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장의 기억 Andersen, Memory of sentences (양장) - 선과 악, 현실과 동화를 넘나드는 인간 본성
박예진 엮음,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원작 / 센텐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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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에 읽었던 안데르센 동화 책 속에 담긴 이야기는 흥미롭고 재밌었다. 따뜻한 감동을 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착한 이야기였다. 그런데 커서 보니 안데르센 동화의 원작은 잔혹한 스토리가 기본으로 깔려 있었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이하 안데르센)은 덴마크를 대표하는 동화 작가다. 19세기에 씌여진 그의 작품 속에는 사회적 메시지와 함께 심리적 의미를 담은 이야기들이 많다. 그는 이야기 속에 아이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지만 동시에 잔혹한 면모도 포함하고 있어 그의 소설은 잔혹 동화로 불리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잔혹한 이야기의 소설이 어떻게 아이들의 성장기를 책임지는 아름다운 이야기로 포장되어 필독서가 되었는지 궁금하다.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장의 기억>은 안데르센이 집필한 160여 편의 동화 중에서 특이한 요소를 가진 잔혹동화만 모아서 문장 위주로 새롭게 편집해 선보였다.


p.39

At last they took off her shoes, and her legs were at rest.

그들이 그녀의 신발을 벗겨내고 나서야, 그녀의 발은 자유로워졌습니다.


p.87

The prince leaned down and kissed her on the forehead, and as he did, the mermaid's body dissolved into foam on the surface of the water.

왕자는 고개 숙여 이웃나라 공주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고, 그때 인어공주의 몸은 물거품으로 사라졌습니다.



이 책에서는 안데르센이 동화를 통해 독자들에게 인간성의 본질을 비롯해 도덕적 갈등, 사랑의 여러 측면에 대해서 철학적 질문들을 던졌다고 보고 있다. 또한 이 질문들에 대한 인문학적 해석을 첨부함으로써 독자가 동화를 읽으며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책은 안데르센만의 독특한 시각과 예술적 재능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이색적인 메시지들을 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서 설명하는 한편, 원문의 문장 그대로 음미해 볼 수 있도록 영문도 함께 달아 영어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안데르센은 가난한 구두 수선공의 아들로 태어났는데, 11살에 아버지를 여의는 바람에 온 가족이 일용직 노동자 신세로 전락해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어린 시절 자체가 불우했기 때문에 동화라는 길을 그가 택한 것인지도 모른다고 소개했다.


p.126

The tin soldier was so touched by the sight that he felf himself melting away with joy.

외다리 병정은 그 광경에 너무 감동하여 기쁨 속에서 녹아내린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p.214

"I believe I must go out into the world again." said the duckling.

"나는 세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해."라고 아기 오리가 말했습니다.

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장의 기억 Andersen, Memory of sentences



불후한 성장기를 거친 안데르센은 사랑하는 사람과도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는 어쩌면 자신의 작품에서 다소 냉소적이면서도 엽기적인 이야기를 쓰게 된 이유가 그의 이런 성장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찌 됐든 그의 동화는 어렸을 적에 읽었을 때와는 또 다르게, 어른이 되어서 읽어 보면 다양한 감정의 기복들과 조우하게 된다. 인간의 본성은 선한 걸까? 아니면 악한 걸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처럼 말이다. 또 그가 살았던 19세기 덴마크 사회의 현실과 비교할 때 지금 시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계층 간 갈등이나 소외, 불평 등의 문제가 사라졌다고 할 수 있을까?


그의 동화 속에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과 고통, 그리고 자신의 내면세계가 투영되어 있다. 고통과 죽음, 폭력 등의 잔혹한 요소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그가 살았던 시대의 사회적인 어두운 면모를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동화 속에서 아이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의도를 명확하게 느낄 수 있지만 당시 시대적 배경으로 볼 때 현실 세계의 어두운 면모를 보여주고자 하는 목적도 있었을 것이다.


안데르센의 동화는 AI(인공지능)가 전 산업 분야에 급속도로 확장되는 최첨단 IT 시대에서도 교육적 가치와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한편, 앞으로 지속적으로 연구와 해석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신이 기억하는 안데르센 동화의 한 장면이나 문장이 무엇인가?



이 포스팅은 리텍콘텐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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