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대의 아이콘 ㅣ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86
이서현 지음 / 비룡소 / 2026년 7월
평점 :
나다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초등 고학년이 되면 친구들의 시선을 의식하기 시작하고,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고민하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비룡소의 시대의 아이콘은 그런 시기의 아이들에게 잘 어울리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주인공은 아역 스타 김두리다. 어린 시절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성장하면서 외모가 변하고, 사람들에게 어느 순간 역변의 아이콘으로 불리게 된다. 학교에서 벌어진 사건과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생겨나는 오해, 온라인을 통해 퍼지는 여론까지 겹치면서 두리는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이 책에는 두리의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학교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두리가 오랫동안 상담을 받아온 심리상담소 시대 선생님의 이야기가 함께 등장한다. 서로 다른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결국 다른 사람의 시선 속에서 나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초등 6학년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더 재미있었다. 아이는 이 책의 교훈이 뒤표지의 문장과 같다고 했다. 누가 뭐라 하건, 어떤 형태건 진짜 네 모습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그러면서 자신이 만약 엄청 유명한 사람이 된다면 사람들의 시선을 완전히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그래도 나다운 모습과 개성을 지키는 것은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무조건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말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현실에서는 타인의 평가를 완전히 무시하기 어렵다는 것도 생각하게 하면서, 그 안에서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특히 아이돌을 좋아하거나 SNS를 자주 접하는 초등 고학년이라면 더욱 의미 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유명해지는 것과 행복한 것은 같은 것이 아니고,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과 내가 나 자신을 좋아하는 것 역시 다르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초등 고학년 아이에게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자존감, 개성, 나다움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주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책을 읽은 뒤 아이와 함께 나는 어떤 모습일 때 가장 나다운지 이야기 나누어 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