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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세계대전은 이미 시작되었다
에마뉘엘 토드 지음, 김종완.김화영 옮김 / 피플사이언스 / 2022년 11월
평점 :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류는 유례없는 위기에 빠졌다. 12월인 지금도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현재 이 전쟁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이고 향후 전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지 논의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
하지만 소비에트연방 해체, 아랍의 봄, 트럼프의 승리, 영국의 EU 탈퇴 등을 예측해 주목받고 있는 세계적인 역사인류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에마뉘엘 토드는 <제3차 세계대전은 이미 시작됐다>에서 전 세계는 중대한 역사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전쟁을 가슴 깊이 증오한다고 밝혔다. 일반 시민이 살해되고 여성과 어린아이들이 피란을 가고, 주거지가 파괴되는 비참한 영상을 눈으로 보면서 인간으로서 '고난'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그는 인간의 역사에서 전쟁은 늘 함께 해 왔다며, 지금은 '전쟁'에 대해 냉철하게 이야기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한 이 책을 통해 현 세계의 위기에 대한 통찰력을 제시했다.
P.17
미어샤이머가 지적하는 중요한 사실은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 즉 NATO가 러시아 국경까지 세력을 확대하는 것은 러시아의 생존과 관련되는 '사활 문제'이고, 그런 사실을 러시아는 우리에게 거듭 강조해왔다"는 것이다.
P.45
2014년에 이른바 유로마이단 혁명, 푸틴이 "야누코비치 정권을 위법하게 무너뜨린 쿠테다"라고 말하는 이 사건을 가장 적극적으로 주도한 것은 프랑스의 국민연합(구 국민전선)이 중도좌파로 보일 정도인 우크라이나 극우 세력이다.

<제3차 세계대전은 이미 시작됐다>에서 그는 이에 대해 날카로운 정세 예측을 내놓아 주목된다. 특히 근본적으로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은 절대 허용할 수 없다’고 러시아가 명확하게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한 서방 측의 처사가 이번 전쟁의 주된 원인이라고 주장한 점에 주목해 보시기 바란다.
그는 서방측 미디어의 치우친 주장에 가려진 이면의 문제를 들춰냈다. 또한 이번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파장, 향후 진행되는 세계정세, 전쟁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세력 등 혼란스러운 현재 상황에 대해 날카로운 진단과 견해를 설파하고 있다.
그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이면에는 과거 미국의 뒷마당에 소련이 핵미사일을 배치하려고 해서 미소 간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까지 갔던 1962년의 쿠바 위기와 상당히 유사한 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의 우크라이나 문제는 국경 수정이라고 하는 지역적인 문제에 국한됐으나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무장화해 NATO의 '사실상' 가입국으로 만들려고 하는 목적이 핵심이었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런 미국의 정책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문제가 '글로벌화=세계 전쟁화'됐다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P.75
우리는 현재 역사적으로 대단히 흥미로운 상황에 직면했다. 글로벌화해 경제적으로 상호 의존하는 세계에서 진영(블록)으로 분할된 대립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여러 서방 국가는 러시아의 대외 자산을 동결하고 있는데 이것은 명백한 소유권 부정이다.
P.95
로버트 케이건의 동생은 군사 전문가 프레더릭 케이건이다. 프레더릭 케이건의 부인은 전쟁연구소 소장인 킴벌리 케이건으로 케이건 일족은 그야말로 네오콘 일가이다. 서방측 미디어는 연일 전쟁연구소가 작성한 러시아 침공 도면을 보도하는데, 이 연구소가 반러시아·친우크라이나의 입장에 서 있는 것은 명확해서 이 내용을 여과 없이 받아들여도 좋을지 의문이 남는다.

그는 사람들이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이미’ 제3차 세계대전은 시작되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군이 강하게 저항할수록 러시아군은 공격적으로 격하게 대응하고, 이에 맞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력의 개입이 한층 더 커져서 전 세계는 전쟁이라는 소용돌이 속에 꼬리를 물고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마뉘엘 토드는 국제정세가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고 보고 이성적이고 냉철한 판단을 통해 디스토피아로 가는 급행열차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례 없는 세계사적 위기에 놓여 있는 상태라, 지금 가장 필요한 자세는 급하게 높아진 열을 식히고, 이성적이고 냉철한 판단으로 디스토피아로 치닫고 있는 급행열차에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러시아가 며칠 만에 단기 결전으로 끝낼 것이라는 예상됐지만 이제 전쟁은 언제 끝날지 모르게 장기화되고 있고, 소모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그는 현 상황을 모노폴리 게임에 빠져들어 아무 생각도 하지 못하는 이성 마비 상태라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는 현실의 냉혹함을 모두가 외면하는 사이 우크라이나인과 국토는 점점 더 재기하기 힘든 진짜 아마겟돈의 상태에 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 이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이러한 이유들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 포스팅은 이아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