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5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5
마치다 소노코 지음, 황국영 옮김 / 모모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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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을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읽게 된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5는 저에게 더 특별하게 다가온 책이었습니다. 여행 중 하루에도 몇 번씩 들렀던 일본 편의점은 단순히 물건을 사는 곳이 아니라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처럼 느껴졌는데, 이 책은 그런 편의점의 따뜻한 분위기를 그대로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이 책은 바닷가 작은 편의점을 배경으로 저마다의 고민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의 마음을 보듬어 가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거창한 사건보다 일상 속 작은 위로와 다정한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잔잔하게 전해 주는 일본 힐링소설입니다.

읽는 동안 가장 오래 마음에 남았던 것은 주인공 시바 씨의 이야기였습니다. 가족의 사랑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자리가 없어졌다고 오해했던 마음을 보며, 부모의 입장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랑은 변하지 않았는데 표현하지 못한 마음 때문에 아이가 외로움을 느낄 수도 있다는 사실이 오래 남았습니다.



마침 책을 읽던 날,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이 학교와 학원 숙제 때문에 많이 힘들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다들 힘들어. 해야지."라고 말했을지도 모르지만, 책의 여운 덕분인지 "많이 힘들겠다. 엄마는 네가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라고 먼저 응원의 말을 건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학원을 다녀온 아이가 "엄마도 힘내."라며 제게 응원을 돌려주었을 때, 따뜻한 말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책 속에는 "편의점은 열심히 살아가는 누군가의 일상을 잠시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곳"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저는 그 문장을 읽으며 편의점보다 먼저 우리 집을 떠올렸습니다.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집은 언제든 편안하게 돌아올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잔잔한 이야기 속에서 위로를 받고 싶은 분, 가족의 의미와 따뜻한 응원의 힘을 다시 생각해 보고 싶은 분이라면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5를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책을 덮고 나면 누군가에게 다정한 말 한마디를 건네고 싶어지는, 오래 기억에 남는 따뜻한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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