해서 사회를 작게나마 볼 수 있는데 그 모습이 과거보다 훨씬 힘들고 경직되어 있다.

 

이 책의 두 저자는 쿨보수와 강남좌파의 명칭에 대해서 재미있는 말을 한다.

전혀 다른 두가지 성질의 요소가 어떤 극적인 순간 만나서 하나가 되는데 그것을 받아들이고있는 요즘 세대, 즉 하이브리드 신인류의 출현이 강남좌파와 쿨보수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정치적 이념보다는 먹고 사는데 관심을 두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집단이라는 것이다.

스펙쌓기와 정치집회 참여는 전혀 다른 두가지 같지만 요즘 그것을 동시에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이것 역시 하이브리드 신인류라는 것이다.

 

새로운 세대를 지칭하는 말들이야 예전에도 많았다.

X세대, Y세대를 비롯해서 하이브리드 신인류라는 말까지 말이다.

나이만 젊다고 그 세대가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시대를 반영하고 사회를 반영하는 이런 말들의 진정한 의미를 가진 세대가 되도록 노력해야할 것 같다.

지각 없이 자신의 무식을 그대로 드러내며 그것이 내 목소리인냥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아졌기에 말이다.

 

 

하이브리드 신인류의 출현과 새로운 미래

혼합과 융합이 대세다. 이른바 ‘하이브리드 시대’다. 전혀 다른 성질의 두 가지 요소는 어떤 극적인 순간에 만나서 하나가 된다. 서로가 갖고 있는 단점은 버리고 양자의 장점이 만나 시너지가 극대화된다. 환경 친화적인 전기 모터와 충전이 필요하지 않은 내연기관을 동시에 갖춘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최첨단의 전자 기술에 아날로그적 감성과 인문학 요소를 탑재한 갤럭시 폰과 아이폰은 기술 융합의 좋은 사례다.
기계에만 융합의 원리가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 융합 기술은 사람과 이념도 뒤섞는다. 요새 젊은 세대는 기존의 시각으로는 정의하기 힘든 ‘뭔가’를 가지고 있다. 개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스펙 쌓기에 골몰하면서도 정치적 집회에 나가 목소리를 높인다. 개인의 자유를 으뜸으로 놓으면서도 동시에 공동체의 유대감에도 눈길을 둔다.


저자인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과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런 현상을 두고 ‘하이브리드 신인류’의 출현이라고 이름 짓는다. 디지털 융복합 기술을 흠뻑 받아들인 젊은 세대가 기존의 이념 체계와 행동방식의 장점을 취합해 전혀 새로운 사고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단 젊은 세대뿐만 아니다. 기성 세대의 사고 역시 변화를 보이고 있다. 보수를 표방하면서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진보라 칭하면서도 물질적 욕망에 충실한 새로운 계층이 나타나고 있다. ‘쿨(Cool) 보수’와 ‘강남 좌파’의 탄생이다.

지금 우리는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

국민의 생활고는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미래에 대한 좌표라고 할 수 있는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이고, 현재 삶에 대한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압도적 1위다. 하루에 40명이 넘는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한국의 미래 성장 동력의 발굴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한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은 스스로를 ‘쿨 보수’의 기수라고 평가한다. 그리고 쿨 보수나 강남 좌파는 케케묵은 이념 정쟁을 접어두고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행복이고 그 핵심은 ‘먹고 사는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면서 흰 고양이, 검은 고양이를 따지지 않았던 덩샤오핑처럼 민생과 미래 동력에 집중해 먹고 살 거리를 찾는 데 골몰해야 하고, 또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한다. 그 와중에 구상하고 다듬은 것이 ‘자본주의 5.0’이다.


“경제 집중화, 양극화, 청년실업 등으로 국내 자본주의는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이제는 따뜻한 자본주의를 넘어 시장의 공익적 기능을 더욱 강조하는 ‘자본주의 5.0’ 시대로 전환해야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지킬 수 있다. 민간부문의 공익적 기능 없이는 시장 경제가 일으키는 내부의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자본주의 5.0으로의 진화는 한국의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정치적인 자신감도 돋보인다. 그동안 한국 정치는 지역주의라는 ‘조커 카드’만 내보이면 당선되는 뒤틀린 판이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지역주의에서도 자유롭고 과도한 정치적 규제에서도 벗어난 정치생태계를 짜는 게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 주축에는 역시 ‘하이브리드 신인류’가 있다. 그들이 주축이 될 앞으로의 정치는 일종의 축제가 될 것이고, 비전이 경합하는 장이 될 거라고 자신한다. 그것은 디지털 소통방식을 무기로 바닥의 “작은 꿈들을 상향식으로 촘촘히 생태계를 짜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제 상상이 직업을 만드는 시대가 온다

미래기획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곽승준 위원장과 강원택 위원은 그동안 젊은이를 주축으로 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소통해왔다. 이 책은 그동안 켜켜이 쌓아온 대화를 갈무리한 결과물이다. 저자는 소통과 융합을 통해 정치와 경제의 분야에서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청년의 미래가 달린 일자리 분야에서 목소리를 높인다.
정부나 업계가 만들어진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일자리를 창조하는 시대가 온다는 얘기다. 실리콘밸리를 누비는 ‘에반젤리스트(플랫폼 전도사)’나 시너지를 컨설팅하는 융합전문가 등은 하이브리드 시대를 예고하는 작은 움직임이다. 그래서 그들은 신인류 청년들에게 목소리를 높인다. “청년들이여 가슴을 열고 소통하고, 머리를 들어 상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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