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을 짜는 사람들의 단단한 기획 노트 워커스 라운지 2
고선영 외 지음 / 보틀프레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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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가 일하는 법,

판을 짜는 10인의 실행노트




기획이 중요할까? 아니면 실행이 중요할까? 사실, 둘 다 중요하다. 하지만 비즈니스에서 더 중요한 건, 의미 있는(실적을 포함한)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다. 취재하고 인터뷰하고 글쓰는 일만 하다가 5년 전부터 컨퍼런스를 기획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담당하다 보니 매달 새로운(?) 기획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기획을 생각한다고 해도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손발이 맞지 않거나 실무 과정에서 클라이언트의 생각을 읽어내지 못하면 예상과 빗나가 기존에 세웠던 기획안은 버리고 새로 짜야 한다. 어쩌면 무의미해 보일지 모르는 일련의 과정들을 반복하고 복기하는 과정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획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매달, 매주, 아니 매시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판을 짜는 사람들의 단단한 기획 노트>는 나처럼 기획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기획을 의미 있게 발전시킬 수 있는지 여러 사례를 펼쳐보이고 있다. 이 책에는 콘텐츠 제작부터 플랫폼 운영, 디자인, 그림 창작, 미디어커머스 디렉팅, 출판, 온오프라인 커뮤니티 운영, 부동산 공인중개까지 각 분야에서 판을 짜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소개했다.


현직 기획자 10인이 말하는 기획의 방향 설정과 동기 부여, 업무 계획, 소통과 피드백, 나아가 브랜드 론칭과 운영까지. 그들은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단계별로 기획자가 알아야 할 노하우들을 공유했다.



재주상회 고선영 대표는 콘텐츠 제작으로 시작한 일을 공간 운영, 아티스트 협업, 커머스까지 확장했다. 퍼블리랜서 운영자 김세나는 출판계 인재들의 정보 불균형을 해소해나가는 일을 하고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마담롤리나는 클라이언트잡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챙겨야 할 체크리스트를 정리하고 있다. 쪽프레스 편집장 김미래는 소설 〈벽〉에 빗대어 편집자의 책 만드는 마음을 짚어내고 있다. 트래블코드 디렉터 최경희는 코로나19 이후 여행 콘텐츠 기획자가 미디어 커머스로 방향 전환한 과정을 소개했다.


그래픽디자인 팀 오이웍스는 아트북페어 100일 전부터 당일까지 에피소드에 대해 이야기했고, 디자이너 김영미는 구상 단계를 벗어나 나만의 브랜드를 실현하고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버닝피치는 간절한 휴식의 풍경을 스케치부터 채색까지 차곡차곡 담고 있다. 나투라프로젝트 운영자 신지혜는 온오프라인 커뮤니티 운영할 때 호스트가 알아야 할 A to Z을 공개했다. 별집 대표 전명희는 취향 기반 부동산 중개라는 독특한 기획을 실현하고 있는 공인중개사의 이야기가 술술 읽힌다.


이 책을 제작한 보틀프레스 주소은 편집장은 마감일을 역순으로 해야 할 일을 쪼개고, 각 담당을 섭외해 스케줄을 맞추고, 시각화활 레퍼런스를 찾고, 예산을 편성하고, 단계마다 컨펌까지... 생각한 것을 현실로 만드는 기획 일은 참 고단한 여정이라고 소개했다. 조금 차이는 있지만 그 동안 내가 해왔던 취재 기획을 하고 인터뷰할 대상을 고르고 글을 써서 확인 과정을 거쳐 기사를 만들고 웹이나 잡지, 혹은 책으로 퍼블리싱 하는 일련의 일들과 닮아 있다.



결국 아이디어 단계를 어떻게 발전시켜 하나의 완성된 결과물을 만들 것인지 기획 회의를 거쳐 실행 과정의 실무 작업, 그리고 결과보고서를 만드는 일들은 어느 분야에서 일을 하건 비슷해 보인다. 다만 분야별로 만드는 체크리스트는 조금씩 차이가 있고, 실무 과정에서 만나는 일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이 있을 뿐. 성과물을 만드는 모든 과정들은 결국 잘 짜여진 컨셉과 아이디어에서 시작된다.


지금 일하고 있는 직장 이전에 프리랜서 생활을 해서 그런지 몰라도 프리랜서로 뛰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간다. 물려받을 사업이 있거나 거대 조직의 일원이거나 혹은 철밥통을 차고 있다면 모르겠지만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사업을 한다고 해도 프리랜서이거나 언젠가 프리랜서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인지 다른 이들의 이야기도 공감이 가면서도 퍼블리랜서 운영자 김세나 씨의 이야기가 많이 공감이 됐다.


그녀는 퍼블리랜서 커뮤니티가 다른 강연이나 콘퍼런스와 다른 점은 발제자뿐 아니라 모두가 자기 이름을 내걸고 참여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랜서 혹은 언젠가 프리랜서가 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노하우를 전하고 싶다는 건 1차 목표였고, 궁극적으로는 고민을 나누고 뜻을 모을 수 있는 동료들을 직장 밖에서도 구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프리랜서로 일하거나 일해 봤다면 다들 공감할 것이다. 함께 일할 사람이 절실하다는 것을.




이 책은 기획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면 충분히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로 짜여져 있어서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처음에는 가볍게 읽고 두번째는 자신이 하고 있는 분야와 비슷해 보이는 1인의 일하는 노하우를 촘촘하게 그려 보고 자신의 업무에 적용해 보시기 바란다.



이 글은 보틀프레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267404893


[책에끌리다] 유튜브 서평 채널 https://bit.ly/2YJHL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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