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회과학 방법론 - 베버와 마르크스 ㅣ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오쓰카 히사오 지음, 김석근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1년 12월
평점 :
'사회과학'은 인간 사회의 여러 현상을 과학적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모든 경험과학(經驗科學)을 말하는데, 여기에는 사회학 ·정치학 ·법학 ·종교학 ·예술학 ·윤리학 등이 포함된다.(*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한마디로 요약하면 어려운 학문이라는 이야기다.
그럼 왜 사회과학을 연구하고 공부해야 하는 걸까? 사회과학을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인간 중심의 사회에서 일어나는 작용이나 현상에 대해서 일련의 규칙성을 논리적이고 객관적으로 밝히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
또한 자본주의 사회로 넘어오면서 인간성의 황폐화, 빈곤의 악순환, 환경파괴, 그리고 사회복지 등 다양한 사회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연구 방법을 통해 해결 방법을 찾고자 하는 데 있다. 따라서 경제학을 공부하거나 연구하고 있다면 사회과학에 대한 관심을 꼭 갖고 있어야 한다.
p.19
여러분들 중에는 마르크스와 베버의 학설은 서로 인연도 없고 관계도 없는 것이어서, 양자의 비교라든가 교착 같은 것은 무릇 있을 수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식으로 생각하고 계시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어떤 점에서는 실제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p.80
베버의 경우, 인식의 방향 두 개는 자연현상에도 사회현상에도 마찬가지로 성립한다고 하며, 그 점에서는 자연과학도 사회과학도 근본에 있어서 다르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서 사회현상에 관한 과학적 연구의 인식 방향을 본질적으로 개성 인식과 연결시키고, 거기서부터 법칙론적 지식의 성립 가능성이나 그 본질적인 의의를 몰아내 버리는 그런 일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일본의 경제사학자 오쓰카 히사오는 <사회과학 방법론 - 베버와 마르크스>에서 위대한 사상가 막스 베버와 카를 마르크스의 연구 방법론 강연을 통해 경제, 종교, 민족 등 여러 사회과학 주제의 이해를 돕고 사회과학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입장에서 보면 베버와 마르크스는 경제학사에서도 중요한 인물로 손꼽힌다. 이들의 학문과 연구 성과는 현대 경제학의 근간을 이루는 바탕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사회과학 분야의 기초 입문서로 대중을 위해 강연한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저자는 방대한 사회과학이라는 학문 중 경제사를 공부하는 입장에서 카를 마르크스와 막스 베버라는 대가들의 사상을 통해 자신만의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 혹은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하지만 앞서도 말한 바와 같이 사회과학에 대한 기초 지식 없이 이 책을 읽고 이해하기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P.143
경제학자나 경제사학자가 일반적으로 매뉴팩처 등으로 부르고 있는, 산업혁명 전야의 영국 각지에서 널리 볼 수 있었다는 공장 경영의 모습은, 실은 그와 같은 것이며, 더구나 그것은 도시보다는 농촌 지역에 훨씬 더 널리 퍼져 있었습니다.
P.173
유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리처드 아크라이트라는 사람이 워터 프레임(water frame)이라는 방적기를 발명해 방적공장을 세웠습니다. 산업혁명의 계기가 되는 유명한 사건이었습니다만, 그 방적기는 실은 토머스 하이스라는 직인이 발명한 것이었습니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사회과학의 방법'에서는 마르크스와 베버를 비교, 대조하며 사회과학 방법론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2부 '경제인'에서는 다니엘 데포가 쓴 소설의 주인공인 '로빈슨 크루소'라는 인물을 당시 산업혁명기 영국의 현실을 빗대어 재밌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왜 로빈슨 크루소가 경제인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3부 '베버의 『유교와 퓨리터니즘』을 둘러싸고서'에서는 막스 베버가 종교사회학적 시각에서 아시아 문화와 기독교의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막스 베버 이후 아시아도 기독교도 변해 왔고, 유교 역시 변해 왔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에 맞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4부 '베버 사회학에서의 사상과 경제'에서는 베버의 사회학만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바탕에는 마르크스가 전제되어 있다.
앞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경제학 관련 지식이 없다면 읽기 쉬운 책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은 베버와 마르크스의 사상과 이론을 기반으로 경제학의 역사에 대해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경제학 관련 분야를 전공하고 있다면 필히 읽어봐야 할 책이다.
이 포스팅은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