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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래에 무슨 히어로가 될까 ㅣ 재미난다 과학 4
신정민 지음, 이철민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7월
평점 :
아이들과 책을 읽다 보면 자주 드는 생각이 있어요. 앞으로 우리 아이들은 어떤 세상에서 살아갈까? 그 세상에서 어떤 역할을 하며 살아가게 될까 하는 고민이지요. 미래엔아이세움의 나는 미래에 무슨 히어로가 될까는 바로 그런 부모의 마음을 꼭 짚어주는 책이에요. 단순한 초등과학책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미래를 상상하고, 동시에 우리가 직면한 환경위기를 이해하며, 자신만의 미래직업을 찾아가도록 안내해 줍니다.


책은 오늘날 지구가 겪고 있는 여러 환경위기를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기후 변화, 물 부족, 플라스틱 쓰레기, 전염병 같은 문제는 뉴스에서 흔히 들을 수 있지만, 아이들이 이해하기에는 다소 추상적이죠. 그런데 이 책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와 관심사를 ‘히어로의 능력’에 빗대어 설명하기 때문에 훨씬 쉽게 다가옵니다. 예를 들어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는 ‘축구공 발전기’로 에너지를 만들고, 만들기를 좋아하는 아이는 ‘플라스틱 먹는 거북선’을 발명하지요.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것’이 미래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아이 마음에 크게 와 닿습니다.


저희 집 초등 3학년과 5학년 형제도 책을 읽고 이런 얘기를 했어요.
“엄마, 나는 로봇을 좋아하니까 구조 로봇을 만들어 사람들을 돕고 싶어.”
“난 축구로 전기를 만든다는 게 신기해. 나도 그런 과학자가 되고 싶어.”
아이들이 책을 읽으며 자기 꿈과 현실 문제를 연결하는 모습을 보니, 바로 이 책이 가진 진짜 힘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 책의 특징은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어요.


첫째, 초등과학책으로서 기초 과학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다는 점.
둘째,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실제 환경위기와 연결해 아이의 문제 의식을 키운다는 점.
셋째, 다양한 미래직업을 보여주며 꿈을 구체화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이에요.
고전을 읽으며 역사를 배우듯, 이 책을 통해 아이는 과학을 배움과 동시에 삶의 문제를 고민하게 됩니다. 단순한 공부 책이 아니라, 아이가 “나는 어떤 히어로가 될까?”라는 질문을 품고 자기 가능성을 발견하게 하는 책.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초등 고학년 아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초등과학책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