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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경제학자들 - 노벨 경제학자들에게 배우는 최소한의 생존 경제학
조원경 지음 / 페이지2(page2) / 2022년 8월
평점 :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전환되고 3년째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일상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많이 변했다. 과거처럼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다니는 일에도 제동이 걸렸고, 사회적 거리두기는 많이 완화됐지만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도 코로나19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부양책을 내놓았다. 그 과정에서 대량의 돈 풀기 같은 방법으로 침체된 경제를 회복하기 위한 자구책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중국과 힘겨루기를 하는 동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등 세계 경제는 급격한 인플레이션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던 코인과 주가도 바닥으로 떨어졌고, 부동산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더욱이 시장 물가가 크게 올랐고, 공공요금도 하나둘 오르고 있다. 이로 인해 기존의 자산 가치는 크게 떨어졌다. 무엇이 문제였고 어디서부터 잘못됐지는 해결책을 찾지 않을 수 없는 시점이다.
p.35
뒤플로는 정당성 있는 정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정부에 대한 신뢰가 계속 떨어지는 것은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시장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정부가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시킨 계기가 되었다.
p.83
코로나19로 생계와 감염 저지를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시점에서 여러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로머는 "보건만 강조하는 정책은 경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보건과 경제가 함께 가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류애는 가슴으로 느끼기도 하지만 경제적인 동기에서 발로하기도 한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한 권의 책에 경제학자들을 불러 모았다. <식탁 위의 경제학자들>은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대표적인 경제학자 26명과 그들의 이론을 우리의 식탁 위로 불러냈다. 이를 통해 생생한 경제 현실 사례와 함께 이에 적합한 답변을 해주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이 책이 현재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모두 대변하진 못한다. 하지만 평생 경제 현상을 연구해온 밀턴 프리드먼, 제임스 뷰캐넌, 대니얼 카너먼 등 저명한 경제학자들의 식견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꼭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과거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할 때 우스갯소리로 경제학자 3명이 모이면 10개 이상의 경제이론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다. 다양한 이론들이 실제 경제 상황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아보는 일은 쉽지 않다. 적어도 20~30년 이상 지나야 확인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p.110
2010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피터 다이아몬드는 그중에서도 구직과 구인이 지속되는 가운데 노동자와 고용자 사이에 이런저런 조건이 맞지 않아 생겨나는 자발적 실업에 주목했다. 국제노동기구 보고서는 기업이 일자리 공석이 늘어나는데도 불구하고 적합한 노동력을 찾지 못해 사람을 뽑지 않으면서 실업률이 엄청나게 치솟고 있다고 경고한다.
p.166
존 케인즈는 새로운 생각을 하는 것보다 옛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이제 과거의 구태에서 벗어나 윌리엄슨이 말하는 신뢰에 기반을 둔 상생의 힘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나가자. 흥부와 놀부가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하며 같이 박을 타는 장면을 떠올려 본다. 기업 생태계가 시대정신에 맞게 불신의 세계에서 벗어나 진정한 신뢰의 정신으로 나아가야 할 시기다.
이 책은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경제학자들의 다양한 이론과 이야기를 통해 현재 우리 경제가 처해 있는 어려움을 이해하는 한편, 어떻게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향기'를 뜻하는 영어 단어 ‘SCENT’의 글자를 따서 각각의 주제를 정해 지식을 전달하고 있다.
'Soul of Life and Economy, 삶과 경제의 영혼에 대한 이야기', 'Challenges Facing Us, 우리가 직면한 도전에 대한 이야기', 'Economy and Ethics, 경제와 윤리에 대한 이야기', 'Nation Building, 국가 만들기', 'Technology and Innovation, 기술과 혁신 이야기'가 그것이다.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인플레이션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팬데믹 이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와 같은 현실적인 자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조원경 교수는 세계경제뿐만 아니라 최근 국내의 여러 상황들을 경제 원리에 비춰 다양한 시각에서 경제적 현상들을 설명하고 있다.
p.189
실러는 시장에서의 거품 방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버블이 주기적으로 발생한다는 사실을 근거로 시장이 비합리적이라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비합리적인 군중 행동으로 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하는 투기 현상에 대해 정부가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p.235
정부는 중고 자동차 시장 선진화와 중고 자동차 온라인 경매제도 개선으로 소비자 피해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가야 한다. 미국의 중고차 평가 기관인 켈리 블루 북처럼 중고차 가격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자동차 분야 전문기관에 민원센터를 설치해 중고차를 구매한 소비자의 피해를 상담하고 지원해 준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경제학의 기초 지식을 조금씩 더 쌓을 수 있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현재의 경제 상황을 진단하는 것은 물론 미래를 위한 해법을 찾기 위한 눈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책 한 권 읽었다고 해서 경제적인 현상들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다.
또한 경제학적인 지식이 없다면 이 책을 읽기가 힘들 수도 있다. 중요한 건 꾸준히 경제 상황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이 기본적인 경제학 지식의 틀을 갖추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참고해 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페이지2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