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 영어 같은, 영어 아닌, 영어의 이면에 대한 이야기
박혜민.Jim Bulley 지음 / 쉼(도서출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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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는 뉴욕타임스 제휴사인 영어 신문 '코리아중앙데일리'에서 근무하는 박혜민 기자와 짐블리(Jim Bulley) 에디터가 쓴 영어에 관한 책이다. 매일 한국의 소식을 영어로 해외에 전하는 일을 하는 이들이 현장에서 부딪히는 영어와 한국어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책에는 한국과 영어권 국가에서 다르게 쓰이는 영어 표현을 비롯해 국내 영어사전에서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일부 영어 단어의 실제 쓰임새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영어인지 한국어인지 헷갈리는 표현은 물론 영어를 활용해서 만든 콩글리시, 미국이나 영국 뉴스에 나오는 최신 영어 표현 등 그 단어의 유래 및 배경 등을 모아 함께 설명했다. 특히 뉴스에 많이 나오는 숙어들을 별도로 정리해 해외 기사를 읽을 때 매우 유용하다.


<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를 보면서 원어민이 아닌 제2외국어로 배운 영어 교육이 과거나 지금이나 오랜 시간 교육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말을 쓰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이 책에는 우리가 영어 단어라고 알고 있는 것들 중엔 한국에서 영어 단어를 이용해서 독창적으로 만든 '콩글리시'도 있고, 일본에서 건너온 일본식 영어 표현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maskne

마스크네, 언택트, 온택트 등 코로나19 신조어


마스크네는 마스크(mask)와 여드름을 뜻하는 단어 아크네(acne)의 합성어로, 마스크 때문에 생기는 여드름을 가리키는 말이다.




골든타임처럼 한국에서만 다른 뜻으로 쓰이는 영어가 있고, 러브콜처럼 현대 영어에선 안 쓰는 말도 있다. 또 시간이 흐르면서 과거와 다르게 쓰는 말들을 모아서 정리했다. 특히 한국과 영미권에서 다르게 쓰이는 영어 표현, 국내 영어사전에서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는 일부 영어 단어의 실제 쓰임새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을 영어 단어나 문장을 익히기 위한 영어 학습서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콩글리시 교정에 대한 책은 더더욱 아니다. 이 책의 저자는 콩글리시는 교정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어의 80%가 다른 나라 언어에서 빌려와 현지화한 단어들로 이루어진 것처럼 콩글리시는 영어를 활용해 한국어를 더 풍부하게 만드는 과정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말은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고 변화하고 발전한다. 우리말도 예전에 쓰던 말과 요즘 쓰는 말이 다른 경우가 있고, 의미가 달라지거나 아예 다른 말로 대체된 것들도 있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했고,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도 했듯이 말의 힘은 큰 파장을 불러오기도 한다.



golden time

골든타임과 골든아워의 차이


한국에서 '골든타임(golden time)'은 사고나 질병 발생 후 환자의 생사를 결정지을 수 있는 결정적 시간이라는 뜻으로 알려져 있다. (중략) 하지만 여기에 해당하는 영어는 골든타임이 아닌 '골든아워(golden hour)'다.





하지만 말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많은 의미 차이가 생긴다. 특히 해외 기사를 우리말로 번역해서 소개하는 과정에서 잘못 이해하고 쓰거나 다른 말로 오인하는 경우 오보가 되기도 한다. 우리말은 자라면서 듣고 배운 것이 있어서 의미 파악에 어렵지 않지만 영어는 학교에서 배운 수업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오늘의 뉴스에 힙한 단어가 소개되고 쓰이며 불린다. 어느새 그 단어는 돌처럼 단단해져 기존의 단어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것들은 때때로 우리만이 알고 쓰는 단어가 될 때도 있다. 영어도 아니고, 콩글리시도 아닌 아주 희한한 단어 말로서 말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 책은 콩글리시뿐 아니라 요즘 미국과 영국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영어 단어들이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 매우 유용하다. 영어권 나라의 언어와 사회 및 문화에 관심 많다면 더 좋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알아두면 좋을 영어 표현들이 많은 책이다.


irregular

worker

영어엔 비정규직이 없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은 영어로 뭐라고 쓸까. 사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부르는 영어 표현은 없다. 미국이나 영국에는 이런 개념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비정규직이라는 개념이 낯설다.




모든 언어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한다. 언어의 진화를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SNS로 유튜브,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수많은 단어들이 조합되고 변형되어 사용되고 있다. 공신력 있는 해외 영어사전 출판사에서는 해마다 그 해의 단어들을 뽑고 있다.


이렇게 뽑힌 몇 백 개의 단어 중에는 단어들을 조합한 트렌디한 것뿐만 아니라 변해가는 사회상을 잘 보여 주는 단어들도 있다. 덕분에 한 단어를 통해 다른 나라의 문화를 알게 되고, 우리 또한 어떤 맥락에서 그 말을 사용하는지 진짜 의미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그런 맥락을 잘 짚어준 책이다.




이 포스팅은 도서출판 쉼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368319518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https://bit.ly/2YJHL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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