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알려주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 죽음을 통해 진정한 내 삶을 바라보는 법
알루아 아서 지음, 정미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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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한스미디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2024년 12월 24일 새벽 6시 30분. 장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전화를 받았다. 요 며칠 상태가 많이 안 좋아지셔서 병원으로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으라는 전갈을 받아 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막상 부고 소식을 듣고 나아 수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으로 복잡하게 날아들었다. 겨울이라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어두운 새벽길을 서둘러 나섰지만 병원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무거웠고, 눈앞에 뿌연 안개가 끼어 눈을 부릅뜨고 운전대를 잡아다.


20여 년 전 아버지를 떠나보냈을 때처럼 죽음은 두렵고 피하고 싶은 대상은 아니었다. 하지만 장모님의 부고 소식처럼 어느 날 갑자기 누군가를 떠나보게 될 때, 비로소 죽음이 먼 곳에 있지 않고 내 삶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장모님을 떠나보내는 3일장의 시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속에서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 살아 있는 동안 어떻게 살 것인가 깊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때마침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임종 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다는 알루아 아서의 <죽음이 알려주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읽고 있다 보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했다. 저자는 '고잉 위드 그레이스(Going with Grace)'라는 단체를 설립하여 체계적인 임종 도우미 교육과 구체적인 임종 계획 수립을 돕고 있다고 하는데, 죽음을 정면으로 마주해야 삶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고 이 책을 통해 이야기했다.


p.53

우리의 몸을 사랑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육체를 믿고, 존중하고, 죽음이 다가왔을 때 놓아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삶의 끝에 다다랐을 무렵, 몸은 세상을 한껏 즐긴 우리에게 항복을 요구할 것이다. 모든 생명은 결국 복잡한 삶으로부터의 해방이 필요하다. 자연은 자연이 할 일을 한다. 아주 옛날부터 그랬다. 살아서 나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녀는 어린 시절 가나에서의 쿠데타를 피해 미국으로 이주했지만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며 내면의 공허함을 느꼈다고 하는데, 아서의 TED 강연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더 나은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되는 이유'는 2023년 7월 온라인에 게시된 후, 조회수 170만을 기록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한다.


사랑하는 형부 피터의 임종을 지켜보며 죽음에 대한 깊게 성찰하게 된 계기로 임종 도우미의 길을 걷게 됐다는 아서는 <죽음이 알려주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서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과 함께 그녀가 돌봤던 이들이 떠나간 이야기를 통해 죽음에 대한 숙고가 어떻게 삶에 새로운 가능성을 불어넣을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녀는 죽음을 피하거나 두려워하기보다, 이를 받아들이고 준비하는 것이 더욱 가치 있는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그녀의 메시지는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 책은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와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2024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p.202

킵은 눈앞에 보이는 진실과 싸우려고 하면 무슨 일이 생기는지 처음 알게 해준 사람이었다. 그럴 때 우리는 자신과의 소모적인 싸움 속에 갇히고 결국 그 싸움에서 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매일 자신의 진실을 무시하는 대신, 그 진실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 교훈을 단 한 번만이라도 배울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그렇듯, 나는 그 사실을 몇 번이고 계속해서 배우게 될 터였다. 그리고 곧 이른바 '커리어'를 통해 이 사실을 배우기 시작했다.




<죽음이 알려주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는 죽음을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깊은 통찰과 위로를 제공하는 한다. 알루아 아서는 죽음에 대한 대화를 통해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이를 통해 삶의 모든 부분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우리는 살기 때문에 죽는다. 그것은 선물이다"라는 메시지가 크게 다가오지 않을 사람도 있지만 우리는 삶에서 죽음을 피할 수 없고, 언제 어떻게 누구를 떠나보낼지 아니면 내가 떠날지 알 수 없다. 이 책에서 말하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불편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죽음은 멀리 있지 않고, 죽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현재의 삶을 더욱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작지만 강력한 해답을 찾고자 한다면, 이 책을 살펴보시기 바란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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