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겁쟁이 길들이기 - 무대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한
이름트라우트 타르 지음, 배인섭 옮김 / 유아이북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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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자주 올라가는 유명인들은 무대공포증에서 자유로울까?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 아닐꺼라고 추측한다.

대학교수나 교사들처럼 항상 다른 사람들 앞에서 일하는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무대공포증을 유발하는 내 안의 두려움은 없애는 것이 아니라 관리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 말에 나역시 동의한다.

흔히 긴장한다라고 표현하는 이 두려움은 잘 다스리면 무대 위에서 좀 더 멋진 나를 보여주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할 때 약간의 긴장감(두려움)은 일의 결과를 좋게 만든다고 믿고 있다.

긴장감이 너무 없으면 일처리가 느슨해지고, 반대로 너무 긴장한다면 잘할 수 있는 것조차 놓치게 되곤 한다.

중간 상태의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평소 두려움을 잘 관리해야하는 것이다.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는데 효과 빠른 수단은 없다.

게다가 자신만의 불안을 잠재우는 방법도 다양할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무대 경험은 단순히 무대 위에 올라가는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나 아닌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보여지는 내 모습이 바로 무대 위의 모습이며 이것이 바로 무대 위의 나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대 위의 나와 본연의 나의 모습의 차이는 얼마나 될까?!

이 차이가 크면 클수록 다른 사람의 신뢰를 얻기는 힘들다. 이중적인 사람으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본모습을 다 보여주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할 것이다.

내 약간의 꾸며진 모습을 다른 사람들이 내 본모습이라고 생각할 정도의 연극은 필요하다는 게 저자의 말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약간의 격식와 예의를 차리는 모습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무대공포증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일 자체를 추구하며 그 과정에 집중한다"라고 한다.

모든 것이 하나의 일을 해나가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집중하면 된다는 것이다.

무대의 모습을 모든 일의 결과라고 종결지어 버리지 않고 과정이라는... 약간의 여유를 가지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인생의 처음 20-30년을 청중으로 살아간다.
성인이 돼 정보나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나 생산하는 사람, 전하는 사람의 위치를 맡아 무대로 나서게 되면 스스로 어색해진다. 역할 변화를 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남몰래 고통을 안고 사는 유명인들이 많다.
특히 무대나 연단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소위 ‘무대공포증’이라는 것에 시달린다. 공포증까진 아니더라도 남의 시선을 두려워하는 사회불안 증세는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종류의 증상을 호소할 때 흔히 접하게 되는 조언을 분류해보면 크게 세 가지다.


‘냉정함을 유지하라!’, ‘긍정적으로 사고하라!’, ‘자신감을 가져라!’ 등이 그것.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 모두는 수단이 아니라 목표다. 즉, 무대공포를 극복하고 났을 때 결과를 보여주는 것에 불과하다.
공포증을 극복하는데 효과 빠른 수단이나 일률적으로 들어맞는 방법은 없다. 불안감이나 두려움이라는 감정부터도 너무도 광범위하다. 논의하기 진부할 만큼 인간 내면에 뿌리내린 속성이기도 하다.
그래서 저자는 힘줘 말한다. 두려움은 ‘정복이 아닌 관리의 대상’이라고. 이 책은 무대 위나 사람들 앞에 섰을 때 나타나는 두려움과 공포를 어떻게 관리할 수 있는지를 논한다. 저자 본인이 심리치료사이면서 무대에서 공연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기에 그 설득력을 더 한다.

무릎이 덜덜 떨리고, 식은땀이 줄줄 흐른다. 손도 부들부들 떨리고, 맥박 역시 빨라진다.
중고생, 대학생, 선생님, 강사, 사회자 등 직위나 직책을 막론하고 거의 예외 없다. 사람들 앞에 서서 무언가를 들려주거나, 표현하려는 순간에 말이다. 대중 앞에서 창피를 당하고 싶은 자는 아무도 없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그 생각과 달리 공포 반응을 일으키는 자율 신경계의 희생자가 될 때가 많다.


저자는 대중 앞에서 과도하게 긴장해 나타나는 무대공포증을 생생한 사례로 설명한다. 비웃음이 죽음보다 두려운 교사, 주치의에게 잘 보이고 싶은 여배우, 공연 중엔 고통을 못 느끼는 댄서, 생일파티에서 축사를 하다가 말문이 막힌 여성 등이 나온다. 이들이 보이는 증상이 특별한 것은 아니다. 우리도 언론보도를 통해 보아, 이효리 등 유명 연예인도 무대공포증에 종종 시달린다고 알고 있다. 쇼팽, 호로비츠, 라흐마니노프, 바버라 스트라이샌드, 로렌스 올리비에 등도 무대공포란 키워드로 검색을 하면 나오는 인물들이다. 이들은 대중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받을수록 남몰래 고통스러워했다.
저자는 말한다.

‘두려움은 절대 그렇게 해로운 것이 아니다. 다만 부적절하게 대처할 때 우리를 힘들게 만드는 골치 아픈 문제가 된다. 이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선 우리의 유전적 장비인 두려움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 지식을 전제로 무대에 대한 우리의 두려움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게 현명하다.’

두려움은 추진력을 자극하기도 한다. 책에 따르면 두려움은 특정한 신경전달물질을 발생시켜 기억의 ‘문지기’에 해당되는 해마가 중요한 정보에 집중하도록 도와준다. 이 때 우리는 주의력이 강화돼 새로운 자극들을 더 잘 받아들이게 되고, 상황을 주도적으로 처리하는 동기와 의지를 갖게 된다. 어렵고 도전적인 상황의 도움으로 우리는 스트레스에 더욱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우리의 뇌를 훈련시킨다.
말하자면, 두려움은 아주 귀중하고 의미심장한 경고 신호다. 그것은 정신과 육체를 자극하면서 말이다. 뇌과학자인 게랄트 휘터는 심지어 ‘두려움이 인류 진보의 조건’이라고 말했다. 어쩔 수 없이 새로운 행동의 가능성을 탐색하도록 강요하기 때문이다. 무대공포나 사회공포는 이러한 두려움을 제대로 관리 못했을 때 생겨난다.
저자는 “무대공포증을 다루면서 흔히 보이는 문제는 관심의 초점이 지나치게 자기 관찰의 문제나 자아 중심으로 향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한다. 보통 이런 생각에 휩싸인다는 말이다.
‘나답지 않게 지금 내가 뭐하는 거지? 다른 사람은 이런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반면에 실제 진행되고 있는 일 자체에 대한 관심은 너무도 적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무대공포증에 대처하는 첫 번째 걸음은 다음과 같은 한 마디로 정리할 수 있다.

‘일 자체를 추구하며 그 과정에 집중한다.’

여기에 대한 각론은 각자 다를 수 있다.
무대공포나 연설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상황이나 그 안에서 보이는 반응은 개개인별로 다르다. 그래서 필자는 적용 가능한 갖가지 방법을 책에 제시한다. 전체적으로 무대공포증이라고 하는 부정적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두려움이 오히려 영감을 자극하는 힘, 그리고 미래에 대한 기대와 즐거움을 불러일으키는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게 저자 생각이다. 이 작업엔 오랜 기간과 연습이 필요하지만 책 말미엔 당장 급한 대로 쓸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한다. 무대공포증으로 남몰래 고민하는 예술가나 연예인, 그리고 수시로 대중 앞에서 연설을 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 권할 만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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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인문학 - 우리 시대 청춘을 위한 진실한 대답
정지우 지음 / 이경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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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들은 왜그래?!"

 

이 비난 섞인 말은 시대를 막론하고 기성세대가 청춘들에게 하던 말이었다.

기성세대가 살아가는 현실이라는 굴레 속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그러다가 그 안으로 편입되어 버리는 청춘들에게 말이다.

 

우리가 청춘일 때는 현실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려고 한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현실의 늪에 빠져버리는 자신을 발견하곤 곧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 그 안에 자신을 넣어버린다.

작가는 이런 청춘의 모습을 경계하라고 말한다.

삶과 현실이 분리되어 또는 현실이라는 무게에 짓눌려 삶을 망각해버리지 말라고 말이다.

삶이 우선이고 그 뒤에 현실이 뒤따라올 수 있는 인생을 살라고 충고하고 있다.

 

잉여인력, 네트워크 관계망, 엄친아, 루저, 대학의 종말... 등등 이 책에 나오는 단어들은 현 시대를 반영하고 있다.

줄세우기에 급급한 현대사회에서 과연 청춘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나역시 20대에 나름대로 방황한만큼 그 답을 찾기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자신만의 정답이 있기 때문에 누군가의 정답을 따라갈 수도 없다.

 

과거 청춘들과 현대의 청춘들은 분명히 다르다.

엄청난 네트워크망을 가지고 있지 못했던 과거의 청춘들은 그들만의 시대의식에 갇혀 정치적으로 행동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요즘의 청춘들은 거대한 네트워크망안에 편입되어 있으며 정치적인 활동보다는 자신의 위치가 남에게 어떻게 보여지는지에 더욱 관심이 많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현실적인 청춘이 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꿈과 이상을 꿈꾸는 청춘에서 엄친아라는 말에서 보여지듯 남에게 비춰지는 나, 이미지에 관심을 갖게 되는 청춘이 되었다.

어느 쪽이 더 낫다라고는 말할 수 없다.

남에게 보여지는 나를 중요하게 여기는 모습이 비단 청춘들만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런 행동양상은 기성세대에게 보여지는데 그것이 청춘들에게까지 파급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어느 쪽에 더 포인트를 둬야하는 것보다 내 진정한 삶을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진정한 삶을 찾아가는 그 과정 속에서의 청춘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간만에 작가의 진심이 와닿는 책이었다.

 

 

잉여, 네트워크 관계망, 단순함의 미학,
엄친아, 루저, 연애 권하는 사회, 대학의 종말 …
이 시대 청춘이 처한 상황과 청춘의 언어, 현상을 치밀하게 분석한다!


『청춘인문학』은 정치적 행동만이 답이라거나, 현실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노력하라는 자기계발서의 말을 거부한다. 이 책은 지금 청춘의 입장에서 어떻게 삶을 복원하고 만들어가고 쌓아나가야 할 것인지를 이야기한다. 제1부에는 우리 시대 청춘의 여러 문제들을 다루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잉여, 네트워크 관계망의 시간, 단순함의 미학, 엄친아, 루저, 연애 권하는 사회, 대학의 종말이라는 중심 테마들을 탐구한다. 이러한 현상들은 그저 아무런 의미 없는 ‘유행’에 지나는 말들이 아니다. 이러한 현상 이면에는 이 시대 청춘의 의식이 깊숙이 반영되어 있다. 청춘의 여러 문제는 흔히 신자유주의와 같은 ‘경제적 문제’나 사회 구조의 문제로 말해지지만, 이 책에서는 그보다 깊숙이 뿌리박힌 어떤 ‘의식’의 차원이 있음을 밝혀나간다.
이를 통해, 청춘뿐만 아니라 청춘을 이해하고자 하는 많은 이들 역시 그들의 언어와 현상이 그저 ‘그들만의 특징’이 아니라, 이 시대 전반과 깊게 연관되어 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현대, 현실감, 원자화, 획일화, 소비사회, 분리감, 박탈감, 타자, 나르시시즘 ……
세대론의 유행을 넘어서 ― 청춘의 문제는 ‘현대인의 문제’와 밀접히 관련된다


근래, 청춘과 관련된 온갖 담론들이 유행하고 있다. 특히 각종 세대론들은 ‘20대’만의 특성을 발견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그러나 『청춘인문학』은 20대를 분석하는 것을 넘어서, 이러한 특성들이 ‘현대’라는 현상과 떼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이루고 있음을 밝혀 나간다. 제2부에서는 그러한 현대적 특성으로 <현대> <현실감> <원자화> <타자> <분리감> 이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를 제시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청춘의 문제를 넘어 현대인의 본질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이 청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도 ‘현대’를 통과하는 길 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된다.
특히 현대를 다루어 나가는 부분은 이 책에서 ‘인문학적 방법’의 절정을 이룬다. 현대를 다양한 인문학적 논의들을 통합하여 규정하는 것은 그 이전의 ‘청춘 담론들’에서는 한 번도 다루어진 적이 없다.
저자는 이제 한국이 드디어 서구에서 말하는 ‘현대’라는 시대에 진입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시대에 범람하는 ‘청춘 담론’이 사실은 우리가 우리식대로 ‘현대를 받아들이는 방식’일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만큼 이 시대 청춘 문제는 현대 없이는 제대로 파악될 수도, 말해질 수도 없다.

낭만주의, 정신분석, 실존주의, 마르크스주의, 프랑크푸르트학파,
진화심리학, 이기적유전자, 뉴에이지, 생태주의 ……
이 시대 청춘을 이해하고 해답을 찾기 위해 흩어진 현대의 논의들을 망라한다!


저자는 이 책의 1차적 목표가 무엇보다 ‘인식의 지도’를 청춘에게 선물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비단 청춘뿐만 아니라 현대인은 자기가 사는 시대와 세계에 대한 ‘지도 상실의 시대’에 살고 있다. 세상에는 너무 많은 학문이 있고, 너무 많은 말들이 있고, 너무 많은 영역이 있다. 저자는 그 중에서 정말 우리 시대 청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골라내어 통합하고 제시한다.
여기에는 불교, 기독교 등의 종교적 담론과 낭만주의, 마르크스주의, 정신분석(프로이트, 라캉), 실존주의, 프랑크푸르트학파 같은 철학적 담론이 포함된다. 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던 진화심리학, 이기적유전자 등의 내용도 일부 포함된다. 거기에 더해, 뉴에이지와 생태주의처럼 우리에게는 다소 낯설지만, 세계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사상들도 점검한다.
이 책의 강점은 단순히 그러한 사상들을 나열하고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관된 주장 안에서 통합하여 결론을 이끌어낸다는 점에 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여러 사상가와 사상을 만나게 되지만, 그 각각의 세부들은 자연스럽게 하나의 결론을 향해 나아간다. 그 결론은 이 시대 청춘에게 ‘삶’을 돌려주는 길이다.

우리가 현실을 버릴 수는 없다. 그러나 현실에만 지배당해서도 안 된다.
답은 ‘삶’을 복권하고 삶을 중심으로 현실을 재구성하는 일이다!


『청춘인문학』의 미덕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논지를 가지고 차근차근 나아간다는 점이다. 이것저것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청춘의 문제에서부터 현대의 문제를 통과하여, 제3부에서는 그러한 문제들을 모두 끌어안는 대안과 해답을 제시한다.
그 대안은 우리가 자기 안에서 ‘현실’과 ‘삶’을 구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우리 시대는 거의 모두가 내면에서부터 ‘현실’에 사로잡혀 있다. 그래서 대안을 생각할 때도 오직 ‘현실적 관점’에서 ‘현실적 논리’로 밖에 생각할 수 없다. 그것은 이 시대 청춘 담론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면서 문제점이기도 하다. 저자는 대신 우리가 ‘삶의 관점’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삶’의 회복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여기에서는 그를 위한 다양하고 구체적인 방법들이 제시되기도 한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그것은 우리의 뿌리에서부터 ‘변혁’을 요구하는 일이다. 그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저자는 섬세한 언어와 분석을 통해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를 제시한다. 그를 통해서만 우리가 진정으로 자신의 삶을 구해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현실에 지배당하던 삶을, 삶이 지배하는 현실로 역전시키고자 하는 게 이 책의 최종 목표이며 처음부터의 여정이기도 하다. 우리가 기존에 현실에 포박되어 살고 있었던 모습이 모두 ‘현실-삶’이었다면, 이제는 삶이 주도하는 ‘삶-현실’로 나아가야 한다는 게 결론이다. 그를 위한 폭넓고 구체적인 언어와 방법, 과정이 책 전체를 통해 일관되게 이야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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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릴리언트 - The Brilliant Thinking 브릴리언트 시리즈 1
조병학.이소영 지음 / 인사이트앤뷰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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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브릴리언트(BRILLIANT)"

내가 좋아하는 단어이다.

내 인생에서 나는 얼마나 빛나는 존재인가?!

하는 점은 나에게도 정말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찬란한 생각에서 창조성이 나온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이다.

창의력, 창조력... 등등이 사회적인 이슈가 된지 오래다.

하지만 그 창의력이라는 것은 도대체 어떻게 나올 수 있는 것인가.

창의력에 대한 무수한 이야기들만 난무했지 실제로 어떻게 나오고 발현되는가에 대한 책은 드물었다고 할 수 있다.

 

쉼 없이 계속되는 생각을 멈춰 본 적이 있으세요?
지금도 계속되는 생각은 어디에서 시작되는 것일까요?
그리고 더 나아가 이런 생각이 무엇을 만들고 있는 것일까요?

책 표지만 봐서는 무슨 뇌과학 서적같다.

하지만 한장만 넘겨보면 큰 글씨와 쉬운 내용으로 저절로 미소짓게 된다.

조금 큰 아이들이 같이 있다가 같이 읽고 내용에 대해 토론해보아도 될 정도이다.

실제로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에게 읽어주기도 했는데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였다.

 

인간은 진화의 존재이지만 동시에 역사의 존배다. 진화의 속도보다 더 빨리 변화할 수 있으며 인간의 힘은 무한하게 창조적이다라는 이 책의 내용에 난 할말을 잃었다. 정말 공감이 되기 때문이었다.

 

그 동안 변화했던 속도보다 더 빨리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금도 알 수 있지 않은가?

인류가 만들어냈던 길고 긴 역사보다 더 많은 것들을 이제 우리들과 그 후손들이 만들어 낼 것이다.

바로 찬란한 생각으로 브릴리언트하게 말이다.

 

 

 “인간은 진화의 존재이지만 동시에 역사의 존재다. 인간은 진화의 속도보다 더 빨리 변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진화의 흐름을 추월하는 인간의 힘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어떻게 인간만이 이렇게 창조적일 수 있는가? 저자들이 자신들의 ‘빛나는’ 책에서 분명하게 보여주었던 것처럼, 그것은 우리가 새로움을 향한 본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 철학자 강 신 주

브릴리언트, 생각의 생김새를 보다

쉼 없이 계속되는 생각을 멈춰 본 적이 있으세요?
지금도 계속되는 생각은 어디에서 시작되는 것일까요?
그리고 더 나아가 이런 생각이 무엇을 만들고 있는 것일까요?

우리의 생각은 새로움을 갈망합니다. 지금도 우리의 생각은 새로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옷을 생각하기도 하고, 멀쩡하게 돌아가는 시계를 갖고도 새로운 시계를 갖고 싶어 합니다. 놀라운 무언가를 이룬 사람들도 더 놀라운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항상 새로움을 갈망합니다. 이성도, 감성도, 심지어는 감각도 그렇습니다. 이들을 연결하고 강화하는 언어와 이미지조차도 새로움을 갈망합니다. 모든 것이 새롭지 않으면 감옥에 갇히듯이 과거에 갇히고, 느린 속도지만 곧바로 퇴화하기 시작합니다. 피부는 어떨까요? 피부는 새로운 것을 중심으로 반응합니다. 그래서 평상시에는 입고 있는 옷이나 신발의 무게를 거의 느끼지 못합니다. 넥타이를 매며 답답하다고 느끼는 시간도 5초에 불과합니다. 시각도 그렇습니다. 책상 위에 놓아둔 작은 메모리 스틱을 찾지 못해 쩔쩔매는 이유가 새롭지 않은 것들에 무디게 반응하는 감각의 특성 때문입니다.

이성이나 감성은 어떨까요? 감각이 둔해지면 이성과 감성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고, 변화를 ‘그냥 흘러가는 것 중의 하나’라고 판단합니다. 이렇게 이성과 감성은 살아있는 채로 서서히 죽음에 이릅니다. 그러나 죽지 않기 위해 우리의 생각은 새로움을 갈망합니다. 생각이 추구하는 새로움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인식에서 출발합니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인식은 내재된 과거의 인식과 결합되어 또 다른 갈망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되풀이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이 과정이 생각의 진화입니다. 그렇다면 새로움은 우리에게 무엇을 줄까요? 그건 행복입니다. 새로움을 통해 인간은 행복을 느끼게 되어 있습니다. 우린 그렇게 만들어진 존재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새로움에 다가서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것은 예민한 감각, 예리한 이성, 섬세한 감성을 만드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무엇인가를 창조하는 사람들은 앞서 말한 세 가지를 항상 최고의 상태로 유지하고자 노력합니다. 이 세 가지 중에서 일차적인 노력으로 쉽게 최고의 상태로 만들 수 있는 것이 감각입니다. 미국 최고의 과학자이자 발명가인 벤저민 프랭클린이나 프랑스의 대작가 빅토르 위고는 알몸으로 글을 쓸 때 최고의 작품이 나온다고 했습니다. 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서서 글을 쓴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글을 쓰기 전에 연필을 아주 뾰족하게 갈았습니다. 영국의 시인 새뮤얼 존슨 한 자리에서 25잔의 차를 마셨고, 프랑스의 소설가 스탕달은 「파름의 수도원」을 쓰는 동안 아침마다 프랑스 법전 두세 페이지를 읽었습니다. 색을 좋아한 사람도 있었는데, 프랑스의 극작가이자 소설가인 알렉산드르 뒤마는 시는 노란색 종이에, 소설은 푸른색 종이에, 산문은 장밋빛 종이에 썼다고 합니다. 과연 이들이 한 것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감각을 다듬는 일이었고 예민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육체는 불필요한 것까지 발달하도록 진화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의 감각을 극한의 상태에서 활용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감각이 동시에 예민해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깜깜한 밤에 우리가 사용하는 감각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밤에는 흑백으로 밖에 작동하지 않는 시각보다는 청각과 촉각이 예민해집니다. 어두운 밤길을 걷는 사람에게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들려주거나 살짝 등을 건드려 보면 어떻게 반응할까요? 상상만으로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몇 가지 감각을 주감각으로 해서 나머지를 선택적으로 사용합니다. 벤저민 프랭클린, 빅토르 위고,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촉각을, 하트 크레인은 청각을, 새뮤얼 존슨은 미각을, 스탕달과 알렉산드르 뒤마는 시각을 다듬어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감각을 다듬었다면 이제 감각은 이성과 감성을 깨워야 합니다. 하지만 모든 감각의 신호가 이성과 감성에 전달되는 것은 아닙니다. 불행하게도 이성과 감성은 과거의 경험과 학습의 죄로 인해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알고 있는 것에 비해 새롭지 않다고 판단하면 별 것 아니라고 판단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이 감옥 문을 열기 위해서는 과거의 경험과 학습에 비해 훨씬 새로운 것이 전해져야만 합니다. 하지만 이성과 감성에 다다르기 전에 경험과 학습의 잣대에 의해 감각은 정리되고 편집됩니다. 어떤 것들은 철저하게 무시되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요? 이렇게 작동하는 감각기관이 고통스런 과정을 원하지 않고 편안함을 즐겨하는 육체의 일부분인 것이 그 이유입니다. 육체는 오로지 생존만을 추구합니다. 이처럼 육체는 감각에 의해 포착된 세계를 하나의 기준으로만 판단합니다. 인식한 새로운 세계를 음식처럼 생존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아니면 위협인지로만 판단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과거에 한번 판단이 내려진 것에는 무심하게 반응하는 것입니다. 비슷한 것을 포착한 경우에도, 별로 다른 점이 발견되지 않은 경우에도 감각은 무심해집니다.

그럼, ‘감각의 무감각’이라고 할 수 있는 이 현상을 깰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뇌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이성이고 감성입니다. 이건 정말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감각이 이성과 감성을 자극해야 하는 과제를 해결할 방법이 이성과 감성에 숨어 있다니 말입니다. 감옥을 탈출하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밖에서 문을 열어서 나가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안에서 감옥을 빠져나오는 방법입니다. 첫 번째 방법인 새로운 감각을 통해 감옥 문을 여는 방법은 우리 모두가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다만 우리가 이해한 대로 놀라울 정도로 새롭지 않다면 대부분의 감각은 편집되고 무시되고 검열 당합니다. 두 번째 방법은 감옥 안에서 예리한 이성과 감성을 작동시키는 것입니다. 감옥 문의 창살을 자를 정도의 예리한 도구로 이성과 감성을 다듬는 것이 그것입니다. 그러면 이성과 감성은 편집하지 말 것을, 무시하지 말 것을, 검열하지 말 것을 명령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성이 예리해진다는 것은 감성이 섬세해진다는 것이고, 감각이 예민해진다는 것의 다른 표현이기도 한 것입니다.

창조성, 즉 생각의 꿈을 현실로 만들려면 생각의 감옥을 나와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감옥을 나오는 방법 두 가지를 배웠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첫 번째 방법은 절대로 감옥 문을 여는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앞서 열거한 많은 사람들이 감각을 다스린 방법이 첫 번째 방법인가요, 아니면 두 번째 방법인가요? 현명한 분은 알아차렸을 테지만 두 번째 방법만이 현실에서 가능한 방법이고, 항상 가능한 방법입니다. 이제 감각이 원하는, 아니 이성이 원하는, 감성이 원하는 새로움에 대한 꿈을 여러분이 직접 현실로 만들어 볼 차례입니다.

“생각의 생김새를 보여줍니다. 한 시도 멈추지 않고 계속되는 생각, 생각의 생김새를 본 적이 있나요? 브릴리언트는 생각을 하나의 조각처럼 보여줍니다. 평면 위에 그려진 그림이 아니, 전후좌우, 위, 아래까지 볼 수 있는 조각, 조각으로 만나는 생각은 나의 생각을 넓혀 주고, 높여 주고, 깊게 해 줍니다.”
- 미술평론가 이 주 헌


브릴리언트, 생각을 보고 만드는 방법을 보여주다

하나, 창조성이 무엇인가를 설명한 책은 많았지만, ‘어떻게 창조적일 수 있는가’를 다룬 책은 없다. 브릴리언트는 그 창조성을 눈으로 보고 스스로 만들 수 있게 해준다.
둘, 독자들이 책을 읽는 동안 사고의 폭과 깊이를 스스로 만들 수 있도록 수많은 질문과 해답을 담은 우화로 본문을 구성했고, 각 장마다 사례를 담은 해제를 제공한다.
셋, 수많은 천재들을 ‘왜 천재라고 부르고, 그들은 어떻게 창조적이었는가’를 상세하게 설명함으로써, 그냥 '아는 것(Knowing)'을 '행동하는 이해(Understanding)의 수준'으로 설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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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독식 - 세계 자원전쟁의 승자 중국의 위협
담비사 모요 지음, 김종수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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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폭증하는 중국의 자원 수요

중국의 도시 인구, 미국 전체 인구의 2배!
중국의 연간 석탄 소비량, 미국의 3배!
중국의 2011년 인구 증가율, 세계의 4배!
중국의 단위 GDP당 물 소비량, 미국의 8배!

예전에 뉴스에서 전세계 참치수가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유는 일본의 초밥이 전세계적으로, 특히 중국에서 유행하는 바람에 엄청난 참치가 소비되고 결국 초밥의 나라 일본에서는 참치가 너무 귀해져서 일반인들이 먹을 수 없을 정도로까지 가격이 올랐다는 것이다.

엄청난 중국의 힘을 이 부분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인구와 가진 땅.. 이제는 경제력까지 엄청난 나라 중국...

아무리 중국인들을 무시해보려고 해도 이제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나라가 되어버렸다.

 

늦어도 앞으로 10년안에 세게 1위의 경제대국이 될 뿐만 아니라 엄청난 인구와 자본력으로 전세계의 자원을 싹쓸이 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한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오싹한 기분이 드는 것은 비단 나뿐 만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세계적인 구도 변화 속에서 우리는 어떤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할 것인가?!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 척화비를 세워 외세와의 교류를 거부했던 흥선대원군...

이 두가지 일은 한번의 판단이 얼마나 엄청난 결과를 몰고 왔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중국의 영향력, 아니 다른 나라의 영향력에 대해 잘 판단하고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많은 노력으로 세웠던 많은 것들을 한순간에 놓칠 수도 있을 것이다.

 

한류, 한류하면서 우리 나라는 지금 세계적으로 꽤 잘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파도를 언제까지 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파도에 잘 탈 수 있을 것인가, 아닌가에 달려있다고 말이다.

 

 

 명백하고 현존하는 치명적 위기, 자원전쟁의 모든 것을 파헤친다!
<타임>지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의 생존 지침서!

늦어도 앞으로 10년, 세계 1위 경제 대국이 될 중국의 자원전쟁

글로벌 경제학자의 새로운 미래 예측!
금융 위기, 재정 위기- 이제는 자원 위기다!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의 한 명이자 2011년 『미국이 파산하는 날』로 서구 경제권의 몰락 시나리오를 대담하게 제시한 경제학자 담비사 모요가 다시 한번 ‘자원’이라는 주제로 세계 경제의 앞날을 예측한다.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 2010년 유럽발 재정 위기로 전 세계 경제가 크게 흔들린 바 있다. 그러나 아직 그 여파가 채 잦아들기도 전에 새로운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이 위기는 특정 지역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것이다.
사용 가능한 자원이 한정되어 있고, 그 자원을 더 많이 쓰는 나라가 있다면, 필연적으로 다른 나라들에게 돌아가는 자원의 양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런데 자원을 많이 쓰는 나라가 지금 쓰는 양보다 훨씬 많은 양의 자원을 미래를 위해 미리 독점해 놓는다면? 다른 모든 나라는 앞으로 자원을 손에 넣는 것조차 힘들어진다면? 저자는 이 책 『승자독식』에서 고갈되는 자원 공급의 현황과 자원 수급의 불균형, 그리고 자원 시장의 경제학적 원리에 이르기까지 현상 이해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통해 자원 확보가 미래의 생존 문제에 얼마나 치명적인 사안이 될 것인지 강조하고 있다.

3년에 미국 하나가 생겨나는 세계 인구, 1년에 홍콩 하나가 생겨나는 도시 인구
그리고 세계 인구의 20퍼센트를 차지하는 중국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급격하게 성장하는 중국의 무시무시한 자원 수요!

※폭증하는 중국의 자원 수요


중국의 도시 인구, 미국 전체 인구의 2배!
중국의 연간 석탄 소비량, 미국의 3배!
중국의 2011년 인구 증가율, 세계의 4배!
중국의 단위 GDP당 물 소비량, 미국의 8배!

자원 고갈에 대한 우려는 이전부터 있었지만 사람들은 아직 남은 시간이 많다며 낙관하고 있었다. 그러나 기존의 전망을 뒤엎는 큰 변수가 자원 시장에 등장했다.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2000년부터 2010년까지 무려 4조 달러에 가까운 GDP 성장을 이룩했다. 또한 중국은 엄청난 속도로 도시화를 진행하고 있다. 2010년 중국에는 이미 인구 100만 이상의 도시가 40개나 있었지만, 2020년까지 그만한 규모의 도시가 225개 더 늘어날 것이다. 도시의 생활 방식은 전기, 수도, 교통 등 모든 방면에서 더 많은 자원을 필요로 하고, 도시 인구의 증가는 그대로 자원 수요의 증가를 의미한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주어졌던 유예 기간은 모든 국가가 조사 당시의 소비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을 경우를 상정한 것에 불과하다. 중국이 변화하고 있는 지금은 모든 것을 다시 보아야 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와 같은 위기 상황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는 나라 역시 중국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중국의 공격적인 자원 확보 정책을 상세히 다루며 중국이 미래의 자원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보여준다. 중국은 페루의 구리 산 하나를 통째로 30억 달러에 사들이고, 아프리카에 융자를 내주고 기반시설을 건설해주며 자원 수입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2011년 외환 보유액 3조 달러로 세계 최대의 현금 동원력을 자랑하는 중국은 필요하다면 아무리 많은 금액이라도 제시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 어떤 제약도 걸림돌이 되지 않는 듯한 중국의 거침없는 자원 확보 열풍은 세계 어느 나라도 대적할 수 없어 보인다. 서구 국가들은 중국의 물량공세를 자원 보유국을 정복하려는 ‘신 식민지주의’라고 비난하지만 저자는 중국의 태도가 오히려 ‘반 식민지주의’에 가깝다고 말한다. 중국은 자원 보유국의 정치나 사회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오직 원하는 만큼의 자원을 제공할 수 있는가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중국은 자원을 얻고, 자원 보유국은 필요한 돈과 시설을 얻는다. 자원 보유국을 대등한 교역 상대로 보려 하지 않는 서구권 국가들과 비교할 때 자원 보유국이 어떤 나라와 거래하고 싶어할지는 명백하다.

승자 독식의 자원 경쟁 시대,
생존을 위해 움직여야 할 때가 왔다!


남은 시간은 결코 길지 않다. 앞으로 40년 안에 물 공급이 수요보다 부족해지리라는 전망이 있고, 과학 전문 학술지 《네이처》는 2010년 이미 세계 인구의 80퍼센트가 수자원 공급이 불안정한 지역에 살고 있다고 발표했다. 식량 공급의 불균형도 심각하다. 영국 정부는 20년 안에 전면적인 식량 배급제를 실시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석유와 광물 채취에는 갈수록 더 큰 위험이 따르고, 더 많은 비용이 든다. 거기에 더해 중동을 비롯한 주요 자원 보유국의 정치 상황은 악화 일변도를 걷고 있다. 자원 위기의 희망으로 여겨지는 바이오 연료나 셰일 오일도 궁극적인 해답이 되지는 못한다. 새로운 자원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또 다른 자원의 투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에탄올 생산에는 식량 자원인 대두와 옥수수가 대량으로 소비되고, 셰일 오일을 채취하려면 막대한 양의 물이 파쇄공정에 사용된다. 결국 살아남기 위해서는 현존하는 자원을 최대한 확보하는 길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은 유일하게 진지한 자세로 미래를 대비하는 국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생존과 공생을 위해서 중국의 독주는 견제되어야 한다. 저자는 『미국이 파산하는 날』에서 서구의 몰락 시나리오를 제시했던 것처럼, 자원 수급 현황에 대한 섬세한 분석 끝에 자원 위기 상황의 몇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의 각성을 촉구한다. 과거 세계대전을 방불케 하는 끔찍한 분쟁이 일어날 수도 있고, 다행히 기술이 발달돼 자원을 더 오래 사용함으로써 위기를 모면할 수도 있다. 어쩌면 중국의 경제 성장이 한계에 도달해 자원 탐식이 중단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자원 경쟁의 승자는 단 하나뿐이고, 결국 승자가 모든 것을 가져갈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자원 위기는 먼 미래의 재앙이 아니다.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중국이 유일한 승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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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서른 산이 필요해 - 여자의 등산은 정복이 아닌 행복이다
이송이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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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Healing)

웰빙에 이어 요즘 각광을 받고 있는 단어이다.

힐링... 나는 내 안의 힐링은 어떤 것인가를 찾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할 것 같다.

이 책도 거기에서 출발한 선택이었다.

 

산책이나 등산을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왠지 산은 그리운 존재이기도 하다. 왜일까?!

난 산 속을 걷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는데 말이다. 그냥 산은 산, 그 자체로서 내게 힐링이 되는 존재이기 때문인 것 같다.

 

일과 육아 등 여러 다양한 역할 속에서 내 안의 힐링을 하나쯤 찾는 건 너무나 당연한 것 같다.

그게 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나니 이 책이 훨씬 흥미로워졌다.

눈으로 먼저 하는 산행이기 때문에 산에게 조금 미안하기도 하지만 일단 나는 이렇게 시작해야겠다.

 

산행 이야기이지만 제목이 꽤 좋다.

여자 서른, 산이 필요해

그 말에 동의하고 있음을 느끼는 걸보니 나도 삼십대가 맞긴 맞나보다.

 

영화 페이스 메이커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좋아하는 걸 할 것인가? 아니면 잘하는 걸 할 것인가?

난 처음엔 좋아하는 것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며 인생을 살았고, 그 후엔 잘하는 걸 해야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의 경계가 모호해져 버렸다.

단언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말이다.

점점 경계가 모호해져 간다는 것을 아는 것, 다름은 인정하게 된다는 건 어른이 된다는 걸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내가 이 책을 읽고 정기적으로 산행을 하기 시작한다면 좀 더 어른이 되지 않을까 싶다...

 

 

여자의 등산은 정복이 아닌 행복이다
상처투성이 여자 서른의 삶
산으로 바꾸고 산으로 보듬다!


회사생활에 찌들고, 사랑에 상처받고, 현실이 꿈과는 다름을 절절히 깨닫는 30대의 도시여자들, 쿨한 척 차도녀를 가장하고 있지만 쓰린 속과 헛헛한 마음은 무엇으로 달래야 하나. 중학교를 졸업하면 고등학교에 가듯 20대의 철없고 무모했던 청춘을 지내고 나면 자연스럽게 성숙하고 안정된 30대가 올 줄 알았건만, 아직 미숙하고 불안하기만 한 30대 여자는 외롭고 또 서럽다. 결혼과 육아라는 여자의 숙명을 거역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남부럽지 않은 사회적 성공과 경제적 독립을 쟁취하지도 못한 그녀들은 외나무다리에 선 듯 오도가도 못한 채 각자의 생활에 갇혀 마음 터놓을 친구조차 마땅치 않다.


자신만의 문제라고 여겼지만 실은 30대 싱글녀의 전형적인 우울과 불안을 안고 있던 한 여자, 우연치 않게 산을 만난다. 몸과 마음에 다이어트라도 좀 해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을 안고 2012년의 소박한 새해계획으로 시작된 등산 같지 않은 등산. 느즈막히 일어나 지하철타고 가는 가까운 서울산 중에서도 부러 야트막한 산만을 골라 한 번 두 번 가게 된 산에서 어느덧 잔잔한 삶의 위안과 과장되지 않은 깊은 안식을 찾는다. 산과 숲의 좋은 기운을 마시고 스스로를 보듬으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힐링’을 하던 그녀는 서른 개의 산을 오른 후에야 그것이 얼마나 큰 자연의 ‘선물’이었으며 스스로에게 주는 아픔 없는 충고였는지를 깨닫게 된다. 오르고 내리는 단순한 운동으로써의 등산이 아니라 ‘삶의 보충수업’으로써의 산행이라고 느낀 저자는 당분간 그 보충수업이 기약없이 계속될 거라 말한다. 삶이 산처럼 강건하고 안온해질 때까지는···. 그리고 그 보충수업에 바로 그녀와 같이 아직 불안하고 초조한 당신을 초대하고 있다. 손잡고 이 길을 함께 걸어보자며. 따로 또 같이.


2012년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 동안 겨울과 봄, 여름을 관통해 산길을 걸으며 계절의 변화를 숲에서 만끽한 그녀는 서울과 근교의 30개산을 오르고 나자 김밥 한 줄, 교통카드 한 장으로 끝나는 소박한 주말산여행을 공유하고 싶다며 산행기와 그 힐링일기를 모아 책으로 엮었다. 책에는 교통편과 등산루트, 지도, 준비물, 걷는 법 등 등산을 위한 기본적인 정보 뿐 아니라 보통의 30대 여자들이 흔히 겪을 수 있는 마음의 병과 산을 통한 치유과정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특별히 둘레길이 닦여 있는 산은 그 둘레길 정보도 꼼꼼히 실었다. 더불어 산림테라피와 등산다이어트, 장비 고르는 법과 등산도시락싸기까지 마치 여자가 알고 싶어하는 산행에 필요한 모든 것을 망라해 놓은 듯 하다. 정보 뿐 아니라 스토리가 있다는 점에서 정제된 가이드북이자 현실을 담은 공감의 에세이다. 섬세하고 예민한 여자들을 위한 등산책, 이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등산에 대한 여자들의 두려움과 고정관념을 허물 산뜻한 힐링등산책이다.

산이 필요한 ‘여자 서른’들에게
쉽게 다녀올 수 있는 ‘서울’산으로의 여행


골드미스, 건어물녀, 뉴스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30대 싱글여성을 칭하는 단어다. 결혼하지 않은 싱글 여성은 이제 한 세대의 독특한 계층을 이루고 있다. 1인가구 대상 아파트라는 주거 환경뿐 아니라 1인용 가전·가구·생활용품과 식문화까지 사회 흐름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는 30대 싱글녀는 이제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그렇다면 그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무엇일까? 굳이 결혼이 아니더라도 현재를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과 건강, 재테크, 노후대책 등이다. 특히 평소 일과 스트레스 가득한 일상에서 벗어나 운동과 여행, 테라피 그리고 다이어트까지 챙길 수 있는 등산이야말로 30대 여성들에겐 최고의 아이템이다. 최근 이효리, 전지현 등 연예인들도 등산을 가까이하면서 30대 그녀들도 ‘나도 산에 가볼까?’라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하게 되었다.
하지만 막상 30대 싱글녀들에게 등산은 두렵다. 황금 같은 주말의 이른 기상, 같이 갈 친구 구하기, 산까지 먼 교통편, 높은 정상, 올라갈 때까지의 힘겨움 등 생각만으로도 걱정은 늘어간다.
그렇다면 주말 늦잠을 자고 일어나 부담 없이 지하철로 도착할 수 있는 산이라면? 정상까지 쉬엄쉬엄 올라도 2시간 내로 도착할 수 있는 높지 않은 산이라면? 꼭 정상까지 가지 않아도 숲과 계곡을 즐기면서 스트레스가 풀리는 등산이라면? 그래서 주말을 뜻깊게 보냈다는 뿌듯함과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면? 1석 2조, 아니 3조, 4조다.
저자 역시 30대 싱글녀로 본인 역시 주말엔 울리지 않는 핸드폰을 뒤로 하고 하루 종일 TV와 노트북을 끼고 살았다. 서른이 넘자 주말을 함께 보낼 친구들 역시 하나둘 사라지고, 결혼한 친구들에게 주말 만남은 민폐가 되기 일쑤였다. 그러다 문득 2012년 새해 계획을 세웠다. 올해 계획 중 하나로 잡은 것이 바로 등산. 몸이든 정신이든 달라진 스스로를 만들어 보자는 일종의 다짐 같은 것으로 등산은 시작됐다.
등산을 작정하고 서울과 근교 산을 둘러보니 생각보다 많은 산들이 서울이라는 거대도시속에 존재하고 있었다. 북한산이나 도봉산, 청계산, 관악산 같이 등산하면 떠오르는 익숙한 이름들로부터 안산·백련산, 대모산·구룡산, 개화산 같이 그 동네 주민들이나 알 법한 야트막한 산들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남산과 낙산, 인왕산, 북악산 같이 옛 한양을 아우르며 성곽을 쌓았던 산들을 비롯해 그 이름마저 생소한 사패산과 삼성산 등 서울에만도 크고 작은 산이 서른여 개나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주말마다 등산을 한 지 7개월. 그간 오른 산만 30곳이 되었다. 주말마다, 휴일마다, 때로는 시간이 되는 평일에도 부담 없이 지하철을 타고 다녔다. 때론 힘들지 않게, 때론 힘들기도 했지만 마음만은 전보다 100배는 푸근해졌다.
직접 산에 오르고 사진을 찍고, 두발의 기억을 글로 남겨 한 권의 책으로 묶은 저자는 이제 진정한 주말 등산 마니아가 되었다.
“그러고 보니 어느 동네에 살든 우리 곁에는 늘 이름 모를 뒷산, 앞산, 옆산이 있었다. 동네의 언덕 같은 작은 산이라도 산은 산이다. 올라야 하니 산이고 숲이 무성하니 또 산이고 발 아래 전망이 그럴 듯 하니 역시 산이다. 산이 갖춰야 할 요건 같은 것이 있다면 동네의 야트막한 뒷산에도 있을 건 다 있다. 우리나라 국토 어디든 무시로 뻗어있는 야트막한 산들은 동네 구멍가게처럼 친근하다.
서울 골목 여행도 좋고 맛집 탐험도 좋지만 서울산을 빼놓고는 서울을 즐긴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당분간은 일요일엔 짜파게티~ 대신, 일요일엔 마운틴이다.”

보다 쉽게 몸과 마음의 치유를 얻을 수 있는 여행지,
서울에 흩어져 있는 보석 같은 산들로
여자 서른의 주말을 과감하게 투자하라


이 책은 주제별로 ‘서울’산을 비롯 가까운 경기권 산들을 묶었다. 물론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반나절이나 한나절로 다녀올 수 있는 산들이다. 안산, 백련산, 우면산 등 둘레길보다 걷기 좋은 산속 산책길이 있는 산, 대모산, 청계산, 아차산 등 휴식 같은 산으로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산, 북악산, 인왕산, 남산 등 성곽길을 따라 오를 수 있는 산, 유명산, 관악산 등 물놀이 할 수 있는 계곡이 있는 산, 호명산, 삼악산, 수리산 등 경기권을 비롯해 경춘선을 타고 가는 산, 불암산, 수락산, 북한산 등 웅장하고 높은 산 등 총 6장으로 각각의 주제들이 각각의 취향에 맞도록 유용하고 또 재미있다. 산을 오르며 느낀 내용뿐 아니라 저자가 직접 간 루트가 표시된 지도와 가는 방법, 소요시간, 연계산행, 기타루트까지 상세하게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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