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남녀, 욕망과 삶
이문균 지음 / 밥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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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의식주(衣食住)'라 부르고, 중국에서는 '식의주(食衣住)'라고 부른다. 한마디로 우리는 입성 즉, 입고 있는 옷에서 그 사람의 신분(?)을 가늠해 왔다. 한편 [초콜릿],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라따뚜이] 등 음식과 관련된 영화들도 많이 있고 그런 영화들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했다.


<음식남녀, 욕망과 삶>은 인생을 남녀가 만나서 음식을 먹고 마시면서 사랑하고 미워하면서 이런저런 사건을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아니겠는가라며, 사람이 가지고 있는 욕망에 따라 삶의 방향이 바뀌었던 점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중국 고전 예기(禮記)에서 찾은 '음식남녀(飮食男女)'라는 표현을 통해 ‘음식’과 ‘남녀관계’가 인간의 근본 욕망이자 삶의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음식남녀는 인간이 지닌 가장 강한 욕망을 가리킨다고 짚었다. 음식과 성은 즐거움을 주지만 생존을 이어가기 위한 절박한 행위기도 하다며, 음식과 남녀의 상관관계에 대한 견해를 소개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욕망을 적절히 제어할 수 있느냐 아니면 제어하지 못하고 함부로 발산해 짐승의 수준으로 떨어지느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소설 <채식주의자>를 보면, 남편과 아내가 함께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왜 헤어져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음식남녀'란 주제를 통해 육식을 거부하고 채식을 고집하는 아내를 찍어 누르며 가부장적인 완고함을 보여 준다. 채식을 고집하는 것은 평온했던 가정의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남편의 폭력적인 모습에서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고자 한다.


이처럼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음식이 있는 삶의 풍경을 주제로 여자의 인생이란 무엇인지, 가부장적인 문화에서 어떻게 폭력과 육식이 스며들고 있는지, 그러한 것들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통해 우리 삶의 음식남녀를 되짚어 보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소설, 영화, 회고록, 성서 등의 장면을 인용해 음식남녀라는 단어가 주는 다양한 이야기와 이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지 묻고 있다.




이 포스팅은 밥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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