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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읽는 과학적 시선 - 과학 전문기자가 전하는 세상 속 신비로운 이야기
모토무라 유키코 지음, 김소영 옮김 / 미디어숲 / 2025년 3월
평점 :

이 포스팅은 미디어숲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세상을 읽는 과학적 시선>은 일상 속 다양한 현상을 과학적 시각으로 풀어내는 책이다. 이 책을 읽다 보니 198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미드 [맥가이버]가 생각났다. 주인공으로 나온 앵거스 맥가이버는 비폭력주의자로서 총기 대신 과학적인 지식과 일상 도구를 활용해 다양한 위기 상황을 해결하는 인물로 그려졌다.
그때도 일상에서 벌어지는 과학적인 현상들을 잘 알고 활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드라마 [맥가이버]에서 창의적인 문제 해결 방식과 <세상을 읽는 과학적 시선>에서 선보인 다양한 과학적 사례들이 우리의 일상과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일 것이다.
<세상을 읽는 과학적 시선>의 저자 모토무라 유키코는 ‘문과 출신 과학 기자’라는 독특한 이력으로 과학이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과학적 시선과 인문학적 성찰을 버무려 과학을 어려워하는 독자들에게 일상에서 과학적 통찰을 얻는 방법을 쉽고 친근하게 설명했다.
p.15
블랙홀은 우주에 뻥 뚫린 구덩이로 보는 게 맞겠다. 그 속에는 무시무시한 괴력을 가진 괴물이 숨어 살면서 그 근처를 지나가는 모든 것을 빨아들인다. 빛조차도 한번 발을 들이면 두 번 다시 빠져나올 수 없다. 애초에 확인하러 갈 수 있을 만큼 가깝지도 않거니와, 가까이 간다고 하더라도 영영 돌아오지 못한다.
p.65
골격을 바탕으로 그린 네안데르탈인의 상상도는 몸집이 작고 체격이 다부지다. 10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건너간 호모 사피엔스 여성이 네안데르탈인 남성과 만나 사랑에 빠져 아이를 낳았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이 책에서는 ▲바이러스는 생물의 몸속에서 숙주를 옮기며 끈질기게 살아남는다 ▲꽃, 잎, 나무의 기관 간 커뮤니케이션을 이해하면 자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열린다 ▲AI가 사회에 제대로 녹아들기 위해서는 인간과 기계 사이의 '접점'이 중요하다 등과 같이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과학적 시선을 제안한다. 따라서 과학이라는 분야가 우리 삶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 책에서 강조하는 ‘과학적 사고’란 단순히 지식을 쌓는데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과학적 문제들을 작은 일상을 바라보는 관점에서부터 세상을 넓게 바라보는 시야를 갖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과학이 가진 양면성에 대해서 다뤘다. 원자력과 환경 문제, 전쟁과 기술의 관계를 이야기하며, 독자들에게 “우리는 과학을 무엇을 위해 사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를 통해 우리에게 직면한 인공지능의 등장이나 기후 위기 문제, 과학과 윤리적 딜레마 사이의 모순 해결 등 복잡한 문제들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여지를 준다. 따라서 이 책을 읽다 보면 과학적 지식을 폭넓게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삶의 방향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p.112
오버슈트, '도를 넘는다'라는 뜻의 영어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는 감염자의 폭발적 증가를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환경 분야에서는 생태계가 만들어 내는 것 이상으로 자원을 소비한다는 뜻이다. 일본은 석유나 식량 등을 수입에 의존하고 온실가스를 대량으로 배출해 지구에 과부하를 주는 '오버슈트 대국'이다.
p.183
'물의 행성'이라 불리는 이 지구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담수는 전체의 0.01%밖에 없다.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30억 명이 손 씻는 설비가 없는 집에 산다고 한다. 30만 명의 5세 미만 아이들은 비위생 문제로 생기는 설사증 때문에 매년 사망에 이른다.

“과학을 알면 보이는 세상”이라는 모토를 내건 <세상을 읽는 과학적 시선>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테스트 사이사이에 등장하는 일러스트다. 동물이나 풍경을 특징적으로 담아낸 삽화들은 재미난 과학 관련 글과 어우러져 풍성한 감성을 전해 준다.
이 책의 마지막에 다룬 내용은 알츠하이머병으로 불리는 '치매'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느 날 갑자기 치매에 걸리는 것이 아니라 당연하게 해왔던 일들이 점점 불가능해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특히 50대 중반이 넘어서면 치매에 대한 직간접적인 영향력에 들어서게 되는데, 자꾸 잊어버리는 나와 그것을 인정하고 싶은 나의 갈등으로 병을 더 키운다 것이다.
저자는 병은 사회의 모습을 갖춘다며 의학에 진보에 맞춰 우리도 바꿀 필요가 있다며, 한때 암이 큰 병처럼 느껴졌지만 초기 발견으로 완치에 이른 사람들과 만나게 된다. 비단 치매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과학적 지식과 해결 능력을 갖추게 되면 많은 일상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