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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분노에 답하다 - 분노라는 가면을 쓴 진짜 감정 6가지
충페이충 지음, 권소현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9월
평점 :
요즘 분노 조절 장애를 보이는 사람들로 인한 피해 사례 전하는 뉴스가 많이 나오고 있다. 이별을 통보했다는 이유로, 내차 앞에 끼어 들었다는 이유로, 윗집이 너무 시끄럽다는 이유로, 나를 쳐다봤다는 이유로 등등. 뭐가 그렇게 화가 나는지 실컷 욕을 해주고도 분이 풀리지 않아 폭력을 휘둘리기도 한다.
화를 내는 게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화내야 할 때 제대로 화내지 못하면 스트레스로 병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고 평소에도 자주 화를 내는 사람들을 보는 주변 사람들은 늘 긴장하게 된다.
문제는 이런 분노 때문에 괴롭고 무력감에 빠지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화를 내거나 꾹 참는 것 외에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도 화나는 감정을 해결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뭔가 해결책은 없을까?
p.21
사람들은 분노를 대하는 태도가 단순한 편이다. 대다수가 분노를 억누르거나 아니면 표출한다. 분노가 일어나면 우선 참았다가 도저히 참기 어려우면 표출한다. 심리적으로 성숙한 극소수의 사람들은 분노를 탐구하고 그 배후에 숨겨진 의미를 알고자 한다. 나아가 자신의 분노를 통해 자기에게 모종의 가치를 선사한다.
p.42
한 여성이 나에게 말했다. "우리 아이는 밥 먹을 때 입으로 들어가는 밥은 겨우 반이고 나머지는 다 바닥에 흘려요."
이 아이의 어머니가 되어 보자. 어떤 기분이 들고 어떻게 반응할까? 아이의 행동을 어떻게 해석하겠는가?
<심리학이 분노에 답하다>의 저자는 자신이 10여 년간 상담해온 수많은 실제 사례를 소개하면서 분노라는 감정의 본질을 깊이 이해하고 이를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다면 삶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분노는 겉으로 드러난 현상일 뿐, 분노 뒤에는 심판, 기대, 자기 요구, 감정, 두려움, 사랑 등 6가지 감정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저자는 분노는 나쁜 일이 아니라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분노를 억누르거나 충동적으로 표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분노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누군가 분노에 차서 이성을 잃고 마구잡이 식으로 행동하면 그 자리를 피하고 싶어질 것이다. 혹은 만약 반대로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만큼 분노에 찬 행동을 한다면?
저자는 수많은 내담자를 만났는데 그들은 배우자, 부모, 자녀, 상사, 동료, 낯선 사람에게 분노한다고 했다. 화를 내거나 꾹 참는 것 외에는 어떤 방식으로 분노를 조절해야 할지 몰랐다고 한다. 우리도 그렇지 않을까?
p.62
화를 자주 내는 남편을 예로 들어 보자. 남편이 언제 활ㄹ 내는지, 왜 화를 내는지 알 수 없다면 그 미지의 느낌 때문에 행동을 조심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생활하니 통제가 어렵고 괴롭다. 그럼 어떻게 할까? 남편에게 '성미가 급하다', '정서가 불안정하다', '신경질적이다'와 같은 라벨을 붙였더니 남편이 왜 화를 내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신경질적인 사람은 수시로 화를 내도 일상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p.95
가치관이 같은 사람과 함께하면 갈등과 분노를 해결할 수 있다는 순진한 생각도 접어야 한다. 세상에 가치관이 똑같은 두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기본적인 가치관이 똑같을 수 없다. 사람들이 마음에 품는 규칙은 단계적이고 사건적이며 일, 환경, 시간, 기분 등의 요소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심리학적으로 분노에 대한 본질을 알아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자는 만약 어떤 이유로 분노가 치밀었다면 분노가 지나간 후 조용히 왜 그렇게 분노를 했었는지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이렇게 해야만 자신의 분노를 충분히 이해해야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책에서는 매 장이 끝날 때마다 '내 마음속 분노 살펴보기'를 통해 적절한 질문으로 분노를 깊이 탐색하고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단계적으로 이어지는 사고 훈련을 통해 자신의 분노 이면에 숨겨진 내면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분노의 메커니즘을 분석해 삶의 에너지로 바꾸는 반복 훈련을 통해 삶을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다. 물론 분노를 조절하고 감정을 제어하는 것이 생각처럼 쉽게 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파악해 현명하게 분노를 표출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이 책이 분노에 대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포스팅은 그래플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