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팅게일과 장미
오스카 와일드 지음 / 내로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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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do you think the true love is?

진정한 사랑이란 뭘까?





사랑은 실체가 없다. 하지만 큐피드 화살을 맞은 사람은 뜨겁게 타오르고 정열적으로 변한다. 때로는 상대방에게 사랑을 갈구하다 무모한 짓을 저지르기도 한다. 뜨겁게 타올랐다 꺼진 듯 꺼지지 않고 다시 타오르는 사랑의 불꽃은 서로를 기쁘게도 하지만 다치게도 한다. 혹자는 사랑은 불장난이라고 하고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라고도 한다.


다양하게 변주되는 사랑의 노래에 대해 오스카 와일드는 <나이팅게일과 장미(The Nightingale and the Rose)>에서 이렇게 묻고 있다.


진정한 사랑의 완성은 어디라고 생각하나? 사랑에 빠지는 순간인가, 아니면 사랑이 불타오르는 순간인가? 혹은 사랑과 죽음을 불사하는 순간인가?


사랑은 눈으로 볼 수 없고, 보이지도 않는다. 합의된 정의도 없다. 그래도 사랑은 존재한다. 누구도 증명할 수 없고, 누구도 확실히 모르지만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알 수 있다. 모든 것을 바칠 수도 있다는 것을.



Have you ever made a decision to sacrifice?

What do you think the true sacrifice is?


희생을 결단한 적이 있나요?

진정한 희생이란 뭘까요?




자신이 The Oscar 혹은 The Wilde로 불릴 거라 기대한 아일랜드 작가 오스카 와일드(오스크 핑걸 오프래허티 윌즈 와일드)는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서 살았던 극작가이자 소설가, 시인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191센티미터에 수려한 외모, 별난 옷차림에 기벽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오스카 와일드는 아내와 두 아들이 있었지만 철없는 대학생을 사랑했다. 그때 당시에는 금지된 사랑인 동성애를 택했다. 그것이 그의 모든 것을 앗아갔고, 결국 홀로 남겨졌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모든 것을 희생하고 인내할 수는 없을지라도 오스카 와일드는 택한 동성애는 자신이 속해 있던 사회에 대한 반항심 때문이었을 지도 모른다.


아무튼 천재 작가로 불리는 오스카 와일드가 <나이팅게일과 장미>에서 말하고 싶었던 사랑의 정의는 무엇일까? 이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은 제각각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을 한다. 상대방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감정을 알지 못해 결국엔 비극적인 결말에 이른다. 누구를 위한 희생이었나?



"She said the she would dance with me if I brought her red roses," cried the young Student; "but in all my graden there is no red rose."


"빨간 장미 한 송이만 가져오면 파트너가 되어 준다고 분명 그렇게 말했는데, 빨간 장미 한 송이를 위해 온 정원을 헤맸건만, 찾을 수가 없구나."




무도회에서 사랑하는 여인의 파트너가 되고 싶었던 학생은 빨간 장미 한 송이가 있어야 하는데, 자신의 정원에는 한 송이도 없다고 한탄한다. 학생의 조각 같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걸 본 작은 새, 나이팅게일은 학생의 눈물 뒤에 숨겨진 그 슬픔의 비밀을 이해했다. 그리곤 한참 동안 깊이 생각했다 사랑, 그 이해할 수 없는 신비에 대해.


작은 새는 학생을 위해 장미를 얻어다 주기로 하고 주변 장미 나무들에게 도움을 구하는데, 자신의 심장의 피로 붉은 장미를 피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오스카 와일드는 사랑이란 감정은 무엇 하나 단정 지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감정이란 언제나 복합적이고, 때때로 그 모습을 달리하기에, 깊이 알게 될수록, 쉽게 단언할 수 없다며.


"Be happy," cried the Nightingale, "be happy; you shall have your red rose. I will build it out of music by moonlight, and stain it with my own heart's blood. All that I ask of you in return is that you will be a true lover, for Love is wiser than Philosophy, though she is wise, and mightier than Power, though he is mighty.


“행복해…. 부디, 행복해야 해. 색이 붉은 장미를 너에게 줄게. 달빛 아래에서 노래로 꽃을 피우고 피로 물들여 너에게 보낼게. 내가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야. 진정한 사랑이 되어 줘. 사랑은 모든 지혜를 품은 철학보다 더 지혜롭고, 모든 강인함을 품은 권력보다 더 강력하니까.”




지난 2월에 '월간 내로라'에서 펴낸 <원숭이의 손>을 읽었을 때도 비극적인 결말이었는데, 이번에 읽은 두 번째 단편소설 <나이팅게일과 장미>도 결국 비극으로 끝났다.


특히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랑은 비극이다. 역자는 이 단편을 진정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서로 다른 흠을 가진 사랑의 이야기라고 봤다. 가장 치명적인 흠결이 낳은 터무니없는 비극에 대한 이야기라고 평했다.


이 책은 손에 들고 다닐 수 있을 만한 문고판 형태로 되어 있어서 들고 다니면서 보기 좋다. 영어 원문을 읽어 보면서 영어를 공부해도 좋다.


영어 원문을 충분히 읽어낼 수 있다면 원문부터 보는 게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한글로 된 짧은 번역문을 먼저 읽고, 영어 원문과 번갈아 가면서 보고, 다시 원문을 읽어 보길 추천한다.




이 포스팅은 내로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288968750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https://bit.ly/2YJHL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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