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미와 가나코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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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일본 소설 입문서라도 과언이 아닌 오쿠다 히데오의 책...

많은 사람들이 들어 봤음직한 "공중그네"를 시작으로 한국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일본 대표 소설 작가이다. 사실 나같은 경우엔, 마음의 드는 작가의 책에 자꾸 손이 간다.

후속 작품이 기대만큼 썩 좋지 않았을 경우에도 "그래도...혹시..." 하는 마음에 다시 찾게 된다.

오쿠다 히데오도 나에게 그런 작가들 중의 한 명이다.

세상의 단면들을 묘하게 비틀고 해악으로 꼬집어 내는 그의 문체는 언제 봐도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번역본이 아닌 원서를 읽기 위해 일본어를 공부한 적도 있었다.

 

오쿠다 히데오의 개인적인 마음은 이쯤에서 접어두고, 그의 신작 "나오미와 가나코"를 만났다.

어떤 내용인지 서평이나 책 소개 글도 읽어보지 않고 바로 읽어 내려간 "나오미오 가나코"

제목만 봐도 두 명의 여자들에게 뭔가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500 페이지가 넘는 보기에도 꽤 두꺼운 책인데 술술 잘도 읽어내려가게 된다.

사족이지만, 이런 책은 카페나 휴양지에서 읽기에 제 격인데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오쿠다 히데오의 신작>

 

읽을 수록 어디선 가 본듯한, 생각해보니 예전에 본 "델마와 루이스"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물론 배경과 원인, 모티브는 다르지만 두 여자의 남자(억압)를 향한 복수라는 면에서 비슷한 느낌이 든 것 같다. 

 <1991년 두 여자의 이야기 영화 "델마와 루이스">

군림하려는 남편의 폭력 앞에서 나약할 수 밖에 없었던 가나코를 바라보는 나오미 역시 어릴 적 부친의 폭력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한 여자였다. 가정 내 폭력은 밖에서는 알기 어렵고, 알고 있다고 해서 섣불리 나서기가 더 어려운,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다른 범죄들보다 심각해진 후에야 터져버리게 되는 시한폭탄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혼 적령기에 적당한 상대를 찾아 결혼한 가나코 역시 현실이 되어버린 결혼생활과 경제적 구속 안에서 남편의 폭력에 당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준 동창 나오미는 어떻게 보면 가나코에겐 빛이자 어둠이었던 것 같다. 둘만의 계획을 실행시켜 가면서 오히려 침착하고 차분해지는 가나코... 그런데 여기에서 조금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가나코가 억눌린 상태에서 벗어나 이성적으로 상황을 바라보게 되었을 때, "남편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이 아닌 조금 더 합법적이고 논리적인 해결방법을 찾았으면 했다.

 

하지만!!

소설은 소설, 극단적인 방법으로 치닫는 그녀들에게서 통쾌함 역시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영화 "델마와 루이스"의 새드 엔딩-라고는 쓰지만 그녀들은 분명 마지막 순간에도 행복했다고 믿고 있다-과는 조금 다른 결론으로 향하는 이야기를 보면서 어쩔 수 없는 현실의 벽과 치밀하지 못한 보통 여자들의 한계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것도 속 시원한 점이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책소개나 줄거리를 먼저 접하지 않기를 바란다.

읽는 순간 빠져들어 버리게 되도록!! 결말 따위는 고민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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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서상우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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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는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난 인물의 말에 더욱 귀 기울이기게 된다.

뭐든지 쉽게 손에 넣은 운 좋은 사람들보다는 자신의 힘으로 뭔가를 일으키고 좌절하고 다시 일어나고...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에 우리는 감동 받고 그 방법을 배우려고 한다.

 

서상우 작가 역시 나름대로 많은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나고 있는 사람인 것 같다.

비록 나이는 아직 어린 편이지만 어릴 때에는 병마와 성장하면서는 다양한 일에서 좌절을 겪은 인물이다.

그래도 좌절하지 않고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행복할 거라 믿고 달려온 사람이라는 걸 이 책을 읽으며 느낄 수 있었다.

 

나도 행복하고 싶다

라는 열망으로 일어선 그의 이야기에서 우리 역시 행복할 수 있다는 걸 믿게 된다.

작가가 되는 방법도 공유하고, 여러 책을 쓰고 있으며 행복 강연도 하고 있는 바쁜 그의 삶은 어쩌면 어제보단 행복한 오늘을 준비한 댓가이지 않은가 싶다.

 

어제와 같은 오늘이 아니라, 어제보단 아주 조금, 아주 조금이라도 나아진 오늘을 보낸다면 그 시간들이 모여서 서상우 작가가 말하는 나의 행복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꿈꾸는 모든 것들은 이렇게 하루하루가 모여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오늘은 우리가 살아갈 날 중에 가장 젊은 날이니 거기에 열정만 보탠다면 행복한 내일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서상우 작가 블로그 : blog.naver.com/SARIA129

 

 

꿈의 한계선은 없다.
그러니 꿈꾸라!
꿈꾸는 모든 것은 이루어진다.

단순한 아토피로 시작한 병치레는 갖은 합병증이 되어 삶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결국 어려서부터 이름 모를 병 때문에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했던 저자는 스스로를 절망의 구덩이에 몰아넣고 포기자의 삶을 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꿈’이라는 단어에 집중하게 되었고 그 꿈 덕분에 그는 지금 책과 강연을 통해 사람들에게 ‘희망’을 이야기하며 누구보다 당당하고 멋진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다.


그는 말한다. ‘희망은 언제나 절망의 가면을 쓰고 오기 때문에 그것을 벗기는 사람만이 희망을 볼 수 있다’고. 하지만 그것은 누구에게나 허락된 것은 아니다. 쉽지 않으며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러나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세상에는 불가능을 넘어서 기적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있지 않은가. 저자는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단언한다. ‘나도 웃고 싶다. 행복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가 그에게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심어 주었고 결국에는 작고 나약했던 자신을 스스로 일으켜 세우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처럼 말이다.


고통과 절망의 시간을 넘어 희망을 만나 이제는 꿈을 이룬 저자는 상처투성이였던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털어 놓으며 우리도 어둠의 터널을 지나 자신만의 꿈을 꾸고 그것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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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와 그, 영원히 넘을 수 없는
감성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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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받기 전에는 이별에 대한 소설인 줄 알았다.

하지만 소설이 아니라 짧은 시와 글로 엮여진 사진첩에 더 가깝다.

특히, 남녀간의 벽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벽이나 창문 사진들이 가장 많다.

 

남녀간의 이야기를 세계 각국에서 찍은 사진들과 커피 같이 달콤쌉쌀한 느낌의 책이어서 더욱 매력적으로 읽어진다.

 

살면서 누구나 겪었을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였기 때문에 수수께끼와 시 같은 이야기에도 가슴 뭉클해지는 것이다.

어릴 때의 풋사랑, 청춘 남녀간의 사랑, 부부간의 사랑까지 그 어떤 형태의 사랑과 이별도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다.

사랑과 이별은 인생을 풍요롭게 만든다. 사랑이 없으면 이별도 없다. 또 이별이 없으면 새로운 사랑도 없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고 도는 사랑과 이별은 반복될 수록 더욱더 단단해지고 견고해지는 것 같다.

쉽게 사랑을 할 수 없는 것처럼, 이별 역시 쉽게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여행처럼 남녀 간의 이별을 빗댄 이 책은 여행지에서도 읽은 만하다.

사실 여행지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 설레이는 경험과 짧은 여행 뒤에 헤어지는 이야기와도 어울리는 책이다.

 

카페에서 음악을 들고 커피를 마시며 읽기 좋은 책이다.

사랑의 의미와 이별의 느낌을 꼽씹으며 읽기에 좋은 책이다.

읊조리는 노랫가사와도 같은 이야기 속에서 내 추억까지도 뒤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감성적인 느낌에 빠지고 싶을 때 이 책을 집게 될 것 같다.

 

“아주 먼, 낯선 벽[]에서 너와 나를 만났어.”
당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태어나고 사라지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열병,

그리고 너와 나의 다툼과 이별의 앤솔러지(anthology).

조금은 낯선, 한 여자와 한 남자의 연애 이야기
먼 여행지, 벽 앞에서 떠올린 ‘다툼과 이별’의 짧은 기록들

바람마저 사랑이 되는 그곳,
머리보다 가슴이 먼저 앞섰던 그곳에서
한 여자와 한 남자의 연애는 시작됐다. 그러나...

어쩌면 우리가 ‘사진’에 빠져드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보기 싫은 것, 감추고 싶은 것은 프레임 밖으로 밀어내면 되니까. 그러면 사진 속엔 남기고 싶은 것만 남는다. 기억하고 싶은 것만 아름답게 기억할 수 있으니까.


연애는 마치 ‘사진’ 같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원하는 것만 담아놓으면 되니까. 머리보다 가슴이 먼저 움직이고, 다크 초콜릿의 쌉쌀한 맛도 달달하게 느껴지고, 바람마저도 사랑스럽다. 그러나 끝날 것 같지 않던 연애에도 끝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사진 속의 우리는 여전히 웃고 있지만, 그래서 즐거웠다고 기억하고 있지만, 잊고 있던 어느 순간부터 서로에 대한 오해와 상처가 쌓여간다. 마치 ‘화성남자’와 ‘금성여자’가 그랬던 것처럼 어쩌면 처음부터 그녀와 그 사이에는 영원히 넘을 수 없는 벽이 있었는지 모른다.

그 순간, 너에게서 답답한 벽을 느꼈다.
곧 그 벽은 더욱 단단해져만 갔다.
어쩌면 폭풍 같은 사랑에 눈이 멀어 보지 못했을 뿐,
처음부터 서로 너무 몰랐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짧은 ‘이별의 후일담’이다.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태어나고 사라지는 열병의 끝자락에 선, 한 남녀가 서로 다른 여행 속에서 서로의 ‘차이’를 깨닫는 여정이다. 사람들은 헤어짐의 슬픔을 우울하고 슬픈 음악을 찾아 들으며 마음의 헛헛함을 채운다. 마치 영화 ‘연애의 온도’의 시작이 이별인 것처럼, 맥주와 티슈를 준비하고, 목 놓아 울고, 감정, 대사에 반응하면서 상처를 치유한다. 그리고 지독한 외로움을 털어내려 먼 곳으로 혼자만의 고독한 여행을 떠난다.


체코, 터키, 크로아티아,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 볼리비아... 이름도 낯선 땅에서, 낯선 이방인들과의 짧은 만남과 이별은 설레지만 아쉽다. 내일이면 아쉬운 만남에 끝이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어쩌면 한 남녀의 이별을 재촉하는 건, 오해도, 미움도 아닌 기대와 집착이다.

떨어져야 아름다운 꽃도 있다.
그래서 끝내야 아름다운 사랑도 있다.


아이러니하게, 낯선 땅에서 만난 벽은 아담하고 아름답다.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모든 길을 막아버린 벽에 파릇한 나뭇잎이 돋는다. 씨앗을 심으면 꽃이 피고, 창을 내고 빛깔 있는 색을 칠하면 더 없이 예쁜 아담한 벽이다. 한 여자와 한 남자 사이를 가로막는 건 벽이지만, 창을 내고 씨앗을 뿌리는 건 결국 그들의 몫이다.


떨어져야 아름다운 꽃도 있다. 그래서 끝내야 아름다운 사랑도 있다. 이별은 아프지만 그 이별이 우리에게 주는 쌉쌀함은 달달함을 더해주는 초콜릿 한 알의 쌉쌀함이다. 사랑할 때의 절실함을 깨닫게 해주니까. 사랑과 연애가 절실할 때는 그 끝을 인정할 때다. 매 순간 사랑하라는 것. 이 책에 담긴 150여 편의 사진과 글은 ‘다툼과 이별’을 다룬 이야기지만, 역설적으로 지금 이 순간 관계의 소중함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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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 아메리카의 침묵 - 서브 프라임 사태 이후의 미국
김송희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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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비극의 나쁜 점은 악인들의 잔인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선인들의 침묵에 있습니다.”

                                        - 마틴 루터 킹 -​

 

도덕적 중립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동양철학에서 말하는 중용과는 다른 의미이기 때문에 혼동하는 오류는 범하지 말아야겠다)

 

요즘 시대는 도덕적 중립을 가장하여 도덕적 비극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물론, 때로는 마녀 사냥식의 도덕적 가면을 쓴 사람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우리는 여기서 도덕적 판단의 포기나 오류를 범한다.

예를 들어, 나는 그런 마녀 사냥식의 여론몰이는 싫으니, 또는 내 살길이 바쁘니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에 무관심하겠다.

 

세상에는 악인들이 있다.

하지만 그 악인들 조차 자신들의 사상은 숭고하고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이 사람들이 보기엔 악하고 잘못된 행동이라도 본인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때 우리는 침묵해야할까? 아니면 적극적으로 알려줘야할까?

 

아마도...

대부분의 우리는 전자를 택할 것이다.

나에게 직접적으로 피해가 오는 것이 아닌데, 그냥 침묵하자. 귀찮은 일에 휩쓸리고, 또는 내가 피해를 볼 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것은 국가간이 관계에서도 마찬가지가 되어 버렸다.

도덕적으로 판단하고 옳게 행동하는 시대가 가버린 것 같다.

팍스 아메리카의 침묵, 역시 그런 미국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아니 모든 나라가 이런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본다.

평화를 가장한 전쟁, 정의를 위한 전쟁... 거기에 침묵하는 미국, 그 이면에 숨어있는 화폐전쟁의 진실...

 

이 책은 씁쓸하지만 알아야 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책은 마틴 루터 킹의 연설 에서 출발한다.


세계인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미국의 이미지다. 그리고 미국이 주도한 ‘세계화’가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그 모순을 설명하면서부터 독자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자극한다.
도대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왜 이렇게 흘러가고 있는지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첫 장(Chapter)에서부터 그 이유가 설명되는 것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할 것이다.

청교도 정신을 가지고 출발했던 미국의 선조들은, 모세의 리더십으로 미국을 개척하고 정의와 싸우는 도전정신으로 민주주의를 이룩해나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미국은 서서히 미국 본연의 정신을 상실해가고 있다.
미국이 악에 눈을 감고 진실을 은폐하려는 것은 전략인가, 쇠락의 징조인가?

그런 의미에서 2008년 미국에 첫 흑인 대통령이 등장했던 것은 감동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가 내세운 신선한 마인드와 서민을 위한 정책, 이민자들의 어려움과 경제적 난관을 극복하자고 호소했을 때 모두 한결같이 커다란 기대감과 설렘을 가졌다.
그가 사용하는 단어에는 부시 정권 때 자주 사용하던 테러란 용어가 거의 없었고, 미국을 상징하던 자유, 행복, 평등, 민주주의로 일관되어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인간에 대한 ‘연민’이 있었다.

그리고 그가 대통령직에 있는 동안 많은 부분의 노력이 있었다.
많은 사람은 그를 통해 다시 미국의 ‘링컨’이나 ‘존 F. 케네디’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미국의 극소수 부유층 세력, 좀 더 솔직히 말하면 미국을 앞세워 그 뒤에 서 있는 국제금융세력을 통해 세계의 화폐를 쥐락펴락하는 이 금융전쟁의 시대에 그 역시 더 이상 버틸 수 있는 재간이 없는 까닭일까?
2014년 9월 미국은 ‘반테러’라는 입장을 내세우며 시리아 공격을 감행했다.
미국이 세계대전 이래 경기부양책을 위해 내세우는 것은 ‘인권과 평화’, ‘반테러’의 정당성을 앞세워 전쟁을 일으키는 것이었다.


무엇을 근거로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저자는 미국의 그 불편한 진실을 중국과의 화폐전쟁을 통해 설명하고 있으며, “돈을 위해서라면 전쟁도 한편의 연극무대일 뿐인지?” 하는 질문을 던진다.


이 과정에 대한 설명을 좇아가다 보면, 인문학적 관점에 의한 섬세한 구성력과 탄탄한 논증에 깊이 빠져들게 된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신자유주의로 이어지는 부분에선, 이 시대에 대한 깊은 통찰과 분석을 통해 미국에 대한 재해석을 도와주고, 중미의 관계 속에서 우리 한국의 강점과 장점을 통해 한국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그 문제에 대한 답을 도와주고 있다.
무엇보다, 신자유주의하에서 “대중에게 닥친 경제문제, 경제학으로만 풀 일이 아니다.”란 메시지는 인간에 대한 연민과 호소력을 던져주고 있다.

이 책의 여정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저자는 그 이유를 마틴 루터 킹의 말에서 찾고 있다.
“모든 비극의 나쁜 점은 악인들의 잔인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선인들의 침묵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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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략의 기술 - 귀곡자, 현재를 사는 책략가의 지혜
장스완 지음 / 유아이북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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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곡자

중국의 가장 혼란했던 전국시대의 현인이자 모략의 대가였다고 한다.

본명은 "왕후"인데 자신의 지혜를 필요로 하는 제후들이 여기저기에서 자신을 찾자 귀곡에 은거했다고 하여 "귀곡자"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공자, 노자, 맹자 등 우리가 아는 유명한 현자들이 있지만, 귀곡자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었다.

하지만 역사에서 유명하진 않지만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재능있는 인재를 바르게 쓴 그만의 조언들이 가득한 책이다.

비록 고전이긴 하지만, 최근 나온 책답게 현재의 눈으로 처세법을 알려주고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으로 낚아채어 꼼짝 못 하게 그를 잡는다.”


비겸()에서 ‘비’란 ‘칭찬하고 부추긴다’는 뜻이고, ‘겸’은 ‘재갈을 먹이다’, ‘목에 칼을 씌우다’, ‘꼼짝 못하게 한다’는 의미다. 즉, 상대방의 마음속을 관철하여 우려와 걱정을 살펴보고, 그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알아낸 후에 집중적으로 유세하는 방법을 말한다.

“상대방의 말을 듣고 싶으면 반대로 침묵하고, 펼치고 싶으면 반대로 움츠리고, 높아지고 싶으면 반대로 낮추며, 얻고 싶으면 반대로 주라”는 내용이다.

 

책을 읽다보면, 평소에 아차하고 넘어가고 참지 못해서 말해버리고, 겸손하지 못하고.. 등의 부끄러운 내 모습이 떠오른다.

상대방의 말을 듣고 싶으면 침묵하라... 이 부분도 어려운 부분이고, 높아지고 싶으면 반대로 낮춰라.. 이것 역시 쉽지 않다.

물론, 이 이야기들의 전제는 본인의 능력은 갈고 닦아야 한다는 것이다.

능력 있는 사람의 겸손한 모습이 가장 좋은 처세법이니 말이다.

 

없는 시간에도 시간을 쪼개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어떻게 약자가 강자를 이길 것인가
최고의 모략가에게 배우는 불변의 처세법

중국에서 가장 혼란했던 시기, 내로라하는 권력가들을 오가며 책략을 펼쳤던 귀곡자(). 그는 전국시대의 현인이자 모략의 대가였다. 귀곡자의 본명은 왕후다. 고루한 유학자들에게 희대의 소인배로까지 불리곤 했던 그는 이상과 허례허식을 떠나 냉정하리만치 현실에 주목했다. 그의 지혜를 필요로 하는 제후들이 여기저기에서 찾자 귀곡에 은거하였다고 하여 ‘귀곡자’라 불리게 되었다. 은거하면서도 그의 처세와 책략은 많은 영향력을 끼쳤고, 장의, 소진 등의 유명한 제자를 양성했다.

총 15편으로 이루어진 《귀곡자》는 주변의 상태와 형세를 살피고 일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기술, 재능 있는 인재를 올바르게 등용하는 방법 등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조언들로 가득하다. 《모략의 기술》은 이 책을 기반으로 해 현대에 맞게 재구성했다. 고전의 무겁고 어려운 형식에서 탈피해 오늘날의 현실에 맞게 상황별로 정리되어 있는 게 특징이다.

우리는 시대가 복잡해지고 힘들어질수록 고전을 찾고 그 속에서 길을 얻고자 한다. 왜 고전일까? 고전은 단순한 지식이 아닌 지혜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와 지식이 넘쳐나는 시대에서 지식으로 무장한 상대를 만났을 때, 지혜로 맞서면 쉽게 극복할 수 있다. 이것이 고전의 힘이다.


‘고전’하면 우리는 흔히 공자, 맹자, 장자를 떠올린다. 그들은 고대 중국 역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현인이자 사상가다. 그 유명한 인물들 가운데 ‘귀곡자()’는 생소한 이름일지도 모른다. 그의 실제 이름은 왕후다. 지혜로운 책략을 펼치다가 여기저기에서 찾자 귀곡에 은거하였다 하여 귀곡자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귀곡자는 중국 역사상 가장 혼란했다는 전국시대에 제후들 사이를 오가며 약한 나라일수록 종횡으로 힘을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책략가였다.

귀곡자에서 뽑은 명구를 중심으로 현대인의 처세법을 고민

그가 쓴《귀곡자》는 총 15편으로 되어 있다. 천하의 대세를 보고 누가 유리한지를 먼저 판단하여 유세의 대상을 선정해야 한다는 〈벽합(?)〉으로 시작하여, 상대방의 반응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반응()〉, 자기 주위에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미리 만들어 두어야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일이 실패할 경우에도 위태롭지 않다는 〈내건(?)〉, 유세에서 문제가 생기면 그 틈새를 미리 봉하는 방법인 〈저희(?)〉, 때로는 상대방의 비위를 맞추는 척하면서 협박도 해야 한다는 〈비겸()〉, 한번 거스른 것을 바꾸어 다시 대세를 따르는 방법을 가르치는 〈오합(?)〉, 천하 정세를 알아내는 〈취편(?)〉, 제후들의 실제 정세를 알아내는 법을 논술한 〈마편()〉, 유세에서 필요한 화술의 구체적인 종류와 그 특징을 논술한 〈권편()〉, 구체적으로 천하를 다스릴 모략의 종류와 그 성질을 천명한 〈모편()〉, 결단을 내릴 경우와 결단의 어려움을 밝힌 〈결편()〉이 나온다. 군주가 지녀야 할 덕목인 〈부언()〉과 정신 수양에 필요한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한 〈본경음부7술()〉, 천인합일()을 제시한 〈지추()〉, 사람을 감정()하는 비결과 행사 원칙을 천명한 〈중경()〉도 본경의 외편과 잡편으로 등장한다.

원하는 것을 얻는 심리전의 기술

《귀곡자》를 한 권에 담은《모략의 기술》은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다. 먼저 1부에서는 여러 가지 사례들이 나온다. 삼국지에서부터 유명인들의 일화 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그 사례 속에서 귀곡자의 조언이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나온다. 기존의 고전 해설서와 같이 원문과 해석 등의 내용들로만 이루어진 구성과는 다른 점이다. 그렇게 1부를 읽고 나면 대체 귀곡자란 어떤 내용일까 전반적인 내용이 궁금해질 것이다. 이 부분을 2부에서 다룬다. 2부에서는 귀곡자의 강설 중 핵심구절을 정리해 두었다. 15편으로 된 귀곡자의 지혜를 직접 엿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귀곡자 5편 〈비겸〉에 나온 말을 살펴보자.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으로 낚아채어 꼼짝 못 하게 그를 잡는다.”
비겸()에서 ‘비’란 ‘칭찬하고 부추긴다’는 뜻이고, ‘겸’은 ‘재갈을 먹이다’, ‘목에 칼을 씌우다’, ‘꼼짝 못하게 한다’는 의미다. 즉, 상대방의 마음속을 관철하여 우려와 걱정을 살펴보고, 그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알아낸 후에 집중적으로 유세하는 방법을 말한다. 여기에 대한 방법론은 2편인 <반응>에서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상대방의 말을 듣고 싶으면 반대로 침묵하고, 펼치고 싶으면 반대로 움츠리고, 높아지고 싶으면 반대로 낮추며, 얻고 싶으면 반대로 주라”는 내용이다. 마치 병법에서 말하는 허허실실()의 전략과 같은 이야기다.


《귀곡자》에는 이렇듯 병법의 관점을 처세에 응용하는 묘미가 있다. 바꿔 말하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목표를 쟁취하는 기술이 책에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조직 사이뿐 아니라 개인 사이의 경쟁까지 치열한 오늘날에도 참고할 만한 내용이 많다. 이 책의 현대판이라고 할 수 있는 《모략의 기술》은 귀곡자의 말 가운데 요즘 사람들이 새겨들으면 좋을 부분을 특히 강조했다. 남에게 제어 당하지 않으며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협상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능력, 직장 생활에서 상사를 설득하여 자신이 필요한 자원을 얻고 조직 내에서 성과를 이루어내는 지혜를 배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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