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빛낸 50개의 고전들 - 만화로 보자!
올드스테어즈 편집부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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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만화책을 보고 있으면 공부는 언제 하냐고 잔소리 꽤나 들었는데, 요즘 나오는 학습만화를 보면 '와!~~'하고 감탄 소리가 절로 나온다. 이렇게 재밌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을 교과서에서는 왜 그렇게 재미없고 딱딱하게 만들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초등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학습만화 중에서도 최근에 출간된 <한국을 빛낸 50개의 고전들>에서는 고전 설화인 <주몽 신화>부터 고전 소설 <이춘풍전>, 판소리계 소설 <춘향전>, 역사 소설 <임진록>, 현대 소설 <봄봄>, <미스터 방>까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50개의 고전 이야기를 담고 있다.


p.24

옛날 어느 나라에 딸만 여섯이 있는 왕이 있었어. 왕은 처음 딸을 낳을 땐 기뻤지만 점점 아들을 바라게 되었지. 왕비가 일곱 번째로 임신하자, 왕은 "이번에는 제발 아들이어야 할 텐데!" 하고 초조하게 아이가 태어나기를 기다렸어. 하지만 이럴 수가! 이번에도 딸이 태어난 거야. 왕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딸을 버리라고 명령했어. 왕비는 말리지도 못하고 울면서 딸을 상자에 넣어 바다에 띄워 보내야 했지. 완비는 그 상자 안에 아이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함께 담았어.

부모가 무정하게 버린 자식이니, 네 이름은 '바리데기'란다.


* 버려진 공주가 저승의 신이 되다 <바리데기> 중에서...




그런데, '신화, 전설, 민담'이란 단어를 들으면 뭔 말인진 알겠는데 한마디로 차이점을 설명할 수 있는가? 또 대표적인 작품이 무엇인지 예를 들 수 있는가? '신화'는 먼 옛날의 이야기 즉, 우리 민족의 역사를 소개할 때 많이 등장하는 <단군신화>처럼 신성한 장소에서 일어난 일을 이야기하는 것을 말한다.


'전설'은 특정한 장소나 사물에 얽힌 이야기를, '민담'은 재미있게 꾸며낸 이야기를 말한다. 여기에 '설화'라고 하면, 각 민족 사이에 전승되어 오는 신화, 전설, 민담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누가 지었는지 알 수 없다는 의미로 '미상' 혹은 '작가 미상'이라고 이야기한다. 즉, 한 명의 저자가 아닌 여러 사람의 입으로 전해진 이야기의 경우를 말한다.


p.61

옥황상제 몰래 만나던 두 사람은 결국 벌을 받아 지상으로 쫓겨났지, 월궁 선녀는 김전과 장씨 부인의 딸 숙향으로, 태을성은 이상서의 아들 이선으로 태어났어. 숙향은 벌을 받아 인간 세상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살면서 다섯 번의 고초를 겪어야 했지. 그중 첫 번째가 바로 숙향이 세 살 때, 전쟁이 일어나 피난을 가다가 부모님과 헤어졌던 일이야. 다행히도 숙향은 숲속에서 신비로운 사슴을 만나 장승상의 집에 도달했어. 장승상 부부는 자식이 없어서 혼자인 숙향을 수양딸로 삼았지.


* 벌을 받아 땅으로 내려오다 <숙향전> 중에서...




초등학생 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재구성한 <한국을 빛낸 50개의 고전들> 속에는 제목만 봐도 줄거리가 떠오르는 이야기도 있고, 이런 제목도 있었나 싶게 생소한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또한 이 책에 소개된 50개의 고전 작품들은 초등학생들이 국어 교과서를 보다가 만날 수 있는 작품들로 최신 초등교육과정이 반영되어 있다.


문학작품은 일일이 다 읽기도 버거울 만큼 많고 요약하고 정리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이 책에서는 줄거리는 물론 어느 시대 작품인지, 이 작품에 어울리는 속담과 사자성어를 한꺼번에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엄마들이 걱정하는 공부 언제 할 거냐는 잔소리 대신 이 책 한 권 슬쩍 아이에게 건네줘 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올드스테어즈(Oldstairs)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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