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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니스 - 거대 기업에 지배당하는 세계
팀 우 지음, 조은경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12월
평점 :
국가가 산업별 거대 기업의 규모와 힘을 제어하지 못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빅니스>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거대 기술 플랫폼 기업은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엄청난 힘을 얻었고, 모든 것에 대한 총괄적인 정보를 그 누구보다 더 많이 파악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전 세계의 부가 한쪽에 집중되어 있는 현실을 생각해 보라며,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틈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억만장자들은 자기만의 독립된 영역에서 살아가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법학대학원 팀 우(Tim Wu) 교수는 전 지구적 차원에서 기업집중으로 인한 '거대함의 저주(Curse of Bigness)'에 맞닥뜨려 있다며, 이 저주는 일반 대중이 경제적으로 번영하는데 심각한 위협이 될 뿐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에 심대한 위험이 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거대 기업의 탄생은 부의 집중화, 빈부 격차의 심화, 이러한 거대 기업이 누리는 특혜 등으로 편중된 경제의 문제를 야기하는 범위를 뛰어넘어 정치 체제와 개인의 삶까지 위협할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이 책의 저자인 팀 우가 이야기한 '빅니스(Bigness)'는 기업집중 현상으로 인해 사적 권력, 즉 경제 권력이 비대해진 상태로 그것이 결국 저주와 같은 결과를 낳고 있다고 책을 통해 일갈했다. 이를 증명하는 방식은 통계난 논문이 아닌 20세기 역사를 되짚어 보는 것에서 찾고 있다.
이 책은 독점적인 기업 활동으로 인해 부의 집중과 거대한 사적 권력이 탄생했고, 국가라는 체제가 이를 효과적으로 견제하지 못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를 20세기 지난 역사에서 들어났던 것처럼 경감심을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거대 기업들이 정부로부터 받고 있는 막대한 보조금으로 인해 부의 불평등은 극심한 양극화로 이어지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경제 독재를 계속해서 묵과한다면 결국 자유민주주의는 붕괴될 것이고, 정치 독재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장 '사라진 퍼즐 조각'에서는 부의 집중으로 인해 발생한 거대 기업이 갖는 문제점에 대한 고전적 해결책을 역사에서 찾고 있다. 그 사례들 중 하나로, 브라질이 자국의 육류 가공 기업 JBS를 적극적으로 육성하다가 국가 경제와 민주주의까지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된 이야기를 소개했다.
2장 '세계대전의 불씨가 된 경제구조'에서는 2차 세계대전 이전의 독일과 일본의 상황을 소개하면서 1930년대에 파시즘과 군국주의로 치닫게 된 두 나라의 내면을 들여다 본다. 3장 '반독점이 만들어낸 역사'에서는 미국의 법학자 루이스 브랜다이스가 제시한 개념을 비롯해 유럽의 질서자유주의 이념을 주창한 학자들과 질서자유주의가 전후 유럽에 미친 영향에 대해 조명했다.
4장 '우리는 어떤 나라에서 살고 싶은가'에서는 영미권의 반독점 전통이 부의 집중을 효과적으로 견제하면서 찬란한 번영을 누린 시대에 대해 소개했다. 5장 '기술 기업과 새로운 논리'에서는 194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반독점법이 이룬 성과와 실패에 대해 짚었다. 6장 '오로지 '가격'이다!'에서는 기업집중과 사적 권력 강화의 이론적 토대가 된 신자유주의 이론과 그 주창자들, 영향력 등을 소개했다.
7장 '원가는 내려가는데 왜 더 비싸질까?'에서는 전 지구적으로 집중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맥주, 종자산업, 항공업, 통신 등 산업계의 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8장 '세계 제국 건설에 나선 거대 기업들'에서는 독점이 불가능해 보였던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의 기업이 어떻게 공룡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살펴보고, 중국의 기술 산업계에 대해서도 짚었다.
이 책의 결론에 해당하는 '거대함의 저주에서 어떻게 풀려날 것인가'에서는 공평하게 부를 재분배하려면 어떤 방법이 효과적인지에 대해 소개했다. 독점 기업을 해체할 수는 방법은 무엇인지, 독점 수익은 어떻게 재분배할 것인지, 합병은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철저한 시장조사는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등에 대해 생각해 본다.
한편 우리나라도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파동을 겪으면서 평생 직장의 개념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바뀌면서 사회, 경제, 문화적인 측면들이 대거 바뀌는 계기가 됐다. 우리 사회에 만연된 비정규직의 양산은 양극화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삶에 만족하고 있다면 이 책에서 말하는 바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 전반에 걸쳐 비판적인 시각을 키워야 할 때다. 이 책은 그 바탕의 밑거름이 되어줄 것이다.
이 글은 소소의책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193094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