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의 포식자들
장지웅 지음 / 여의도책방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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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대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후보들 간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오징어 게임]처럼 정치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등 곳곳에서 양육강식의 논리가 펼쳐지고 있다. <금융시장의 포식자들>은 특히 금융시장에서 포식자로 자리잡은 대기업, 최대주주, 기관, 글로벌 기업, 이웃나라인 일본과 중국에 대해 그동안 우리가 가지고 있던 잘못된 시각에 대해 꼬집고 있다.


특히 대기업 승계와 지배구조 개편 이면에 숨어 있는 돈의 흐름을 비롯해 글로벌 기업들의 한계와 솔루션, 지정학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과 중국의 경제에 대한 냉혹한 판단 등 금융시장을 이끌어가는 포식자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매번 포식자의 먹이감이 될 것인가? 이 책에서 저자는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그동안 낡은 피식자의 프레임을 벗어 던지고 포식자의 논리를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p.54

기업의 목적은 이윤이다. 투자의 목적 역시 이윤이다. 모든 증권사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 의견을 낸 것이나 주진형 ㄷ전 대표가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새로운 제도를 도입한 것 역시 목적은 하나다. 이윤, 돈을 벌기 위한 것이다. 금융시장의 포식자들은 모든 영업 행위가 이윤이 목적임을 잊지 않는다.



투자에 실패했다고 언제까지 정부 탓, 사회 탓만 하고 있을 것인가 묻고 있다. 저자는 금융시장은 거대 자본, 외국인과 대기업, 대주주가 패권을 쥐고 있다며, 그들은 목적을 위해 정의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익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정의로움을 연출할 수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착한 기업은 사실상 존재하기 어렵다고 봤다. 다만 덜 나쁜 기업과 더 나쁜 기업이 있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우리는 자본주의의 논리대로 생존을 위한 수익 창출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하지만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악당이 되고 남을 속이라는데 있는 것이 아니다. 금융 전쟁의 승리자이자 금융시장의 포식자로 굴림한 외국인과 대기업, 대주주의 욕망을 읽고 그들의 의도를 의심하라는 이야기다. 의심하지 않고 덮어놓고 믿는다면 파멸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며, 돈에 대해 무지해 돈을 잃게 되는 것이 죄라고 말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피시자의 마인드를 리셋하고 포식자의 관점으로 판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p.127

기업의 핵심에 가까운 이들일수록 고용에 안정감을 느끼고 이직도 충분히 가능하다. 회사 역시 그것을 안다. 그래서 그들에게 애사심이나 충성심을 요구하지 않고 만족할 만한 대우를 제시한다. 그들은 성과에 대한 부담을 느낄지언정 고용이나 복지에 불만을 느끼지 않는다. 이런 이들은 IT나 혁신 산업에 종사하는 부류이기도 하다.



투자는 개인의 자유다. 하지만 내 상황이 어떤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주변의 말만 듣고 무지와 욕심을 앞세운 나머지 말도 안 되는 수익률 보장만 믿고 무리하게 혹은 전부를 걸어 투자하면 안 된다. 세상에 수익률을 보장할 수 있는 투자 수단은 없다는 말에 깊은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여기에 자신이 처한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시장의 흐름을 살펴야 한다.


금융 시장의 포식자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들이 만들어 놓은 시장의 텃이나 프레임에 빠져 허우적대지 않으려면 정신 똑바로 차리고 <금융시장의 포시작들>을 꼼꼼하게 읽어보시기 바란다. 저자의 말처럼 투자자는 포식자의 프레임으로 시장을 읽어야 한다. 투자자는 주가의 하루 등락을 볼 게 아니라 특정 이슈가 기업의 최대주주에게 이익이 되는지를 살펴야 한다.


p.188

가장 안타까운 소비자는 현금을 떠나 자신의 믿음까지 바치는 이들이다. 지혜로운 소비자는 대기업의 상품을 소비하지, 믿음을 바치지 않는다. 기업의 주식 역시 좋은 물건을 고르듯 소비하고 투자하는 것이지, 믿는 것이 아니다. 믿기 시작하면 봐야 할 것을 못 보기 마련이다.


p.235

역사는 되풀이된다. 금융시장의 포식자와 자동차 역사가 무슨 관계인지 물을 수 있겠다. 잘 들여다보면 데칼코마니처럼 묘하게 닮은 구석을 발견할 수 있다.



저자는 소액주주의 시선으로 세상을 볼 게 아니라 기업을 움직이는 오너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소액주주의 프레임에 갇혀 있으면 푼돈만 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흐름을 주도하는 포식자의 입장에서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시장의 포식자들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봐야만 돈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다.


이 책은 지금까지 피식자인 개인 투자자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던 많은 생각들을 하나씩 무너뜨리고 다시 세우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화 [매트릭스]의 주인공 레오처럼 우리도 돈과 금융 시장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 속에서 당연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여 왔던 것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이 책이 포식자 마인드로 리셋하는데 필요한 길을 제시해 줄 것이다.





이 포스팅은 여의도책방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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