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범죄코드를 찾아라 - 세상의 모든 범죄는 영화 한 편에 다 들어 있다
이윤호 지음, 박진숙 그림 / 도도(도서출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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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범죄 코드를 찾아라>는 '세상의 모든 범죄는 영화 한 편에 다 들어 있다'라는 말로 요약된다. 어떤 범죄는 실화를 바탕으로, 리얼리티를 극대화해서 영화나 드라마 영상으로 보여주려고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에서는 10개의 카테고리로 나눠 영화 속에 등장하는 범죄 코드에 대해 분석했다.



이 책의 저자는 범죄에 관한 사람들의 생각은 대중문화가 표출하고 표현하는 이미지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를 통해 범죄 피해자와 가해자의 감정을 이해하게 되고, 범죄행위의 감정적 상황이나 가치에 대한 통찰과 직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범죄에 대한 정보를 언론 보도에 의해서만 접할 수 있는 대중의 경우 사실보다 더 사실처럼 만드는 영화에 비친 범죄를 진실로 받아들이기 쉽다며, 범죄학자들이 대중들의 범죄 정보를 왜곡된 것으로 본다고 소개했다. 청소년범죄나 비행의 경우는 물론 성인 범죄에 대한 범죄 학습과 그로 인한 모방 범죄의 문제는 언론의 범죄 보도가 불러일으키는 부정적 영향이자 범죄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책은 걸작 영화를 통해 디양한 범죄 코드를 설명한다. 범죄에 대한 프로파일링(profilling, 자료수집을 뜻하는 말로, 범죄 현장을 분석해 범인의 습관이나 나이, 성격, 직업, 범행 수법을 추론해 이를 바탕으로 범인을 찾는 수사 기법)을 하는 선에서 끝나지 않는다. 범죄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약화시키거나 줄일 수 있는 해결 방안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는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살인을 반복하는 젊은 커플의 이야기 <황무지(1973)>를 시작으로 다양한 영화와 범죄 코드를 소개하고 있다. 이 영화는 1958년에 일어났던 연속 살인에 기초를 두고 범죄와 낭만주의, 신화 만들기가 만나는 일종의 교차점을 대변하고 있는데, 다수의 사람을 살해하는 이유에 대해 묻고 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범죄 코드로는 어떤 계기로 극명하게 갈리는 연쇄살인범들의 성향과 부모의 부재에도 어떤 감정을 느끼지 않는 애착의 결여, 여성 범죄와 그들의 특성, 세상의 폭력에 물들지 않았던 한 소녀가 폭력이 얼룩진 세상의 일부가 되다, 청소년의 범죄는 항상 면책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소개했다.


최근 들어 청소년들의 집단 폭행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다. 차를 훔쳐서 달아나다 교통사고를 내서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또래를 심하게 괴롭히거나 때려서 자살하게 만들기도 한다. 또한 집단 성폭행을 저지르는 등 성인들의 범죄 못지않은 경우가 있는데,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처벌이 감면되는 경우도 있다.



<쇼생크 탈출(1994)>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다. 스티브 킹의 소설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을 토대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프랭크 다라본트가 메가폰을 잡고 팀 로빈스와 모건 프리먼이 주연을 맡았다. <도망자>처럼 <쇼생크 탈출>의 엔디 듀퓨레인은 유능한 은행 부행장이었지만 아내와 그의 애인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쇼생크주립교도소에 수감된다. 엔디는 무죄를 주장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교도소에서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는다. 재소자끼리는 폭행을 일삼고, 동성애 재소자들로부터 폭력과 강간을 당하는 수모도 겪는다.


그러던 중 자동차 사고로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살고 있는 레드 레딩과 친분을 쌓으면서 차츰 모범수로 교도소 생활에 적응해 간다. 그는 교도소장을 비롯해 교도관들에게 세금을 합법적으로 절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결국 19년 동안 바위를 깨는 해머로 터널을 만들어 탈출에 성공하고 자금 세탁의 증거인 장부와 서류들을 언론사에 넘긴다. 앤디가 지하 터널을 뚫고 교도소를 탈출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지만 레드와 멕시코 해변에서 포옹하는 장면에선 가슴이 찡하다.


이 영화에서 찾아본 범죄 코드는 교도소는 세탁소인가? 염색공장인가?라는 물음을 시작으로, 교도소 사회와 그 안에서의 체계와 역할, 재소자들의 교도 작업, 자유 박탈 정도에 따른 교도소의 분류 등에 대해 분석해 소개했다. 특히 자유 박탈 정도에 따라 다 같은 교도소가 아니라 교도소, 구치소, 소년교도소, 소년원 등 다양한 수용시설이 있고, 교도소에 따라 자유 박탈 정도와 감시, 보안 등급이 다르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됐다.



이 책은 영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다양한 범죄 코드에 대해 분석한 책으로 읽기 쉬운 책은 아니다. 저자는 영화가 제공하는 경찰, 마약, 수형자, 연쇄살인범, 강도, 성폭력범, 피해자 등의 관점을 통해 범죄학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영화의 잠재력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영화를 좋아하고 다양한 범죄 코드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기 바란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052632310



영화를 보다, 범죄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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