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닮은 와인 이야기 - 미술관에서 명화를 보고 떠올린 와인 맛보기 Collect 14
정희태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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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과 미술을 함께 즐길 수 있다고? 와인과 미술에서 어떤 연관성이 있었나? 가끔 와인을 마실 때가 있지만 와인을 마신다고 해서 그림이 떠오르진 않는다. 지인이 운영하는 갤러리를 찾을 때도 있지만 와인이 떠오르진 않았다. 도대체 와인과 그림을 어떻게 매칭시킬 수 있을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런데 와인과 미술이라는 주제에서 공통된 가치와 감정을 찾고 느낄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책이 새로 나왔다. <그림을 닮은 와인 만들기>의 저자는 와인은 미술가의 영감의 원천이었다고 이야기하면서 와인과 미술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를 통해 잘 몰랐던 지식을 넓혀 주고 있다.


p.22

와인 업계에서도 프랑스 와인이 세계에서 최고라는 인식을 처음으로 깬 큰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1976년 5월 24일 파리의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미국 독립 200주년을 맞아 미국 캘리포니아 와인들을 프랑스에 선보이는 이벤트가 열립니다. 캘리포니아 와인들과 프랑스 와인들을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점수를 매기고 승패를 가르는 경쟁 이벤트였죠.


p.27

와인뿐 아니라 세계 술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19세기 말 유럽의 포도밭을 황폐하게 만든 필록세라 사건입니다. 필록세라는 포도나무 뿌리에 기생하면서 영양분을 빼앗아 포도나무가 말라죽게 만드는 진드기입니다.



저자는 와인과 미술을 공부하다 보니 둘 사이에서 비슷한 점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그림과 와인을 연결지어 생각하고 서로 닮은 작품과 와인을 함께 즐기니 감동은 배가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미술 작품을 볼 때마다 그림 속에서 느껴지는 이미지 혹은 작가의 인생과 성향에 따라 떠오르는 와인을 떠올려보게 됐다며, 그런 생각들을 한 권의 책을 통해 정리해 소개했다.


저자는 프랑스에서 와인을 공부하고, 10년간 미술관 투어를 진행했다며, 와인과 미술의 흥미로운 이야기 속으로 안내한다. 이 책은 크게 와인과 미술에 담긴 가치, 작품과 와인에 스며든 감정, 명화 속 와인이라는 3개의 장으로 나눠져 있다. 또한 의외성, 시작, 조화, 유래, 자연, 찬사, 인내, 신념, 행복, 염원, 한국 등 36개의 키워드로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p.114

와인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는 눈에 보이는 그대로 와인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와인의 색과 투명도, 와인 침전물이 있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이죠. 시간에 따라 와인의 색은 변합니다.

두 번째는 코로 와인을 즐기는 것입니다. 먼저 와인 잔에 코를 대고 향을 맡았을 때 느껴지는 향의 강도가 어떤지 판단해봅니다. 향이 잘 올라오는지 아니면 약하게 올라오는지를 느끼면서 와인 시음 적기를 판단해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입으로 마시며 와인을 느끼는 것입니다. 화이트 와인의 경우 입안에서 느껴지는 산도의 품질을 살펴봅니다.

마지막으로 와인을 질겁게 마실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소리입니다. 와인을 어떻게 소리로 느낄 수 있냐고요? 바로 잔과 잔을 부딪히는 것이죠.



한 권의 책을 통해 와인에 대한 기본 개념을 이해할 수 있고, 와인과 관련된 중요하고 역사적인 사건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와인을 마시는 방법과 와인 색의 변화, 음식과의 궁합 등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가장 기초적인 와인 용어부터 와인 생산지, 포도 품종 등을 통해 정확히 알지 못했던 와인 용어에 좀 더 명확하게 설명해 준다.


특히 이 책은 와인과 미술 작품을 연결지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는 묘한 매력을 선사한다. 와인 한 잔에 미술 작품을 떠올리고, 미술 작품 속에서 비슷한 느낌의 와인을 찾아낼 수 있다니 마치 우리 미술 작품을 보면서 전통주를 떠올리는 느낌처럼 다가온다.


p.195

예술가로서 최고의 재능을 가졌지만 한 남자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해 인생의 꽃을 피우지 못한 카미유 클로델. 그런 그녀에게 건네고 싶은 와인이 있습니다. 샤토 샤스 스플린입니다. 샤스는 불어로 사냥, 스플린은 이유 없는 슬픔이라는 의미로, 프랑스의 시인 샤를 보들레르가 이 와인을 마시고 "슬픔이여 안녕"이라고 말하면서 대중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p.273

클로드 모네의 그림처럼 물안개 속에 피어난 수련과 나무, 풀들의 모습 그리고 안개가 걷히며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아름다운 꽃들의 향이 느껴지는 와인이 있습니다. 저를 와인에 빠지게 만든 와인, 지베르니의 모네 정원에서 마시고 싶었던 와인, 샹볼 뮈지니입니다.





이 포스팅은 동양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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