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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게임 - 비밀 서바이벌, 제2회 비룡소 셜록 홈즈상 대상 수상작 ㅣ THE 미스터리
유소정 지음, 오삼이 그림 / 비룡소 / 2026년 6월
평점 :
처음에는 단순히 반전이 많은 추리소설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책을 덮고 나니 가장 오래 남은 것은 사건도, 범인도 아닌 아이들의 대답이었습니다.

의자게임은 우리 집 초4, 초6 형제가 서로 먼저 읽겠다고 다툴 만큼 첫인상부터 강렬한 책이었습니다. 특히 초6 아들은 "표지만 봐도 읽고 싶어지는 책"이라며 학교와 학원을 다녀온 뒤에도 틈만 나면 책을 펼쳤고, 결국 이틀 만에 완독했습니다. 과묵한 아이인데도 읽는 내내 "다음에는 어떻게 될까?" 하며 긴장감 넘치는 전개에 푹 빠졌다고 하더군요.
초4 동생은 반전이 너무 재미있었다며 아직 다 읽지 않은 형에게 뒷이야기를 말해 버려 형이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아이들이 이야기에 깊이 몰입했다는 뜻이겠지요.
하지만 저에게 더 인상 깊었던 것은 책을 다 읽고 난 뒤였습니다.
"만약 네가 게임에 참가한다면 어떻게 할 거야?"
첫째는 "비밀은 끝까지 지켜야 해. 말 못 할 비밀이 생기면 부모님께는 말할 수 있지만 친구들에게는 절대 말하지 않을 거야."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둘째는 "비밀이 있는 건 안 좋은 것 같아. 차라리 밝혀지는 게 더 좋아."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같은 책을 읽고도 형제의 생각은 이렇게 달랐습니다.
또 "친한 친구와 함께 게임에 참가한다면?"이라는 질문에는 첫째가 "상금을 타서 친구가 원하는 걸 사줄 거야."라고 답했습니다. 아이들만의 순수하면서도 독특한 가치관을 엿볼 수 있어 엄마인 저도 참 흥미로웠습니다.
《의자게임》은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반전으로 끝까지 몰입하게 만드는 추리소설이지만, 그보다 더 큰 매력은 아이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끌어낸다는 점입니다. 친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비밀은 무엇인지, 믿음은 어디까지인지 가족이 함께 이야기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추리를 좋아하는 아이는 물론, 초등 중학년 이상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덮고 나서도 아이와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오래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