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가, 욕망을 거세한 조선을 비웃다
임용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역사에 무임승차 하지 말라"

 

우리는 요즘 역사에 무임승차하고 있는지 다시 새겨봐야할 것 같다.

그와 같은 고민은 시대를 막론하고 지식인이라면 누구나 했음직하다.

 

단순하고 단조로운 인생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행동을 하고 있는가?!

내 것은 옳고 남의 것은 옳지 않다.

라고 말할 수 있는가?!

조선 시대 고리타분한 지식 계층에게 이런 물음을 던진 이가 있다.

바로 박제가.

 

역사 책에서는 아주 간단한 몇 줄로 요약되어 지나가 버리는 박제가.

하지만 그의 인생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알지 못했던 그만의 인생이 들어있었다.

시대를 거스르고 조선을 변혁시켜야한다는 외침을 한 선각자 박제가.

어쩌면 우리 시대에도 많은 박제가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국제 정세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를 잘 파악하는 것은 일반인인 우리와 별 관계가 없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느 국민이 나라의 운명과 따로 움직일 수 있단 말인가.

이런 의미로 다가가면 평범한 우리들도 역사와 국제 정세에 밝아야할 것 같다.

 

남들이 차려놓은 밥상에만 숟가락을 얹으려고 하지 말자.

내가 남들을 위해 밥상을 차려보는 게 어떨까?!

쉽고 간단한 일들만 찾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움직이기 전에 나와 남이 동시에 이익을 볼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한다.

박제가와 그의 친구들이 몇 백년 전 하려고 했던 일도 바로 이런 것들이었다.

나만 잘사는 것이 아닌, 일반 백성들과 모두 잘살게 되는 길.. 조선이 부국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길에 대한 고민이 여기저기 녹아있다.

 

과거 조선을 개혁하고 부국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박제가와 정조대왕의 이야기, 다른 동지들의 이야기 들이 흥미진진하게 쓰여있는 이 책은 요즘 읽기에 딱 좋은 것 같다.

오랜만에 역사서의 매력에 다시 한번 빠져버린 오늘이다.

 

“언제까지 우리 것만 좋다고 주장할 것인가?”
조선의 현실 타파를 외친 박제가의 삶과 사상을 만난다!

▶ 왜 아직도 박제가의 외침은 유효한가?
시대를 거스르고 싶었던 한 선각자의 일생을 읽는다!


17~18세기 조선은 극빈한 상황에 처한 나라를 부국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가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변혁은 커녕 기존의 체제만을 고집한 채 이를 거부한 사회적 풍조는 결국 조선사회를 낙후시켰고, 근현대사의 비극마저 초래했다. 지금도 매년 국가 경쟁력 순위가 발표되거나 국제 정세에 따라 경제 위기를 느낄 때마다 늘 불안정한 한국의 미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하지만 집단의식에 갇힌 채 변화에 따른 손해가 두려운 기득권 세력을 과감히 해체하거나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움직임은 둔하다.
저자 임용한은 전작들을 통해 우리 역사 속 인물들을 재조명하고, 그들이 살다간 삶의 흔적 속에서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역동성을 발견하는 데 전념해왔다. 이번 책에서는 조선 후기 이용후생 실학자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온 박제가의 삶에 주목했다. 우리는《북학의》를 통해 청나라의 선진문물을 적극 수용하고, 우리 것을 버려야 한다는 ‘중상주의’ 개혁을 외친 박제가에 대해서는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가 왜 이렇게까지 급진적인 개혁을 주장하게 되었는지 그 근원을 자세히 들여다볼 기회는 없었다. 정계 진출의 야망보다 모든 사람들이 잘살 수 있는 나라를 고민하고 꿈꿨던 박제가. 비록 자신의 뜻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누구보다도 날카롭게 현실을 비판하고 통찰했던 그의 외침은 아직까지도 유효하다.

▶ 일세의 천재, 부당한 사회에 한을 품다!
박제가, 꽉 막힌 현실과 이상의 경계에서 고뇌하다


이 책의 제1부, 제3부, 제4부에서는 박제가의 성장과 청년시절, 관료생활 등 그의 사적인 모습과 조선 후기 생활상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박제가는 어릴 때부터 책과 글을 가까이하면서 이미 탁월한 통찰력과 판단력, 방대한 학식과 예술적 재능을 타고 났다. 하지만 서얼이라는 신분적 차별과 고분고분하지 않은 성격 때문에 주류 사회에서 따돌림과 무시를 당했다. 그는 허울만 가득한 조선의 양반, 학자, 선비, 지식인 등 편협하고 답답한 집단을 비웃었지만, 거대한 힘을 가진 기득권 세력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점차 그 벽에 부딪히며 삶의 희망보다는 절망과 고통을 먼저 맛봐야 했던 한 천재는 뜻을 펴볼 기회를 잃은 채 무기력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한편 ‘백탑파’로 불리는 박제가의 친구들과 그들의 궁핍했던 삶도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당시 한양 도성의 종로 일대에는 학식을 갖춘 선비들이 모여 살았는데, 박제가 또한 이곳에 거주했다. 그러면서 비슷한 처지에 있던 이덕무, 유득공, 서이수, 백동수, 박지원 등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가난한 살림에도 좌절하지 않고 시와 학문을 교류하고, 술과 수다를 즐기며 서로 위안을 얻었다.

남다른 박제가의 재능을 인정하고 그를 특별히 돌봐준 사람들도 있었다. 먼저 장인 이관상은 모범적인 관료이자 인자한 인생 스승으로서 사위 박제가를 물심양면으로 보살피면서도, 그의 성격적 결함을 감싸주었다. 또한 서얼차별법을 철폐한 정조는 과거시험 에서 형식을 무시하고 파격적인 답안을 제출한 박제가를 관직에 등용했으며, 그에게 비상할 수 있는 날개를 달아주었다. 청나라 북경을 연행했을 때 만난 이조원, 반정균 등 청나라의 학자들도 박제가의 학문을 높이 사면서 그의 사기를 높여주었다. 홍대용, 정약용 등 동시대에 활약한 실학자들과의 교류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규장각의 검서관이 되어 오랫동안 일하면서도 그는 좀더 높은 관직에 올라 개혁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결국 적극적으로 정책에 관여할 수 없는 부여현감 자리밖에 얻지 못했다. “평생토록 혜업을 끊어내지 못한다” “태어나 밥 먹은 지 오십 해가 지났는데/ 세상은 모래 같아 달여도 떨떠름해”라고 한탄하는 그의 시를 통해, 이상을 펼치기보다는 봉급에 의지해 살아야만 하는 현실적인 고뇌가 더 컸음을 엿볼 수 있다. 국왕의 측근으로 일하면 분명 경제적으로도 넉넉한 삶을 살았을 텐데,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정조의 죽음 이후 난세에 휘말려 유배 생활로 생을 마칠 때까지 평생 가난을 끊어내지 못했던 그는 이렇다 할 저작마저 후대에 남길 수조차 없었다.

▶ 바꾸고, 버리고, 개혁하라!
조선사회를 바꿀 수 있었던 마지막 해결책 《북학의》


청나라 북경 연행을 다녀온 경험은 박제가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었다. 특히 상공업과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그는 연행 이후 《북학의》를 통해 성벽, 도로, 목축을 비롯한 39가지 일상생활에 필요한 개혁방안과 중상주의론을 꼼꼼하게 적어나갔다. 이 책의 제2부에서는 《북학의》를 중심으로, 박제가가 통찰한 조선사회의 한계를 좀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우리나라 배는 엉성하고 낮다. 적재한 화물이 썩으니 중국의 선박제조술을 배워야 한다” “나라에서 관청을 설치해서 장 만드는 것을 감독하고 편리한 기구를 사용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군에서 사용하는 큰 수레는 너무 투박하여 빈 수레를 운행해도 소가 지친다” 등 중국의 문물과 조선의 문물을 비교한 그의 저술에서 조금은 충격적인 우리 전통의 허점을 찾아볼 수 있다.


저자는 박제가 사상의 핵심은 “외국을 배워야 한다”가 아니라 외국 문화에서 배울 것을 찾고, 나를 변화시키는 통찰과 분석의 태도와 방법에 대한 깨달음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박제가는 우리가 너무나 당연시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우리 문화, 우리 것에 대한 습관적인 태도, 맹목적 자부심에 비판을 가하는데, 21세기 한국사회도 여전히 감상적인 국수주의와 자기기만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기 때문에 이런 비판이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사회 상류층도 끼니를 건너뛰기 일쑤고, 선비들은 종이가 없어 책을 쓰지 못하며, 소 한 마리 갖지 못한 농부가 태반인 나라 형편에도 조선은 비효율적인 농본정책과 극단적인 국수주의를 선택했다. 16세기 서양의 농업사회를 비판한 버나드 맨더빌이 말한 것처럼 ‘소비와 욕망을 없앤’ 비극적인 사회였다. 검약은 무조건 이로울까? 박제가는 이에 대해 “아니다”라고 대답한다. 이는 “소비가 생산을 촉진한다”는 케인스보다 200년 더 앞선 깨달음이었다.

▶ 박제가의 고통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이제는 모든 사회적 부조리를 없애야 할 때


세상은커녕 주변사람들조차 설득하지 못하고, 꽉 막힌 사회를 고수하려는 분위기를 체감하며 사는 것 자체만으로도 박제가에게는 큰 고통이었을 것이다. 그 고루함이 조선의 미래에 재앙이 될 것임을 예감했다면 그의 고통은 더욱 커졌을지도 모른다.
지금 한국 사회는 단 몇십 년 만에 완전한 산업사회와 무역국가로 변신하고도 여전히 그의 진의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무리지어 비웃고, 또 덩달아 이를 업신여긴다. 좁은 소견으로 헤아릴 수 없는 깊이를 엿보고, 틀에 박힌 안목으로 끝없는 변화를 논하곤 한다.” 박제가의 한탄처럼 그가 겪었던 사회적 부조리는 똑같이 현재에도 되풀이되고 있다. 변화의 싹조차 보이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개혁의 목소리를 높이며 치열하게 살다간 그를 우리가 다시 생각해봐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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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밖으로 나온 한국사 : 근현대 - 한 권으로 읽는 쉽고 재미있는 한국사 여행 교과서 밖으로 나온 한국사
박광일.최태성 지음 / 씨앤아이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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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칠 때마다 나 역시 교과서 외의 다른 책들을 보곤 한다.

역사란 팩트, 그 자체일까?!

아마 역사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역사는 100% 팩트일 수는 없다는 데 동의할 것이다.

책을 쓴 사람의 의식이 팩트 위에 덧입혀지고, 또 읽는 사람의 의식이 저절로 입혀진다.

 

나는 정말 역사를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단순히 학교에서 배우는 고리타분한 시험 과목이 아니다.

미래 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이 사물을 보는 넓고 깊은 시야라면, 그 시야를 기를 수 있는 건 영어도 수학도 아닌 바로 역사이기 때문이다. 과거 국제정세를 비롯해 여러 가지 역사 인식이 없다면 우리는 그냥 반쪽짜리 의식인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똑같은 잘못을 다시 범하게 된다.

일제 강점기, 근현대사... 가장 아픈 우리 역사를 다시 공부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은 자유를 향한 끊임없는 투쟁의 역사, 한국 근현대사이다.

학교에서도 이 부분은 보통 시험이 끝나고 배우는 부분들이었기 때문에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반도 안될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졸업과 동시에 역사서 자체를 멀리하는 보통의 사람들에게 간단히라도 볼 수 있는 책으로 권하고 싶다.

수험서이긴 하지만 읽어보면 일반일들 누구나 교양서로 편하게 읽기 좋기 때문이다.

 

최근, 연예인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멍청함을 매력으로 삼고 있는데 난 그것이 그냥 컨셉으로 끝나기만 했으면 좋겠다.

정말 아무런 생각없이 연예인 생활만 하지 않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연예인들의 그런 모습을 그들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청소년들이 고스란히 따라하기 때문이다.

너무나 무지하고 무식한 것은 무시당할 만한 것은 아니라도 스스로 자랑스럽게 내세울 것도 아니다.

 

역사를 배우고 공부해서 생각 없는 청춘들로 자라지 않았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책이다.

 

 

자유를 향한 끊임없는 투쟁의 역사, 한국 근현대사
역사를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기르다!

『교과서 밖으로 나온 한국사』는 한국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근현대사 사건들을 한 권에 담았다. 새로운 교과 과정에 맞추어 쓴 이 책은 실제 강의를 보고 듣는 것과 같은 생생한 문체, 파노라마 사진을 보는 듯한 다양한 이미지 자료를 통해 어렵고 지루할 것만 같은 한국사를 쉽고 재미있게 읽도록 돕는다. 우리나라 역사를 왜 알아야 하는지, 역사를 어떻게 읽고 바라봐야 하는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이 책을 펼쳐보자.

√ 한 권으로 한국 근현대사 흐름을 바로잡다
한국 근현대사는 크게 세 시기로 구분할 수 있다. 개항을 전후한 개항기, 일제 식민지 시기였던 일제 강점기, 광복 이후의 현대사. 그러나 우리들 대부분은 근대와 현대가 언제인지, 어떤 사건들이 있었는지 잘 알지 못한다. 이 책은 ‘황사영 백서 사건’을 시작으로, 근대와 현대를 가로지르는 의미 있는 22가지 주제들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고 있다. 각 주제별 사건들은 시대적 배경, 주변 인물, 외교 관계 등을 다각도로 설명해 이해를 돕는다. 독자들이 책을 다 읽은 후에는 근현대사의 큰 흐름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것만은 반드시 알자!
근현대사의 끝자락을 이어 가고 있는 우리의 삶은 결코 우리들만의 삶이 아니다. 우리의 선조들이 우리의 대한민국을 지켜 내왔듯이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역시 미래의 대한민국을 위해 살아가야 한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힘들고 어려운 일에 봉착했을 때 과거 역사 속으로 되돌아가 그 지혜를 빌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책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반드시 알았으면 하는 22가지 사건을 콕 짚어 한 권에 담아냈다.

√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 배우는 역사
이 책은 단순 역사책이 아니다. 직접 역사의 현장에 찾아가 눈으로 확인하고 직접 느낄 수 있도록 각 사건별 해당 답사지를 소개하고 있다. 문자로 이루어진 역사를 직접 확인하는 작업이야말로 역사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일 것이다. 이 책은 역사적 사건에만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현장을 찾아갈 수 있도록 현장감을 최대한 살렸다.

읽는 대로 머릿속에 쏙쏙~ 한국사 명강의를 책으로 만나다!

“역사에 무임승차하지 말자!”
_ EBS 큰별샘 최태성

우리는 근현대사를 돌아보며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 세대가 우리에게 주고 싶었던 그 시대의 소망을 살펴보았습니다.
개항기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신분제라는 굴레를 후손들에게 물려주지 않으려고 싸웠습니다. 일제 강점기를 살았던 사람들은 식민지 굴레를 후손들에게 물려주지 않으려고 처절하게 싸웠습니다. 광복 이후를 살았던 사람들은 독재와 가난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거리에서, 공장에서 그들의 청춘을 불살랐습니다.
지금 우리는 신분제 없는 평등한 사회에서, 식민지가 아닌 자유 대한민국에서, 독재가 아닌 민주주의 사회에서, 절대 빈곤을 극복한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참으로 많은 것을 근현대사를 살아온 분들로부터 받은 것이지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역시 우리의 아이들에게 좀 더 나은 대한민국을 선물해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너무나도 많은 것을 받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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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 게리 해멀이 던지는 비즈니스의 5가지 쟁점
게리 해멀 지음, 방영호 옮김, 강신장 감수 / 알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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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두꺼운 책이었고 내용도 쉽지는 않았다.

경제경영책이고 비지니스 분류에 해당했다.

그러나 경영자를 위한 책이라는데 읽는내내 내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역량의 피라미드를 높이 쌓아야한다."

라는 저자의 말에 뭉클한 감동이 살짝 밀려왔다.

나(우리)는 얼마나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을까?

매일 매일 그저 그렇게 매너리즘에 빠져 지내고 있는 건 아닐까?

항상 새롭고 신나는 기분으로 살고 싶은데 현실은 그렇게 쉽진 않은 것 같다.

 

마치 에스프레소 향기 같이 은근하게 나를 이끌어주는 그 무언가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연말은 연말인 것 같다.

이런 경제 서적을 읽으면서도 감성적인 생각을 하니 말이다.

 

역량의 피라미드 중 가장 상위에 있는 것이 바로 열정의 욕구란다.

열정... 열정... 타켓은 무엇인지를 먼저 고민해야할 것 같다.

나 같은 경우엔 교육에 대한 열정, 정의에 대한 열정, 감성충전에 대한 열정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겹고 지루하고 고루한 그저 그렇게 나이를 먹지 않겠다.

"관리자들을 모조리 해고하라!"라는 대목에서 느낀 점이다.

이미 굳을대로 굳어버려서 남의 말조차 듣지 않는 그런 뒷방 늙은이가 되지 않겠다는 말이다.

몸의 유연성만큼이나 사고의 유연성을 지닌 사람이 되자.

물론 이런 유연성은 나이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젊디 젊은... 아니 어리디 어린 사람들 중에서도 사고가 굳어버린 이들이 있으니 말이다.

 

내 입장과 타인의 입장을 동시에 배려하되 기본적인 정의나 원칙은 지키는 그런 인간이 되어야겠다.

 

 

무엇부터 해결하고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
《꿀벌과 게릴라》 《경영의 미래》에 이은 게리 해멀의 혁명적 경영전략서


“관리자들을 모조리 해고하라!”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2011년 12월호에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 경영사상가의 문제적 글이 실렸다. ‘먼저, 관리자들을 모조리 해고하라First, Let's Fire All the Managers’라는 제목부터가 파격적인 이 글은 바로 혁신 전도사 게리 해멀이 쓴 것이었다.
금융위기를 겪으며 유수의 기업들이 무너지는 모습을 바라봐야 했던 그는, 이전과 같은 강도의 혁신, 같은 방향의 전략으로는 미래를 장담할 수 없음을 절감하게 된다. 신간 《지금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원제: What Matters Now)는 바로 이러한 고민의 산물이자 그가 내린 명쾌한 해답이다.
그는 일찍이 글로벌 베스트셀러인 이전 책 《꿀벌과 게릴라》에서 비즈니스맨의 자기 혁명을 강조한 바 있다. 뒤이어 《경영의 미래》에서는 21세기에 걸맞은 혁신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C. K. 프라할라드와 공저한 《시대를 앞서는 미래 경쟁 전략》을 통해서는 기업이 경쟁 우위에 서서 미래를 선점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설파했다.
이번 책은 앞선 책들에 비해 좀 더 구체적이고 명쾌하다. 즉 조직의 생존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지금 당장 논의하고 점검해야 할 쟁점을 5가지로 나누어 살펴보면서, 기업의 미래 청사진을 심플하게 제시한다. 빠른 사회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무너지는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해결책과 생존 방향을 알려주는 것이다.
인상적인 점은 그가 조직 체제에 인간의 욕망과 심리가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부분이다. 이는 일상화된 상명하복 체제하에서 최대한 부하직원의 욕망을 통제하고 심리를 무시하는 우리나라 조직들에게 무엇보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지금 중요한 것은
가치, 혁신, 적응성, 열정, 이념이다


게리 해멀은 이번 책에서 미래에 적합한 조직을 구축하기 위한 설계도를 제공하겠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 정말로 중요한 것을 분명히 해야만’ 하며, 다음의 최대 쟁점 다섯 가지를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먼저 그가 꼽는 쟁점들을 살펴보자.

ㆍ 가치Values : 최근 들어 탐욕스러운 은행가들과 부도덕한 CEO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작정하고 무책임한 일을 벌이고 있다. 금융위기는 이러한 부도덕이 다른 상황들과 맞물려 얼마나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이런 사회 분위기가 뒤집어지려면 기업에 그야말로 도덕의 부흥이 일어나야 한다.

ㆍ 혁신Innovation : 대다수 기업들은 여전히 ‘시스템’ 때문이 아니라 ‘시스템에 상관없이’ 혁신을 달성한다. 이점이 바로 문제이다. 혁신이야말로 장기 가치를 창출하는 유일한 지속가능 전략이라는 점에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고 의식구조를 새로이 해야 한다.

ㆍ 적응성Adaptability : 변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전략을 갱신하는 속도를 높여야만 한다. 그런데 심도 있는 변화를 추진하다 보면 거의 언제나 위기로 내몰린다. 이런 유형의 위기는 서서히 굉장한 충격을 주며 값비싼 손실을 일으킨다. 업계 선도자들이 하룻밤 사이에 꼴찌로 전락하는 지금의 세상에서는 오로지 성공을 재창출해야 성공을 지속할 수 있다.

ㆍ 열정Passion : 현재 기업들은 대부분 대수롭지 않은 규정과 틀에 박힌 목표, 피라미드식 서열구조를 가지고 직원들의 정서적 활력을 빼앗는다. 지식 경제knowledge economy에서는 대수롭지 않을지 모르지만, 창조적 경제creative economy에서는 정서적 활력이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인생에서나 비즈니스에서나 열정을 느끼는지 아닌지에 따라 그 결과는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

ㆍ 이념Ideology : 아무리 이해하기 쉬운 근거를 제시해도, 경영 이념이라고 하면 경영자들은 대부분 ‘통제’를 떠올린다. 통제는 또한 경영 시스템의 주요 원칙으로 통한다. 통제의 이념이 지배하는 체제에서는 색다른 것이 망치질을 당한다. 따라서 경영 이념은 통제의 개념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비즈니스 프로세스나 모델을 개선한다고 다가 아니다. 비즈니스 원칙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

무엇보다 인간에게 적합한 조직을 세워라

그는 이번 책에서 재미있는 모형을 공개한다. 바로 다음의 ‘직장 내 인간 역량 계층 이론’이 그것이다.

6단계 열정의 욕구
5단계 창조성의 욕구
4단계 진취성의 욕구
-----------------
3단계 전문성의 욕구
2단계 성실의 욕구
1단계 복종의 욕구

1단계 복종의 욕구, 2단계 성실의 욕구, 3단계 전문성의 욕구는 조직을 세우고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것들이다. 20세기 지식경제 내에서는 이러한 조건을 갖춘 인재들만으로 기업이 굴러가는 데 충분했다. 하지만 21세기는 창조적 경제의 시대다. 그래서 필요한 것인 4~6단계인 것이다. 1~3단계의 역량을 갖춘 인재는 이제 세상 어느 곳에서든, 특히 인도와 중국처럼 잘 훈련받고 성실하며 말 잘 듣는 근로자가 넘쳐나는 나라에서라면 어딜 가나 얻을 수 있다.
그가 말하는 4단계 진취성의 욕구란 ‘직원들이 문제나 기회를 접할 때마다 망설이지 않고, 또 직무 기술서에 얽매이지 않고 즉시 행동하고 실천하고자 하는 욕구’이다. 5단계 창조성의 욕구란 ‘통념에 맞서려 하고, 다른 업계를 주시하면서 기발한 아이디어를 물색’하고자 하는 욕구다. 마지막으로 6단계 열정의 욕구란 직원들이 스스로의 업무를 ‘사명,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이라고’ 여기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업무에 바’치도록 하는 욕구다. 그가 이야기하는 혁신 역시 이러한 4~6단계의 역량을 가진 직원들을 양산해내는 조직으로의 진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한마디로 20세기 관료제에서나 유용했던 ‘통제’의 이념을 버리고 ‘자율’의 이념을 조직에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있을 때 가장 열정을 쏟아 붓는 인간 본성을, 더 이상 억압할 것이 아니라 완전히 풀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일례로 기능성 원단인 고어텍스로 유명한 글로벌 기업 ‘고어사’와 세계 최대의 토마토 가공업체 ‘모닝 스타’ 등 몇몇 기업들을 심도 있게 해부하며 파격적인 주장을 이어간다. 이들 기업에는 직급이나, 직책, 연공서열이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가 회사의 주인이기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찾아 열과 성을 다해 해나간다. 이곳에서 리더란 동료들이 많이 따르는 사람이며, 권위를 가진 사람이 아니다. 가장 놀라운 것은 이렇게 권한을 분산하고 책임자가 없는데도 이들 회사가 매년 성장을 거듭해나간다는 사실이다.

이쯤 되면 게리 해멀이 왜 “먼저, 관리자들을 모조리 해고하라!”라는 말을 했는지 이해가 갈 것이다. 인간의 욕구와 심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수평적 조직으로의 변화, 이것이야말로 게리 해멀이 말하는 궁극적인 혁신 방향이며, 미래의 성장 동력을 책임질 확실한 조직 모델이다.
모든 기성 체제를 파괴하고 수평적인 조직을 만드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 않겠느냐 말하는 이들에게, 그는 마지막으로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변화를 망설이는 모든 CEO 및 조직 관리자들은 특히나 더 그의 주장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혁신은 이제 성장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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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먼저다 - 좌파는 어떻게 세상을 바꾸려 하는가?
장 뤽 멜랑숑 지음, 강주헌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부자들이나 대기업은 공약 하나하나에 엄청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렇다면 가난한 사람들이나 중산층이 공약에 보이는 반응은? 이미지 선거가 난무하기 때문인지, 영향은 되려 재벌보다 크게 받으면서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세부 공약들은 너무 간단하게 생각한다. 선거 공약집이 책으로 나오는 일도 별로 없고, 또 나온다고 해도 그걸 꼼꼼하게 읽는 유권자들은 거의 없다. 세상이 진정으로 좋아지기를 바란다면, 혹은 자신의 삶이 구조적으로 개선되기를 바란다면, 한국의 많은 유권자들이 이 책을 집어들기를 바란다. 그러면 세상은 진짜로, 단기간에, 비록 미세할지라도, 확실히 좋아지게 된다.
-우석훈 (경제학 박사, 타이거 픽쳐스 자문)

 

당신은 정치에 무관심한가? 아닌가?

곧 대선이 있다.

요즘처럼 정치가 이슈가 되는 시기가 적어도 4년에 한번쯤은 돌아온다는 말이다.

관심이 없었다면 오늘부터라도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어릴 때는 빨리 투표권을 갖고 싶었다.

투표권을 가진 후에는 뽑을 후보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포기하기도 했다.

난 좌파도 보수도 아닌 중도성향의 유권자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내가 참여하지 않으면 세상 역시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결혼 후에, 그리고 출산 후에 더더욱 말이다.

기혼자로서 또는 부모로서... 사회적으로 책임질 입장이 되기 시작하면서 정치에 대해 적어도 4년에 한번쯤은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 역시 그런 의미에서 읽어보았다.

난 앞에서도 말했지만 어떤 현안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또다른 현안에 대해서는 진보적인 입장을 보이는 중도파다.

하지만 중요한 것 한가지는 어떤 공약이나 정치적 세력에 대해서 본질을 봐야겠다는 것이다.

그 정치인의 말투나 표정을 보는 것이 아니라 지금껏 걸어온 행보의 본질을 보고 공약을 봐야겠다는 것이다.

정말 자신이 한 말에 대해 책임을 지는지를 봐야겠다는 것이다.

 

그런 것을 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런 책을 읽어본 것도 그 과정 중에 하나였다.

많은 정보를 얻고 관심을 가진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 세상을 바꿀 작은 힘이라는 생각이 든다.

 

 

 

좌파가 지향하는 세상은 인간이 먼저인 세상이다!
프랑스 전역을 뒤흔든 베스트셀러
우석훈, 홍세화, 류동민, 목수정 강력 추천!

안철수 후보는 9월 19일 대선출마 기자회견에서 선의의 ‘정책 경쟁’을 선언했다. 누가 당선이 되든, 정책 경쟁의 결론이 ‘국민이 원하는’ 통합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는 그의 정치적 신념을 정식으로 표명한 자리였다. 한편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역시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구체적인 플랜을 하나씩 발표하고 있다. 정책과 공약을 통해 각자의 선거 철학과 정치적 의지를 과감히 밝히고, 여러 가지 시급한 과제들의 핵심에 ‘국민, 사람, 인간’을 앞세운다는 점이 닮았다. 이들의 행보가 반가운 것은, 그동안 대선 후보에 대한 검증과 도덕성 시비에 가려져 도외시된 정책?공약 대결을 국민의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서 환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슷하게 2012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도 ‘인간이 먼저다(L’humain d’abord)’라는 공약 구호로 4,500만 프랑스 유권자의 마음을 뒤흔들며 올랑드와 사르코지를 위협한 인물이 있었다. 좌파전선의 연대후보로 출마한 장 뤽 멜랑숑(Jean Luc Melenchon)이다. 멜랑숑은 사분오열된 좌파를 한데 모으는 데 성공했으며, 4년이 넘는 경기침체 상황에서 해법을 내놓지 못하는 주류 정치권에 파격적 공약으로 맞서며 유권자들을 끌어모았다. 선거 운동 당시 올랑드의 파리 유세에는 8만 명이 모인 것에 반해, 비 오는 일요일 오후임에도 12만 명의 인파가 멜랑숑의 연설을 듣기 위해 바스티유 광장으로 모여들기도 했다. 국민의 염원과 좌파의 진정한 비전을 묶어 이례적으로 책으로 출판했던 멜랑숑의 공약집(『L’humain d’abord』)은 프랑스에서 30만 부가 팔리며 순식간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책 『인간이 먼저다』(위즈덤하우스 刊)는 바로 2011년 프랑스에서 출간된 멜랑숑의 공약집을 한국어로 옮긴 것이다. 인간의 행동을 극단으로 몰아가는 시대에 대한 진단과 고통받는 이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명쾌한 대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우석훈 교수의 해제를 통해 자칫 어려울 수도 있는 정책 이야기를 쉽게 풀어 설명하고, 우리나라와 프랑스의 정치적 상황을 비교하면서 인상적인 공약들을 해설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그 밖에 홍세화 대표, 류동민 교수, 목수정 문화정책연구자도 사람이 주인인 세상을 위한 견고한 마스터플랜으로서 이 책을 권했다.

국민이 먼저인 곳, 인간이 먼저인 곳을 위하여

왜 대중의 기권표가 속출하고, 금권정치가 난무하는 것일까? 언론은 모두가 똑같은 목소리를 내고, 정치 토론은 ‘하나의 생각’에만 집착하며, 국민이 선출하지 않은 사람들이 제도적 기관을 장악한 이유는 무엇일까? 멜랑숑은 “생태적 재앙, 불평등?불안정?빈곤의 폭발, 반복되는 민주주의의 침해, 연대와 협력에 근거한 인간관계의 추락 등 인간의 행동을 극단으로 몰아가는 지금의 세상은 신자유주의 정책을 20년 동안 시행한 끔찍한 결과”라며 인간이 소외된 현실에 문제를 제기한다.
아홉 부문으로 나누어진 공약들은 그에 대한 해결책을 담고 있다. 주 35시간 노동 기준으로 월 최저임금 240만 원 보장, 공공분야 80만 비정규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건강 지출 비용의 100% 상환, 5년간 연 20만 임대주택 건설, 기업의 금융 소득 세금 부과 등 부를 분배하고 사회적 불안과 불평등을 해소하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정책들이 소개된다. 평등을 외치면서 사실은 양극화를 부추긴 정책들과 어떻게 다른지, 복지의 규모와 방향을 제대로 가늠한 정책은 어떠한 모습을 띠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을 찾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대선 후보가 시대적 과제를 얼마나 잘 파악하고 있는지, 낡은 체제를 혁파할 만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의지가 있는지를 판단하는 일이다. 이 책은 깨어 있는 시민이 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은 물론, 유능한 진보란 무엇인지 방향을 제시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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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 감성 투자로 상대방을 움직이는 23가지 설득 기법
필립 헤스케스 지음, 하윤숙 옮김 / 황금부엉이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나는 백전백패하는 곳이 있다.

바로 백화점 화장품 코너이다.

가서 메이크업을 받아보거나 화장품 테스트를 하면서 설득당해버린다.

평소엔 꽤나 이성적인 나이지만 왠지 잘 모르는 화장품 코너에 가면 그들의 화술과 기술에 넘어가기 일쑤이다.

 

내가 하지 못하는, 갖지 못하는 메이컵 스킬들을 보면서 착각에 빠진다.

저 제품을 가지면 나 역시 저렇게 자연스러운, 게다가 광채나는 피부화장을 할 수 있을꺼야.

또는 그런 좋은 피부를 가질 수 있을꺼야 하는 등의 착각에 말이다.

그리고 그 착각을 심어주는 건 화장품 판매원들의 엄청난 설득력이 담긴 화술이다.

물론 초보 판매원들의 어리숙한 화술엔 넘어가지 않는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나는 백화점 화장품 코너가 떠올랐다. 꽤 오래...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것에는 몇 가지 기술이 있다.

그 기술이 가장 많이 쓰이는 곳이 바로 광고를 포함한 제품 판매 시장이다.

소비자의 눈길을 얼마나 많이 끌며, 효율적이고 빠르게 설득할 수 있는가에 말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예를 들면 인성, 품성 등의 가치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빠른 시간에 설득할 수 없다.

게다가 그럴 필요도 없다. 꾸준히 매일 생각하고 노력해야하는 가치들이다.

하지만 그 부분들에서도 꼭 필요한 것은 있다. 바로 다른 사람들을 설득시키는 힘이다.

그 말을 들었을 때 꼭 행동수정을 하게 만드는 설득력 말이다.

 

그런 설득은 기본적인 원칙만 지켜도 가능하다고 한다.

상대방의 감성적 욕구를 파악하고 접근하면 누구나 설득시킬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다른 사람을 꼭 설득시키려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기존 설득 기법의 통념을 뒤집은 유쾌하고 만만한 설득책
이 책을 보는 순간 당신이 알았던 모든 설득 기법은 버려야 한다!


“지금 어떤 느낌인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물건에 만족하는 많은 고객도 처음 이 가격을 보았을 때는 그런 기분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튼튼한 내구력과 24시간 서비스 등을 경험하고 나면 비싼 만큼 제 값어치 한다고 말씀들 하십니다.”

혹시 당신이 무심코 설득 당했을 때 상대방에게서 이런 말을 듣고 있지는 않았는가? 대부분은 유창한 말 대신 감성에 호소하는 이런 단순한 말에 자신도 모르게 설득 당한다. 많은 설득 전문가가 상대방을 이성적으로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상대를 설득하는 최고의 요건은 이성이 아닌 감성이다. 먼저 상대방의 감성과 현재 심리 상태를 정확히 이해해야 설득의 첫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것이다.

지극히 편파적인 설득 기법이 뜬다!
얼마 전부터 팬 서비스 차원에서 야구팀별로 자체적으로 중계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일명 ‘편파 야구중계’로, 해당 팀의 팬이 아니면 도저히 화가 나서 들을 수 없는 편파적인 해설 일색이다. 하지만 해당 팬의 입장에서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대변해 주는 아주 훌륭한 중계방송이다. 여기에 저자가 말하는 설득 기법의 핵심이 들어 있다.
수많은 설득책에서 이성적으로 접근해서 논리적으로 상대방을 설득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설득을 당하는 입장에서는 상대방이 아무리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기술이 뛰어나다고 해도 사람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가 하는 말이 무엇이든지 간에 아예 듣기조차 싫은 법이다. 그냥 이유 없이 싫기에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이 다 싫은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상대방을 설득하기 전에 먼저 그의 현재 심리 상태를 파악하여 감성을 공략하라고 말한다. 어쨌든 상대방의 마음에 들어야 설득을 하든지, 물건을 팔든지 시도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사는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사게 되고, 파는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팔게 되어 있다.

전문용어로 무장한 어려운 설득책이 아닌, 쉽고 재미있는 설득책
저자는 설득 자체는 결코 어렵지 않다고 얘기한다. 많은 설득 관련 책에서 딱딱한 이론으로 무장한 설득 기법들을 전문용어로 포장하여 설명하고 있는데, 일반인은 용어부터 익숙지 않아 설득 기법 자체는 아예 이해조차 어렵다. 이 책에는 실제로 사람들을 만나 직접 설득 기법을 적용하여 얻은 저자만의 독특한 설득 노하우가 들어 있다. 화려한 전문용어와 딱딱한 이론이 아닌 누구나 쉽게 설득 기법을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설득 이론을 재미있게 풀어간다. 독자가 ‘정말 알고 싶은’ 판매와 구매는 어떻게 결정하고, 상대방을 어떤 방식으로 설득하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저자만의 독특한 유머와 재미있는 말솜씨로 알려준다.

설득의 기본 원칙만 지키면 누구든 설득할 수 있다
설득의 첫 번째 단계는 상대방이 지닌 감정적 욕구를 판단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감정적 욕구를 판단했으면 이제 그에게 질문을 해서 그의 욕구에 당신이 진심으로 관심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이것이 설득의 두 번째 단계다. 그렇다면 그 다음 설득의 단계는 무엇일까? 책에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지 BUFF, NAIL, NEAT-NEAT, REASONS 등 저자의 풍부한 이론을 바탕으로 실제 사례를 들어가면 설명하고 있다. 때론 딱히 이유가 있어서 설득 당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감정적 만족만 있어도 상대방은 의외로 쉽게 설득 당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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