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행성 1~2 - 전2권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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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 도로나 튼튼한 하수처리 시설에 막혀서 도시에서는 길거리에서 쥐를 보는 건 어렵다. 하지만 도시화 개발이 덜 된 곳이나 시골에서는 종종 마주친다. 그런데 하수구나 지하의 어두운 곳이 아닌 도시 전체를 쥐들이 점령한다면? 지구의 지배자가 인간이 아니라 쥐라면?


인간과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쥐가 대규모의 무리를 이끌고 지구를 점령했다. 인간들은 대도시의 높은 빌딩으로 숨거나 대륙이 아닌 섬으로 피신한 상태다. 지구 행성의 운명을 건 최후의 결전을 그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장편소설 <행성(전 2권)>이 최근 발매됐다.


<개미>를 시작으로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국내에서 최고의 지명도를 갖고 있는 외국 작가인 베르나라 베르베르의 작품은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있다. 이번 신작 소설 <행성>에서는 도시를 점령한 쥐들을 피해 땅에 발을 딛지 않고 고층 빌딩에 숨어 사는 신인류가 등장해 충격을 준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도 우리는 여전히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문제 외에도 지구 곳곳에서는 전쟁과 테러로 인해 혹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으로 인해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체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어쩌면 작가는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이 작품을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머문다.


작품의 배경은 인구가 8분의 1로 줄어들고 황폐해진 지구다. 시스템이 마비된 도시에는 쓰레기와 쥐들로 뒤덮이고, 주인공 고양이 바스테트는 쥐들이 없는 세상을 찾아 마지막 희망호라는 대형 범선을 타고 파리를 떠나 35일 동안의 긴 항해 끝에 대서양을 건너 파리를 아메리카 대륙의 뉴욕에 도착한다.


미국 인간들이 초강력 쥐약을 개발했다는 소식을 듣고 먼 길을 왔지만 뉴욕에 도착한 274명(고양이 144마리, 인간 12명, 돼지 65마리, 개 52마리, 앵무새 1마리)의 바스테트 일행은 알 카포네라는 우두머리 쥐가 이끄는 쥐 군단의 공격을 받고 7명만 겨우 목숨만 부지한 채 구사일생으로 뉴욕의 고층 빌딩에 도착한다.




놀랍게도 뉴욕에는 약 4만 명의 인간과 개와 고양이들이 쥐를 피해 2백여 개의 고층 빌딩에 숨어 살고 있다. 그러던 중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쥐 떼의 공격으로 무너지고, 바스테트 일행은 쥐들의 공격을 피해 더 높은 원 월드 트레이드센터(이 책에선 프리덤 타워)에 가까스로 자리를 옮긴다.


지구의 지배자가 되고 싶은 욕망을 가진 암고양이 바스테트는 제3의 눈을 통해 인간들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는데,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통해 전 세계인들이 쌓아 놓은 수많은 지식들을 습득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101인의 부족 대표단이 참여하는 총회가 열리고. 쥐를 없애기 위한 묘책들이 논의된다. 그러던 와중에 전 세계 네트워크가 다시 복구되고 어렵게 연락이 닿은 미국의 그랜트 장군은 최첨단 장비를 갖춘 최신식 탱크로 쥐 떼로부터 뉴욕 도시 탈환을 시도하지만 실패로 끝나고.



바스테트처럼 제3의 눈을 통해 인간 사회를 이해할 수 있게 된 프랑스 쥐 티무르가 대형 유조선을 타고 뉴욕에 도착한다. 바스테트는 103번째 대표 자격으로 대서양을 건너온 쥐에 대해 이야기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인간들은 고양이의 의견이라며 무시한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쥐 군단의 위협은 물론 핵폭탄을 쏘자고 덤벼드는 인간들 속에 바스테트를 비롯해 그들의 일행은 어떻게 될지 흥미진진하다. 과연 바스테트는 지구의 위기를 돌파하고 이 행성의 운명을 바꿀 지도자가 될 수 있을까?


오랜만에 읽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행성>은 20여 년 전에 읽었던 <개미>에서처럼 작가는 사람이 주인공이 아닌 고양이를 통해 인간 사회에 경고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고양이 바스테트가 쥐 군단에 맞서 지구를 구할 수 있을지, 구한다면 어떻게 할지. <행성>의 흥미로운 이야기에 빠져 보시기 바란다.


참고로 스토리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작가가 만든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포스팅은 열린책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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