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거미 상점가 속마음 과자점
구리스 히요코 지음, 마미영 옮김 / 모모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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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보다 오래 남은 건, 사람들의 마음이었습니다.

땅거미 상점가 거꾸로 우체국을 인상 깊게 읽었던 터라 같은 시리즈인 땅거미 상점가 속마음 과자점도 자연스럽게 손이 갔습니다. 전작이 지나간 마음을 돌아보게 했다면, 이번에는 지금 내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땅거미가 내려앉는 시간에만 열리는 신비한 과자점에는 고민을 안고 찾아온 사람들이 하나둘 찾아옵니다. 처음에는 '정말 이런 과자점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좋은 일이 생기길 바라는 별사탕, 용기를 내게 하는 과자, 마음을 비춰 주는 과자까지. 하나쯤은 먹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설정이 매력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따라갈수록 시선은 과자에서 사람으로 옮겨갔습니다. 과자가 고민을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마주할 용기를 내도록 도와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 답은 과자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마음속에 있었습니다.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은 인물은 코구마였습니다. 외모 때문에 자신을 숨기고 싶어 했던 아이가 "이제는 필요 없어요."라고 말하는 장면은 짧지만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처음에는 밤모나카가 갖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덮고 나니 과자보다 그렇게 말할 수 있게 된 코구마가 더 부러웠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시간이 있었을지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별사탕을 소중한 사람들과 기꺼이 나누는 장면도 따뜻했습니다. 행운은 혼자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눌 때 더 커질 수 있다는 메시지가 잔잔하게 전해졌습니다.

책을 읽으며 '고민이 없는 삶이 가장 행복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지만,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고민은 피해야 할 시간이 아니라 나를 조금 더 이해하고 성장하게 만드는 과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에게 힘내라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말 한마디 대신 이 책을 건네도 좋겠습니다. 정답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지만, 스스로를 믿어 볼 용기와 누군가를 응원하는 마음을 선물해 주는 따뜻한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응원하고 싶은 사람이 떠오를 때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책으로 오래 기억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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