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실험 이과 대사전
야쿠리 교시쓰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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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공상과학 만화를 좋아해 애니메이션, 책 등을 즐겨 보고 읽어 왔다.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허버트 조지 웰스의 <타임머신>, 마이클 클라이튼의 <쥬라기공원> 등과 같이 과학실험으로 인해 엄청난 사건이 벌어지는 이야기는 늘 흥미로웠다.


1980년대 큰 인기를 모았던 [맥가이버]는 우리 주변의 생활용품에서 화학 작용을 이용해 난관을 헤쳐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지금도 인기리에 방영 중인 [CSI 과학수사대 시리즈]에서는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첨단과학 장치가 동원되고 다양한 실험으로 살해 증거물을 찾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극장판 애니메이션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에서는 비구름 대신 음식을 만들어내는 구름을 만등어낸다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인상적이었다. 이처럼 만화, 영화, 드라마 혹은 애니메이션 속에서 볼 수 있었던 이야기들 보다 더 기상천외한 과학실험을 소개한 책이 새로 나왔다. <과학실험 이과 대사전>을 읽어 보면 우리의 과학 교육 과정에서 접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실험 정신에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p.10

요리는 과학이다. 과학의 시점으로 요리를 보면 귀찮은 과정을 생략할 수도 있고 '헉!'하고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 (중략)... 자연 그대로의 과일 100%로 만든 잼이 반드시 맛있는 것은 아니다. ... (중략)... 신선 과일은 그런 결점이 있지만 조미료로 맛을 조절하면 간단히 맛있는 잼을 만들 수 있다.




'세상에나! 정말 이런 책이 다 있네...' 하고 놀라게 만드는 이 책은 무모해 보이면서도 위험천만한 실험들로 과학 세상으로 이끈다. 우리가 교육에서 평소에 궁금해하던 것들을 실험적으로 풀어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은 다르게 생각하고 엉뚱한 과학실험으로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고자 했던 괴짜들의 이야기처럼도 보인다. 이 책의 모토인 '이런 게 과학이지!'에 충실하면서도 때로는 놀라운 실험 결과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한 번쯤 봤을 것 같은 네 명의 괴짜 과학자 캐릭터의 등장도 흥미롭다.


야쿠리 교시쓰 실장인 구라레는 망상을 과학하는 유명한 헬 닥터로 생물, 화학을 담당하고 있다. 기계 왕이란 별칭을 가진 POKA는 물리, 공작을 담당하고 있다. 아루마 지로는 의학부터 핵물리학까지 모든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레너드 3세는 물리, 공작 담당으로 강전계 물리학자다.


p.79

살충제를 사용한 발모 연구에 관한 이야기이다. 살충제의 대표적인 성분은 피레트로이드이다. 제충국에 함유된 방향성 에스테르 성분으로, 특히 꽃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피레트로이드는 증기압이 낮기 때문에 가열하면 점점 증발한다. ... (중략)... 이처럼 피레트로이드계는 인간의 목숨을 빼앗는 독으로 작용하지는 못하지만 모근에서 탈모에 관계된 생리 반응에 작용해 그것을 저해하는 것이 발각된 듯하다.



요즘 유튜브에서도 다소 황당해 보이는 각종 실험들이 소개되곤 하는데, 이 책을 보다 보면 세발의 피다. 이 책에는 정말 이런 걸도 실험해 봤나 싶은 것들이 준비되어 있다. 이런 실험들에 대한 설명은 ‘도대체 어떤 원리로 이렇게 되는 거지?'하고 궁금했던 것들에 대해 조금씩 의문이 풀릴 것이다.


우리 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호기심들을 갖고 보다보면 다양한 과학적 지식과 각종 실험이 허무맹랑하게 보이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이 책에 소개된 실험들을 따라해 보고 싶은 충돌이 문득문득 들 수 있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지만 위험천만한 일을 애써 해보려고 하진 마시라. 큰일 날 수 있다.


이 책에는 물리, 화학, 의학, 생물 등 여러 분야에 걸쳐 과학의 힘을 이용한 온갖 기발하면서도 놀라운 실험들이 수록되었다. 또한 저자가 직접 실험하여 도출한 결과들이 공개되어 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실험에 쓰인 도구나 실험 관련 사진들도 소개되어 있고, 부연 설명에 필요한 그림과 표들도 풍성하게 담겨 있다. 다만 책 전체가 올 컬러가 아니란 점은 좀 아쉽다.


p.186

가스 폭죽은 용기를 밀폐할 때 코르크 마개 대신 디젤링 블래스터와 같은 파열판을 사용한다. 이로써 일어섰을 때 더욱 강력한 충격파를 발생시킬 수 있고, 연료로는 가스버너의 가스를 사용해 안정된 착화와 장치의 대형화가 가능해졌다. 또 알코올의 불완전연소로 자극성 물질이 발생하는 것도 억제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우리나라의 K-방역에 대한 해외의 놀라운 평가처럼 우리 기술로 다양한 기능을 가진 로봇들을 개발하고 있고, 최근에는 우주 궤도 진입에 실패하긴 했지만 누리호를 발사할 만큼 첨단 우주과학 분야에 성큼 다가 서 있다.


하지만 우리의 기초과학 교육 과정은 여전히 대입 시험을 보기 위한 이론적인 교육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다. 실험을 통한 실습으로 결과를 도출하기 보단 실험 과정과 결과를 외워서 시험 문제를 푸는데 최적화되어 있다.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과학적인 지식들을 쌓고 다양한 실험을 해볼 수 있는 기반 시설이 확충되길 기대한다.


이 책에 소개된 과학실험들은 꽤 위험해 보일 수도 있고, 다소 무모해 보인다. 하지만 과학이 얼마나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을 맺고 있는지 단번에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실생활에 접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과학적인 현상들과 원리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 포스팅은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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