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혹하는 이유 - 사회심리학이 조목조목 가르쳐주는 개소리 탐지의 정석
존 페트로첼리 지음, 안기순 옮김 / 오월구일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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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진실보다 떠도는 이야기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 2022년 3월 9일, 20대 대통령선거일을 앞두고 수많은 가짜 뉴스와 비방, 고소, 고발이 유행처럼 번지는 것도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실험 사회심리학의 권위자인 존 페트로첼리는 <우리가 혹하는 이유>에서 수많은 개소리와 망발, 가짜 뉴스, 허풍, 과장, 선동이 쏟아지는 현대 사회를 분석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어떤 것이 올바른 정보이고, 내가 가져야 할 가치관은 무엇일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의심은 유쾌하지 않지만 확신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일갈했다.


p.33

이 책의 각 장에서 나는 일상에서 발생하는 개소리의 예를 소개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개소리가 어떻게 개소리꾼에게는 득이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줄 것이다.


p.47

심리학에서는, 사람들이 비판적 사고라는 더 바람직한 방법 대신 개소리 마크업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하는 이유로 다음 세 가지 문제를 지적한다. 첫째, 진실보다 개소리를 선호하고 둘째, 남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셋째, 추론하기 앞서 직관과 느낌으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농구 스타 카이리 어빙은 팔로워가 400만이 넘는 자신의 트위터에 '지구는 둥글지 않고 평평하다'는 글을 올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대해 웨이크포리스트대학교에서 ‘개소리연구소(BULLSHIT STUDIES LAB)’를 운영 중인 저자는 사회과학자의 입장에서 어빙의 주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만 그의 주장이 옳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개소리를 하는 사람은 진실과 진짜 증거를 철저하게 무시하는 사고방식으로만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를 어떻게 개선한 것인지 책을 통해 설명했다. 그는 또 사실과 과학에 뿌리내리지 않은 안개 같은 말들을 모두 ‘개소리’라고 규정했다. 이런 말들이 어떻게 사람들을 사로잡고,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며, 한 개인을 넘어 집단의 신념으로 번지는지 심리적인 측면을 파헤쳐 설명하고 있다.


p.96

개소리에 특히 취약한 성격 특성이 있을까? 높은 친화성이 여기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 친화성은 외향성, 개방성, 성실성, 신경성과 함께 5대 주요 성격 특성에 속한다. 친환성이 높은 사람은 따뜻하고, 친근하고, 재치 있고, 유용하고, 이기적이지 않고, 동정심이 많고, 친절하고, 사려 깊고, 신뢰할 수 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p.99

친화적인 사람은 개소리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다른 사람보다 더욱 쉽게 제안에 복종하는 방식으로 개소리에 더욱 순응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자신이 가진 지식을 넘어서서 말해야 할 때 ▲자신의 말을 평가하는 사람이 없을 때 ▲전문성을 입증하라는 사회적 압력을 받을 때 ▲책임지지 않아도 될 때 ▲진실 여부에 관심이 없을 때 ▲커뮤니티에서 지지 받을 때 ▲자신의 주장이나 결정이 옳다고 확신 받고 싶을 때 당신은 개소리를 하거나 이런 상황에 놓인 대상으로부터 개소리를 들을 가능성이 크다고 이야기했다.


개소리는 사람들의 사고를 불완전한 정보에 집중시키거나 인지적 착각에 빠뜨리고 이성보다는 감정에 호소한다. 그는 한번 인지 오류와 합리화, 섣부른 직관과 편향에 빠지면 크고 작은 일을 결정할 때 어리석은 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p.148

사람들은 개소리를 해서 무언가를 모면할 수 있으리라 기대할 때 개소리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러한 맥락에 사회적 책임감을 도입하면 개소리를 줄일 수 있다.


p.194

개소리꾼은 자신의 자격 증명을 과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내세우고,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을 의심하고 비난하는 접근 방식을 아무런 근거 없이 사용한다. 개소리꾼과 그들의 주장에 동의하는 사람들만 말뜻을 알아듣는다고 포장하기 위해서다.



<우리가 혹하는 이유>는 누군가의 헛소리를 개소리라고 선언하고 시작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의사결정을 앞둔 사람에게 유용한 개소리를 탐지할 수 있는 질문 리스트부터 자신의 판단을 점검하는 체크리스트까지 개소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실천적인 지침들을 상세하게 소개한다는 점에서는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유용하다.


새해에도 헛소리라고 부를 만한 개소리들은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제 현명한 선택을 망치는 온갖 기제로부터 자신을 지켜내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기 바란다. 그동안 당연하게 알고 있던 것들에 대해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 포스팅은 해와달 출판그룹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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