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는 CEO - 일상에 행복을 입히는 브랜드 리슬의 성장 철학
황이슬 지음 / 가디언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일상의 많은 것들이 변했다. 비대면, 온라인으로 일상화되고 마스크 착용이 필수로 전환됐다. 그로 인해 한동안 혼란기를 겪으면서 온라인을 통해 한국의 영화, 게임, 음악은 물론 패션 분야는 더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8월, 모방송사에서 프로그램으로 소개됐던 '화려하면서도 실용적으로 디자인한 신개념 한복'이란 주제로 한 방송을 관심 있게 봤는데, 한복이 글로벌 패션리더로서의 입지를 굳혀 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번에 읽게 된 <한복을 입는 CEO>는 모던 한복 '리슬'의 황이슬 대표가 쓴 전통한복의 요소를 재해석해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한복을 패션처럼 입는 옷으로 인식하게 하는 '모던 한복'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했다.


p.30

손짱의 퓨전 한복과 리슬의 모던 한복. 이 둘의 가장 큰 차이는 '생산 방식'이 다르다는 점이다. 리슬의 모던 한복은 '지금 당장 입을 수 있는 한복(옷)'을 추구하기 때문에 나이키나 아디다스처럼 즉석에서 사 입는 기성복을 지향한다. 그러려면 하나하나 주문받아 생산하던 손짱에서 패션 브랜드처럼 개발하는 방식으로 혁신이 필요했다.


p.63

12벌의 새롭게 만들어진 모던 한복들은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온라인 송출되었고,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나 한복의 새로운 면모와 가능성을 봤다는 후기가 가장 기분 좋게 했다. '한복은 우아해야 한다.'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섹시, 캐주얼, 펑키, 귀여움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일상에 행복을 입힌다는 개념으로 단순히 한복이 아니라 꿈과 행복을 선물한다는 개념을 실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마와 저고를 갖춰 입어야 한다는 공식도 없고, 반드시 저고리를 여며 입어야 한다는 규칙도 없앴다.


청바지와 하이힐에도 한복을 입을 수 있고, 탱크탑처럼도 입을 수 있다고 하니 전통한복을 고집해온 장인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을 것 같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메타버스와 디지털 트윈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따라서 기존의 개념으로는 이해되지 않지만 새로움을 추구하는 MZ세대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p.111

가장 인기 있는 대상들과 콜라보하는 비결은 역시 고객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매일 SNS, 온라인 데이터를 모니터링해서 사장의 요구를 듣고 신속하게 의견을 반영한 옷을 만드는 게 콜라보 맛집 스파오의 비결이다. 시장을 캐치하는 스파오의 예리함에 한 번 놀라고, 한복이 패션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에 두 번 놀랐다.


p.144

한복 대중화를 이야기하면 1순위로 나오는 말이 '입기 불편하다'라는 말이다. '가격이 비싸서'가 그 뒤를 따른다. 시중에 유통되는 한복들이 일부러 고가 정책을 펼치는 것은 아니다. 일반 옷보다 생산과정이 몇 배는 복잡하고, 공임, 시장구조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보니 기성복보다 높은 가격대로 판매된다.




이 책은 기능성, 디자인, 판매 방식 개선, 브랜딩 등을 한복을 새롭게 이해하고자 끊임없이 도전해온 저자가 기존의 한복을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어떤 변화들이 경험했는지 알 수 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분야에서 일하는 보람이 얼마나 큰 지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특히 이 책은 1인 창업을 준비하고 있거나 창업한 이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저자는 20대 초반에 창업했지만 아무도 찾지 않던 작은 한복 브랜드에서 지금은 데일리 패션을 주도하는 트렌드 리더로 성장시켰다.


수백수천 번의 도전을 통해 깨달았던 저자의 경험과 노하우들은 여느 성공 관련 책들과 다를 바 없지만 한복을 통해 일상에 행복을 입히고 싶다는 브랜드 정신이 새삼 가슴에 닿는다.



이 포스팅은 가디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