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영어공부 -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영어와 만나라! 푸른들녘 인문교양 38
루나 티처 지음 / 푸른들녘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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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살면서 영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보니 올해도 또 영어와 씨름을 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입으로 배우고 익혀서 우리말 하듯 자연스럽게 내뱉지 못하는 이상. 아무리 영어시험 성적이 좋다고 해도 일부 소수를 제외하면 영어 잘 한다는 소린 듣지 못했을 것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12년 동안 배우는 영어 교육이 크게 바뀐 것이 없다 보니, 요즘 학생들도 여전히 시험 문제를 풀기 위한 영어에만 올인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과거에 비해 영어 잘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회화 위주의 영어 교육을 실시하지 않는 우리의 영어 교육 현실이 여잔히 아쉽다.


<슬기로운 영어공부>의 저자는 영어 시험 공부에 얽매인 영어에서 벗어나자고 이야기하고 있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루나 티처’ 문지영 쌤은 청소년들에게 영어공부의 참맛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p.32

'영어시험'만을 학습의 목표로 삼거나, 시험 점수를 실력과 동일시하고 매번 일희일비하는 것은 궁극적인 영어 실력 향상에는 그리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영어를 잘하려면 '영어 시험공부' 말고 '영어공부'를 해야 합니다. '영어'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과 실력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략) 십 년 동안 열심히 영어 '시험' 공부만 한 것은 아니었는지, 시험공부 말고 진짜 '영어'를 공부했던 날은 과연 며칠이나 되는지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p.41

'영어'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영어 텍스트들을 매일 얽어야만 했습니다. 교수님마다 이만큼씩 저만큼씩 읽어 오라 하시니 한가롭게 문법과 문장 구조를 따지고 있을 시간은 없었습니다. 번역이나 해석하는 과정 없이 원문 그대로 읽고 이해하는 습관도 생겼습니다. (중략) 앞뒤 맥락 없이 짤막하게 끊어진 교과서 본문들, 오로지 문제를 풀기 위해 존재했던 영어 지문들을 읽을 때와는 또 다른 독해 전략이 생겼습니다.





저자는 학생들이 과도한 학습과 수능이라는 시험용 목표 때문에 영어에 흥미를 잃게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영어를 배우는 즐거움은 뒷전으로 밀린 채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고 학생들도 영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생기기도 했다며 영어의 진정한 매력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성인이 되어서라도 제대로 된 영어공부를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영어를 쓸 일이 많지 않다 보면 배웠던 것들도 금방 까먹고 만다. 학창시절에 영어 배워보겠다고 팝송 가사를 적고 번역도 하면서 따라해 본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지만 여전히 영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영어를 진심으로 제대로 알려주고 싶다는 연유에서 시작된 이 책은 영어의 탄생부터 영어의 역사, 영어의 발음에 숨겨진 이야기 등을 비롯해 영미권 문학작품 등 영어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영어에 별다른 관심을 갖지 못했다면 교양서적 한 권 읽는다는 생각으로 접근해 보면 좋다.


p.61

우여곡절 끝에 앵글로색슨은 영국 땅 중에서도 특히 오늘날의 잉글랜드 지역에 비교적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앵글로 색슨족은 자신들이 차지하게 된 땅을 '앵글로의 땅'이라고 불렀습니다. 'Engla+land', 즉 '잉글랜드(England)'라는 이름의 주인공은 바로 게르만 혈통의 '앵글로색슨족'이었습니다.


'The Land of the Angles'에서 유래한 이름 'England',

그리고 그들의 말이라는 뜻의 'English',

오느날 세계공용어로 쓰이는 '영어'는 이렇게 싹을 틔웠습니다.


p.138

국제화 시대를 살면서 늘 미국 사람만 만난다는 보장도 없는데, 오직 미국 영어로만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은 그리 현명한 방법은 아닐 것입니다. 학생들은 영어 듣기 시험에서 영국식 악센트가 들리면 굉장히 당황합니다. 하지만 전 세계 사람들의 영어를 모두 알아들을 수 있어야 정말 영어를 잘하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공교육에서 배운 영어는 미국식 영어에 맞춰져 있다. 듣기 시험이나 교과서 음원은 모두 미국 영어로 되어 있다. 하지만 정부에서 이야기하는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인재가 되려면 영국 영어나 호주 영어, 홍콩, 싱가폴, 필리핀 등 다양한 뉘앙스를 가지고 영어로 말하는 외국인들과도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입말로 배우지 못한 영어에 대한 하소연을 또 늘어놓을 수밖에 없다. 영어시험 문제를 푸는 데만 올인해 왔으니 정작 필요한 글로벌 영어 교육을 받았다고 생각하긴 힘들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 책은 다양한 영어 관련 시사점들을 살펴볼 수 있어서 좋다.


이 책에는 한국에 언제 영어가 들어왔고 어떻게 어떤 이유로 퍼지기 시작했는지, 영어의 소리 규칙은 어떤지, 영국 영어와 미국 영어의 차이는 무엇인지, 다른 문화권에 사는 사람들을 이해하는데 영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이 책은 그동안 시험을 보기 위한 수단으로 영어를 공부해 온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전달해 줄 것이다.




이 포스팅은 푸른들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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