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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의 공식 - 첫눈에 독자를 홀리는 역대급 주인공 만들기 ㅣ 어차피 작품은 캐릭터다 2
사샤 블랙 지음, 정지현 옮김 / 윌북 / 2022년 11월
평점 :

광화문 역사박물관 주변 길에 조성된 돈의문박물관마을에 가보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는 장소들과 만날 수 있다. 어렸을 적에는 만화 속 주인공이 되고 싶었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지면 악당 역을 해야 했는데, 어깨에 보자기 하나 걸치면 망토가 되고 슈퍼맨이 된 기분으로 동네를 한 바퀴 뛰어다니곤 했다.
어렸을 때는 정말 슈퍼맨이 있는 것처럼 생각했는데, 자라면서 이런 매력적인 캐릭터는 어떻게 만들어졌을지 궁금했다.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에서도 이야기를 구성하는 작가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캐릭터는 바로 히어로다.
참신하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 악당을 압도하는 캐릭터를 등장시켜야만 플롯을 탄탄하게 만들 수 있다. 특히 주인공 캐릭터가 누구냐에 따라 이야기의 재미는 배가된다. 우리 모두가 동경하는 히어로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p.18
소설을 쓰는 건 쉽다. 좋은 소설을 쓰는 게 어렵지. 캐릭터부터 플롯, 속도, 서스펜스까지 모든 게 제대로 맞아떨어져야 한다. 그럴듯한 문장을 때려 넣고 전투 장면 좀 추가하고 로맨스 한국자 더한다고 독자들을 감탄시킬 작품이 탄생하진 않는다.
p.50
히어로 머리 뒤의 후광을 떼어내자.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말실수를 하거나 약속을 깨뜨리거나 입이 근질거려서 비밀을 발설하는 것처럼 그에게도 작은 결함들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역설이 존재한다. 작가는 히어로가 완벽하기를 원하지만, 그가 완벽한 캐릭터가 되려면 결함이 필요하다. 결함은 캐릭터에 사실성을 부여한다.

<히어로의 공식>에서는 어떻게 입체적이고 생동감 있는 주인공 캐릭터를 창조할 수 있을지, 이야기의 몰입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지 고민하고 있는 창작자들에게 훌륭한 히어로 캐릭터 완성을 위한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
참고로 <히어로의 공식>은 <빌런의 공식>에 이은 시리즈 중 두 번째 책으로 조만간 출시될 <사이드 캐릭터의 공식>까지, 총 세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 웹툰, 웹소설 작가 등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들에게 유용한 캐릭터 작법에 대한 가이드이다.
이 책의 저자인 사샤 블랙은 ‘주인공 캐릭터 구축에는 분명한 룰이 있다’며, 주인공은 독자가 가장 공감하고 동일시하는 캐릭터인 동시에 이야기의 구심점이 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주인공은 독자가 감정을 이입할 수 있도록 크고 작은 결함과 긍정적인 특성들을 모두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p.93
MBTI는 글쓰기에도 유용하다. 특히 이야기의 초반에 주인공의 변화 전 모습을 보여주는 데 좋은 참고가 된다. 일상에서의 성격이 정해져야 주인공이 도전자와 빌런을 마주하며 타성을 버리고 변화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p.122
보글러의 이야기 구조 12단계
일상 세계 → 소명을 받다 → 소명의 거부 → 스승과의 만남 → 첫 관문 통과 → 시험, 전투, 장애물 → 동굴 가장 깊은 곳으로의 접근 → 시련 → 보상(검을 움켜쥐는 것) → 깨달음 → 부활 → 선물을 갖고 귀환

히어로(Hero)는 '보호하다', '봉사하다'라는 의미의 그리스어에서 왔다고 한다.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고, 선한 일을 하는 인물을 뜻한다. 주인공은 곧 히어로다. 장르나 캐릭터의 특징과는 상관없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인물이 바로 히어로다.
특히 히어로 캐릭터는 성격이나 결함, 목표 등이 이야기의 주제, 갈등, 변화 등과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도록 설계되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주인공은 '프로타고니스트'라고도 부르는데, 이야기 속에서 가장 많이 배우고 성장하며 변화하는 존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책에서는 사랑받는 주인공이 되기 위한 히어로 캐릭터를 창작에 필요한 10단계의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으니 창작자라면 잘 참고해 보시기 바란다.
p.136
히어로에게는 원하는 것을 얻기까지 소설 한 권 분량의 시간이 주어진다. 그 시간만큼 고군분투해야 한다는 뜻이다. 히어로가 마주한 첫 번째 작은 싸움에서 원하는 것을 바로 얻으면 안 된다. 처음부터 히어로에게 모든 걸 다 주지 마라. 그에게 혹독한 상황을 제시해 그가 원하는 목표가 더욱 간절해지도록 해야 한다.
p.164
디스토피아 소설을 비롯해 소설에서 갈등을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의 하나는 음식, 물, 잠 같은 가장 낮은 단계의 기본 욕구를 제한하는 것이다. 삶에 필수적인, 없으면 죽는 요소들을 제한하면 상황은 극적으로 돌변한다. 캐릭터들은 얼마 없는 자원을 얻기 위해 싸울 것이고 갈등이 이어질 것이다.

저자는 주인공을 만드는 사람은 바로 당신이라며, 공부하는 것을 멈추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이미 기본적인 재료들은 손에 들려 있다며 그 재료들을 모아 멋진 캐릭터를 만들어 보라고 말했다. 이 책을 읽어 보니 중요한 건 써보는 것이란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이 책은 누구나 차근차근 따라하다 보면 나만의 특별한 주인공 캐릭터를 만들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또한 각 단계의 마지막 장에는 캐릭터 빌드업에 도움이 되는 질문과 연습 페이지를 담았다. 이를 통해 실전처럼 연습해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부록에는 620여 개의 긍정적, 부정적 성격과 특징 목록을 비롯해 40여 개의 트라우마 목록이 수록되어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꺼내 쓰면 좋을 자료다. 잘 참고해서 좋은 캐릭터를 만드는 데 활용해 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윌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