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소리 내어 읽다 - 말하는 대로 원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시간
이지현 지음 / 치읓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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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전후로 책을 읽고 서평을 쓰고 지난해부터는 가끔 유튜브에도 서평 영상을 만들어 올리고 있다. 뭔가를 꾸준히 하고 있다는 점에선 뿌듯하지만 책 한 권을 쓰기 위한 기획안을 제출하지 못하고 있어서 반성 중이다.


얼떨결에 유튜브에서 시작한 서평 채널 '책끌'도 이런저런 이유로 꾸준하게 업로드하지 못하고 있다 보니 다른 북튜버들은 어떻게 영상을 만들어 올리나 찾아보게 되었다. 여러 채널을 돌아다니다 알게 된 채널 중 하나가 '소리내어읽다'이다.


그런데, 이 채널의 주인공인 이지현 작가가 책을 냈다고 하니 반가운 마음과 함께 부러움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마음, 소리 내어 읽다>의 저자는 매일 아침 새벽 5시에 소리 내어 읽은 문장이 내면의 나침반이 되어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p.23

아이를 통해 진정한 사랑을 체험하고 중요한 사실을 하나 깨달았다. 온전히 책임져야 할 존재에게는 탓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군가를 탓하며 보냈던 지난날의 나는, 스스로를 책임지지도 사랑하지도 않았음을 인정해야 했다. 모두 내 탓이었다. 내 삶을 타인에게 내주었기에 마음껏 탓할 수 있었다는 무지함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p.25

소리 내어 읽다


당신이 가진 문제는 더 이상 당신을 괴롭히지 않는다.

문제가 생긴 근본 원인을 알고 나면 더 이상 문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당신은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당신의 머릿속에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당신뿐이다!

과거에 당신이 가졌던 생각과 믿음이 당신을 지금 이 순간까지 이끌었다.

지금 당신이 믿고 생각하고 말하기로 선택한 것들이

다음 순간과 다음날과 다음 해를 만든다.

바로 당신이 말이다!

- 루이스 L. 헤이 <자유>




그녀는 많은 이들이 낭독의 즐거움과 효과를 맛보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하는데, 이 책은 저자의 소소하지만 가슴 찡한 울림이 있는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면서도 책을 읽는 이들의 마음을 치유하는데도 무게를 두고 있다.


한 편의 서평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책을 읽고 요약도 해야 하지만 녹음하고 편집하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물론 많은 시간 동안 녹음했다고 해서 만족할 만한 목소리가 나지도 않는다. 10분 혹은 1시간 이상 낭독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고된 일인지 공감한다. 저자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그녀는 돈을 벌기 위해, 유튜브로 유명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기 위해서 독서를 하고 낭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 20여 년간, 매달 출산하는 고통 이상의 육체적인 고통과 함께 첫째 아이의 죽음으로 인해 마음의 고통이 더 커져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이야기했다.


p.59

<스틸니스>의 저자인 라이언 홀리데이는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지나친 자극과 과도한 정보로 그 어느 때보다 정신이 산만해지기 쉬운 시대를 살고 있다. 나 역시 오직 책에 집중하기 위해 낭독을 시작했다. (중략) 예민한 감각은 가뜩이나 생각 많은 나를 산만하게 만든다. 정신이 산만한 이에게 독서는 꽤 어려운 행위 중 하나이다.


p.80

"시를 읽는다는 것은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것이고 세상을 경이롭게 여기는 것이며 여러 색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는 마음 챙김의 소중한 도구이다."

- 류시화, <마음 챙김의 시>





그녀는 자신의 세심하고 예민한 감각들로 인해 삶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아닌, 그저 견디는 삶을 살아왔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게 되면서 온전히 자신이 책임져야 할 대상이 생기면서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됐다고 한다.


치유의 시간을 거치면서 바닥까지 떨어졌던 자존감이 회복되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자 '책 쓰기' 특강을 듣게 됐고, 내친김에 공동 저서에도 참여하며 작가라는 정체성을 갖게 됐다고 한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또 한 번 뭐든 시작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마음, 소리 내어 읽다>는 하나의 독서법을 넘어 마음 챙김의 도구로서 낭독이 얼마나 큰 힘을 가졌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의 길을 찾으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일단 해보라는 메시지는 새롭게 가슴에 하나하나 새겨진다.


p.98

그동안에는 영상의 완성도는 음악이 좌우한다고 생각했다. 일종의 고정관념이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줄 알았다. 미역국을 끓일 때 고기와 미역을 참기름과 함께 볶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 역시도 음악 없이 책을 낭독해 주는 유튜브 채널을 애청하고 있다. 몇 년째 구독 중인 그 채널은 썸네일 한 장 빼고는 그 흔한 자막조차 없이 오직 북튜버의 목소리만 담겨 있다.


p.121

나는 오늘도 라디오 감성으로 책을 소개한다. 오래전 [별이 빛나는 밤에] 이문세처럼, [음악공간]의 이적처럼 말이다. 그 시절 그 분위기의 따뜻하고 촉촉한 감성을 전하고 싶다. "안녕하세요. 나의 소리 책갈피, 소리 내어 읽다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 것일까? 늘 이런저런 생각이 많고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온전히 집중해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보지도 못한 채 나이만 먹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저자는 자신을 가장 소중히 대해야 한다며 낭독을 통해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을 읽어 보면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기보단 자신에게 위로의 말을 전할 수 있어야 타인에게도 위로와 감사의 말을 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다. 이 책의 저자처럼 자신의 마음속에 품고 있는 그 길을 따라가 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치읓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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